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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브랜드 달걀, 정말 좋을까?달걀의 진실을 밝힌다
관리자 | 승인 2012.10.08 13:03
크기와 영양 성분을 강화했다는 왕란과 특란. 오메가3, 엽산 등 특수 영양 성분을 함유했다는 기능 강화 달걀부터 자연 상태에서 닭을 키워 더 신선하고 귀하다는 방사유정란까지. 이제는 브랜드와 이름을 모르면 달걀을 사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프리미엄 달걀은 그 이름과 가격에 걸맞은 영양 성분과 품질을 갖추고 있을까.

신선도와 안전성, 달걀 선택의 첫째 기준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1년 동안 먹는 달걀은 몇 개나 될까. 농림수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달걀 소비량은 2010년 238개로 세계 10위권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달걀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단연 신선도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1천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달걀 소비 행태 결과에 따르면 달걀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생산 일자(33%)와 유통기한(24%)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다시 말해 신선도와 안전성을 달걀 선택의 가장 중요한 구매 요소로 꼽는 것.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안영기 위원장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달걀 생산 농가에서는 생산 일자와 유통기한을 정확히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며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이나 축산물품질평가원이 평가하는 품질 등급 등을 통해 달걀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사에서 암수 풀어놓아 생산하는 ‘방사유정란’
일반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이며 산란 촉진제나 착색료를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환경에서 닭을 키우면서도 항생제만 쓰지 않는다면 그 닭이 낳은 달걀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동안 달걀 포장지에서 무항생제 인증 마크만 확인하고 안심했다면 좀더 꼼꼼히 살펴보시길.
그렇다면 ‘방사유정란’은 어떤 조건에서 생산된 달걀일까. ‘방사’란 층층이 쌓인 공장식 케이지가 아닌 단층의 넓은 계사(鷄舍)에 닭을 풀어놓고 키우는 것을 말한다.
유정란은 암탉과 수탉을 섞어 키웠다는 의미다. 간혹 공장식 케이지 에서 인위적인 수정 방법으로 유정란을 생산하는 농가가 있긴 하지만, 유정란은 방사가 기본이다. 유정란은 항생제를 비롯한 약품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닭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행복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낳은 알이니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유기농 달걀’은 방사유정란의 생산 조건에 유기농 사료를 먹여 생산한 달걀이라 이해하면 되겠다. 유기농 달걀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인증도 받는다. 인증을 위해선 병아리를 사다 3개월 이상 유기농 사료만 먹여야 한다. 잡초가 나더라도 계사 인근에 제초제를 뿌려선 안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기농 달걀에 대한 인식은 낮고 값은 비싸 대중성이 없는 편이다. 농가에서도 생산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윤은 적어 유기농 달걀 생산을 꺼린다.

