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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표 자전거, 골목 자전거 점포 씨말리다영세 자전거 업계, “계란으로 바위치기” 무력감에 떨어
관리자 | 승인 2012.09.28 14:25
현재 자전거 판매업계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자전거 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LS그룹(회장 구자열) 계열 LS 네트웍스가 ‘바이클로’라는 자전거 판매점을 오픈한 후, 인근 자전거 점포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신문이 그 현장을 둘러봤다.

LS표 자전거, ‘바이클로’
현재 바이클로는 전국 11개 전 매장에서 ‘미니벨로(접이식 자전거) 초특가 50% 세일’, ‘필수 아이템 특판 최대 50%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래 고급 브랜드 자전거만 판매하는 것으로 홍보가 돼 있었지만, 반포점, 분당점, 일산점 등 대부분의 매장에서 일반 자전거도 대부분 판매를 하고 있다.
바이클로는 행사 방식도 다양하다. 월요데이, 커플자전거 구입, 비오는 날 구입 등 갖은 행사로 고객들을 유인한다. 2010년 4월 서울 반포점 개점을 시작으로 송파, 목동, 일산, 분당, 부산 등 요지를 중심으로 현재 총 11곳의 직영매장을 운영중이다. 작년 매출 7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반포점 이외에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홀처럼 고객 빨아들여
바이클로 분당점에서 불과 300m 떨어져 있는 분당 MTB(대표 이종열)는 바이클로 개점과 동시에 30~40%의 매출이 준 경우다. 매출이 이 정도 줄면, 고정비를 제하고 나면 거의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종열사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에 매장을 접고 싶은 생각에 빠진다고 한다.
바이클로가 세일행사를 할 때면 그 가격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이씨가 제조사로부터 구입하는 단가보다도 더 낮은 가격으로 후려치기 때문이다. 바이클로같은 경우 대규모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입단가가 자체가 낮다. 그러한 세일 행사가 가능한 이유다. 이로 인해 수시로 벌어지는 바이클로의 세일행사 때마다 인근 매장들의 매출은 바닥을 기게 된다.
바이클로 분당점은 분당지역의 정 중앙, 노른자위 상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여파는 매우 광범위하고도 깊다. 이미 한 곳이 폐점을 했고, 이 사장이 아는 곳만 3곳이 매물로 나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불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대기업의 이점과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인근 상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10km 떨어진 곳까지 영향권
일산에서 10여년간 자전거 판매점을 운영해 온 바이크토탈 손경식 대표는 2010년 12월 폐점했다. 바이클로 일산점과 10여 km나 떨어져있는 곳인데도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는 남양주로 옮겨 영업 중이다.
대기업 브랜드의 흡인력은 매우 강하다. 같은 제품이라도 대기업이 판다라고 하면 고객들은 더 이끌려가게 마련이다. 그리고 한번 그 쪽 매장에 발을 들여 본 고객들은 다시는 일반매장으로 돌아오지 않게 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이클로 매장은 매우 고급스럽다. 넓직한 매장에 별의별 브랜드들이 다 모여 있다. 눈요기하기에도 좋고, 선택의 폭이 넓다는 이점이 자전거 마니아들에겐 매우 쏠쏠하다.
이러한 점들은 영세업체들로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요소들이다. 왜냐하면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반품이라는 게 되질 않는 구조다. 따라서 영세업체들은 약한 자금력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들을 구비하기가 어렵다. 또 창고가 확보되지 않으면, 재고물량을 다양하게 구비하기조차 어렵다. 이로 인해 일산 덕이동에서만 손 대표의 매장 포함 2곳이 이미 폐점했다. 또 한 곳은 주력상품을 완구로 바꾸고, 자전거 판매는 보조 상품으로 전락했다.
영세업체들 입장에서 분위기 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바이클로 수준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바이클로의 파장은 더욱 넓게 퍼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 점포들, 희망을 잃었다
경기도 안양의 바이크매니아 나재식 대표는 7년째 자전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매장 상황은 최악이다.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매출이 50%나 줄었다. 경기가 좋지 않은상황에서 자전거 점포는 계속 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자전거 판매 시장이 계속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데 어떻게 대기업까지 가세하여 골목상권을 힘들게 하는 지 알 수 없다. 나 대표 또한 바이클로가 전반적으로 적자 상태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대기업이야 적자폭이 몇 십억 원에 이른다 해도 껌값에 불과하겠지만, 영세 상인들 상황은 전혀 다르다. 나씨 또한 언제 손을 들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나 대표는 바이클로가 프렌차이즈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적자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매장을 현재처럼 수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것은, 분명히 노림수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럴 경우 그 피해는 더욱 막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손씨는 예전 1,3주 월요일 쉬던 것을 이제는 전혀 쉬지를 않는다. 하지만 바득바득 일해도 남는 것은 거의 없고, 문을 열어도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이 오래 방치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도움의 손길을 고대하고 있다.
이덕성 기자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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