2014
신년 연재=온라인 쇼핑몰

2014년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유통시장은 온라인쇼핑몰(인터넷 +홈쇼핑)이 매출 지존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대세다. 2002년 이래 10여 년 동안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대형마트가 그 자리를 내주고, 온라인쇼핑몰이 유통시장 신기원의 원년을 이룩할 것이라는 얘기다. 사실 온라인이든 대형마트든 상당 부분 거대유통자본이 이를 장악한다. 외형만 갈아탄 것이지, 중소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모바일 유통이라는 새로운 유통구조도 대부분의 중소상인들에게는 생소하다. 디지털이 어쩔 수 없는 사회문화적 대세라지만, 중소상인들로서는 당장 어떻게 해볼 엄두도 나지 않는 또다른 ‘강적’과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두 자릿수 성장 보일 듯
지난 연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유통산업 전망’은, 인터넷쇼핑몰(10.3%)이 올해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8.1%)과 홈쇼핑(5.8%)이 그 뒤를 잇고, 백화점(3.9%)과 대형마트(2.7%)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2014년 올해에는 2013년보다 3.0% 성장한 276조원으로 소매시장 성장이 소폭 개선되는 가운데, 특히 인터넷 등 온라인쇼핑몰이 크게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상의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쇼핑몰이 고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87.9%가 ‘모바일 쇼핑확산’, 81.6%가 ‘합리적소비패턴 확산’,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온라인 몰 강화’ 75.8% 등을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200만명을 넘어섰다.
홈쇼핑도 ‘인터넷·모바일 연계 강화’60.6%, ‘서비스상품 등 다양한 상품 개발 노력’42.4%, ‘홈쇼핑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상승’ 21.2% 등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가 내놓은 전망도 큰 맥락에서는 마찬가지다.
유통업은 전년대비 올해 2.3% 성장한 268.6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며. 업태별로는 온라인12.6%, 편의점 9.7%, 슈퍼마켓 6.2%%, 백화점 4.3%에 이어, 대형마트는 3.3% 성장에 그쳐 성장률 최하위로 전망됐다.
소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쇼핑 비중은 2012년 13.1%에서 2013년 15.0%로, 2014년에는 17.3%로 갈수록 커지는 반면, 대형마트 비중은 같은 기간 17% 안팎의 점유에 그쳐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년 전 이마트 창동점에서 출발한 우리나라 대형마트는 1997년 IMF 위기를 거치면서 급성장, 2000년대 초반에는 매년 8~10개의 매장을 신규오픈 하는 등 쇼핑문화의 지도를 바꾸었다. 2002년에 백화점, 2004년에 슈퍼마켓을 제치고 매출 기준 소매시장 1위(전통시장 제외)로 부상한 대형마트는 최근 들어 골목상권 침해에 따른 의무휴업, 신규출점 제한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슈퍼마켓 대형마트 온라인쇼핑
국내 소매업은 1996년 유통업 개방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에도, 시점별 주도 업태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왔다. 매출 기준, 2003년까지는 슈퍼마켓이 1위를 달리고 백화점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백화점은 대형마트에게 2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성장한 이마트 때문이다. 결국 2004년에는 대형마트가 슈퍼마켓까지 제치며 1위로 올라섰고,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13년까지도 대형마트는 지존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이처럼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대형마트를 위협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업태가 바로 사이버쇼핑몰이다. 지난해 약 40조 매출을 이룩한 것으로 추산되는 온라인쇼핑몰은 올해에는 대형마트를 넘어서는 48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연말 내놓은 전망치다. 온라인쇼핑이 출범 15년만에 매출 1위 업태로 등극한다는 말이다.

오프라인 업체들도 가세
사이버쇼핑몰은 통계청 업태 분류상 소매업에 해당한다. 사이버쇼핑몰 대신 온라인쇼핑, 통신판매매체 등 여러 용어로도 쓰인다.
온라인쇼핑은 무점포판매업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는데 크게 인쇄, 방송, 전자매체를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는 채널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TV홈쇼핑, 인터넷쇼핑, 카탈로그쇼핑, 모바일쇼핑이 주력이며 이를 모두 운영하는 업체가 홈쇼핑사들이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까지도 TV홈쇼핑과 카탈로그쇼핑을 제외한 온라인쇼핑몰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유통업체들이 이 채널에 투자하고 뛰어드는 것은 오프라인과 달리 출점비용이 적게 들고, 시간 및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채널의 장점에 더해 인터넷사용 인구 및 스마트폰 이용률 또한 급증함에 따라 영업환경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신영증권 측 설명이다.
온라인쇼핑몰은 여태까지는 ‘돈이 안 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외형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뤄졌지만 영업이익률이 낮은 탓이다. 하지만 이젠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 신장세, 홈쇼핑의 선전, 소셜커머스의 잇단 시장 안착, 대형 유통업체들의 인터넷사업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연평균 20% 안팎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사업이 수익성을 갖추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성장배경이다.

“이제는 돈된다” 인식 확산
성공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되는데 첫째, 가격비교가 무의미한 상품 차별화 둘째, 물류 효율화 셋째, 품질, 결제 및 반품에 대한 신뢰성이다. 특히 대형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사업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주목할 점이다. 이마트, CJ오쇼핑, 인터파크, 롯데하이마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확대도 온라인쇼핑몰을 크게 신장시킨다는 건 이제 상식이다.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 이용률을 크게 높이는 등, 온라인쇼핑객들의 행태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2012년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이미 87%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1.8%p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단연 20대의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99.4%로 가장 높지만, 40~50대의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전년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각각 31.4%p, 35.2%p)하여 전 연령층으로 무선인터넷 사용률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용컴퓨터 접속을 통한 모바일 쇼핑몰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사실 대형마트가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도 ‘자체 온라인몰 강화’36.4%, ‘PB상품 강화 · 직소싱 확대’33.3% 등이 매출을 부축하기에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이마트는 올초 국내 최초로 경기 용인시 보정동에 온라인 전용 쇼핑센터를 개장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인철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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