대기업 브랜드 달걀의 함정
백화점이나 마트의 신선 코너에 진열된 달걀의 종류가 만만치 않다. 가장 싼 달걀과 비싼 달걀 한 개의 가격 차이는 4배 정도.
하지만 실제로 이 가격 차이는 달걀이라는 상품 자체보다 매장 임대료와 유통 마진, 물류비용 등으로 생겨난 격차다. 경기도 용인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 중인 한 농장주는 “대형 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기업 브랜드 유정란을 예로 들면 실제 소비자가격은 개당 580원 정도지만 그중 30%는 매장 임대료, 40%는 대기업 브랜드 수수료와 물류 유통비용 등이 차지한다”며 “정작 농장 출하 가격은 개당 200원 남짓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유기농 달걀의 이윤은 더 박하다.
농장의 개당 출하 가격은 450원 수준이지만, 10개 한 팩의 소비자가격은 6천 원이 조금 넘는다.
전국의 달걀 주요 브랜드는 90여 개. 영세한 브랜드까지 합하면 350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농가 단위 브랜드도 50여 개나 된다. 농장 단위의 소규모 브랜드가 늘고 있는 상황에 2000년대 초·중반부터 P사, C사, O사 등 신선 식품 회사 브랜드가 약진 중이다.
전 김정주 건국대 식품자원환경 경제학과 교수가 2010년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브랜드 달걀의 연간 총 매출액 1천200억 원 중 이들 대기업이 점유하는 시장 추정 규모는 약 700억 원, 58.3%에 달한다. 대형 마트에서 브랜드 달걀보다 값싼 일반란을 찾기 어려운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기획경영부 류필선 부장은 “소비자의 권리인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라도 품질 영양 생산지 가격 등 달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려야 한다”며 “대기업의 브랜드 달걀 가격이 소비자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우리 유통 구조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1등급 달걀이 2~3등급으로 둔갑?
이제는 달걀유통센터(GP센터)도 HACCP 인증을 받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 달걀을 취급하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무항생제·친환경 달걀을 요구하기 때문.
하지만 국내 산란계 생산 농장 중 닭 사육 단계의 HACCP 기준 인증을 받은 곳은 전국에 450여 곳. 반면 식용란 수집·판매업 단계의 HACCP 적용 사업장은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달걀이 축산물위생법이 아닌 식품위생법의 관리를 받으면서 달걀의 생산 여건과 인증 조건은 더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진행하는 달걀의 등급 판정 제도는 소 돼지 닭과 같은 육류 품질 평가의 잣대로 달걀을 등급 판정하는 것이라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생산 달걀 중 등급 판정을 받는 달걀은 3% 정도다. 하지만 이마저 등급 판정일과 시판일의 시간 차가 있기 때문에 등급 판정 당시 1등급을 받은 달걀이라도 시판할 때는 신선도가 떨어져 2~3등급이 나올 수 있는 게 문제다. 시판 중인 1등급 프리미엄 달걀의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원인은 달걀의 유통기한 표시 제도에 있다. 류필선 부장은 “닭이 달걀을 낳은 날짜를 기준으로 하는 산란 일자 표기가 아니라 달걀을 포장한 날짜 혹은 달걀의 등급 판정을 받은 날짜를 기준으로 유통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선하고 건강한 달걀을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으려면 이것만 기억하자. 달걀을 구입할 때는 달걀 포장 날짜나 등급 판정일보다 산란일을 확인할 것. 유통 과정이 짧을수록 더 신선하다고 보면 된다.
미즈내일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달걀에 찍힌 숫자, 글자의 의미?
달걀 생산자나 달걀 수집·판매업자는 지난 1월 1일부터 달걀 껍데기에 생산자명을 표시하도록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생산자명은 기호로 대신 표시할 수 있는데, 정해진 인쇄용 색소를 사용해야 한다. 기호 표시 방법은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숫자 2자리)와 함께 생산자명의 영문 약자(영문 3자리) 혹은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기호(숫자 3자리)를 포함해 총 5자리. 예를 들면 서울에 소재한 홍길동씨는 ‘01HGD’로 표시해야 한다. 단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등급을 판정받은 달걀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등급 외 달걀은 해당 사항이 없다.
판정 등급 판정 확인 표시
01 생산자 시도(숫자 2자리)
001 생산자 번호(숫자 3자리)
02 계군 번호(숫자 2자리)
AA 집하장 코드(영문 2자리)
120830 등급 판정일(연월일)

50g의 완전식품?! 달걀의 진실을 밝혀라
쉽고 흔하게 접하는 식품일수록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달걀이 대표적이죠. 우유와 함께 대표적인 완전식품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달걀의 영양학적 가치와 건강하고 안전한 달걀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이가 많으니까요.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달걀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봅니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달걀을 안 먹는다?
전문가들은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섭취하려면 하루 두 개 달걀을 먹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달걀은 단백질과 지방질은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까지 갖춘 ‘완전식품’이기 때문이다.
숭의여대 식품영양학과 이애랑 교수는 “달걀에는 성장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모유 다음으로 많이 들어 있다”며 “수분 49%, 지질 31%, 단백질 17%, 미네랄 2% 등으로 구성된 노른자에는 인과 철분이 풍부하며, 비타민 A도 다량 함유되었다”고 설명했다.
달걀노른자에는 두뇌 세포를 형성하는 핵심 성분인 레시틴이 식품 중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레시틴은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세포 전체의 활성화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는 영양 성분이다.
일부에서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이유로 달걀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달걀 한 개의 콜레스테롤 양은 250mg 정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상인의 경우 콜레스테롤을 하루 300m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 만큼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이 교수는 “콜레스테롤은 성호르몬이나 부신피질호르몬의 구성 물질로, 활력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며 “고지혈증을 비롯해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하루 한두개 달걀 섭취에 따른 고콜레스테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실온에서 하루보다 냉장고 7일 보관이 낫다
달걀을 구입해 신선하게 오래 먹으려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실온 상태로 바깥에 하루 둔 달걀이 냉장고에서 7일 보관하는 것보다 오히려 선도가 떨어지는 만큼 저온 보관이 필수다. 최고 등급 달걀이 식용 가능한 중간 등급으로 떨어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온도는 11~3월 실외(15.6℃)에서는 25일, 한여름 날씨(37.2℃)에는 3일 정도다.
달걀은 생물이기 때문에 뭉툭한 부분에 있는 공기주머니를 통해 숨을 쉰다. 뾰족한 부분보다 뭉툭한 쪽을 위로 향하게 보관해야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것도 이 때문. 98.2%가 칼슘 성분인 달걀 껍데기에는 많은 공기구멍이 있어 김치 등 냄새가 강한 식품과 함께 보관하면 냄새가 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산란 일자나 유통기한 표기가 없던 때는 집에서 신선한 달걀을 구분하려면 물에 담그는 방법을 이용해 기포가 생기면서 위로 뜨는 달걀은 오래된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요즘은 산란 당일 유통되기 때문에 물에 담갔을 때 기포가 생길 정도로 신선도가 떨어지는 달걀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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