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은 전국 4만 슈퍼마켓을 가맹점으로 두고 있는 90여개의 공산품 종합 대리점을 회원으로 둔, 대한민국 중소유통산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단위의 협동조합입니다.
96년 유통산업이 개방된 이후 대형마트, SSM, 편의점 등 각종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태가 물밀듯이 출현하면서, 그동안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으로만 통했던 생필품 소비형태가 가히 요동을 쳤다 할 만큼 급변하였습니다.
이제는 전 국민들 소비 스타일에도 많은 변혁을 가져왔다고 그 과정에서 신유통 업태에 밀린 골목 슈퍼와 재래시장이 이제는 생계수단으로 마저 위협을 받을 만큼 위기에 처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원인으로는 정부정책의 실기, 제조업과 대기업의 무분별한 자사이익만을 위한 골목상권 진출 등 여러 원인도 있겠지만, 전국 7만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주류와 공산품을 공급하고 있는 종합 대리점인 우리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의 역할 부재가 또한 원인이 아니라 할 수가 없을 겁니다.
96년 유통산업 개방 후 20년 가까이 하루가 다르게 쇠퇴하는 중소유통 도소매업의 현실을 한 몸으로 겪으면서 좌절과 고민과 몸부림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주마등 같이 지나온 유통산업의 변천사를 지켜보면서, 지금 골목 슈퍼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전국 7만 중소 슈퍼를 대신하고 총 270조에 가까운 국내 유통산업과 그중 13%인 36조에 달하는 골목슈퍼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의 책임이 실로 막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2014년을 새롭게 맞이하는 1월
우리 조합에서는 제가 전국 이사장이 되고나서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7만 중소 슈퍼가 더 이상 대형마트와 대기업 편의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에 대해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고민해 왔습니다.
필요한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한꺼번에 주문하고, 배송‧결제할 수 있고, 점주의 독자적인 경영을 통해 이익은 점주에게 전부 환원되는, 소비자가 원하는 현대적인 매장으로 우리 골목 슈퍼가 새롭게 재탄생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고 바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합에서는 2014년 다양한 역점사업을 준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중 중요한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유통지도를 바꿀 대중소 상생협력 공동구매 사업
우리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은 지난 수년간 대기업 대형마트와 대기업 편의점들의 무분별한 탐욕을 규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유통법, 상생법 개정 등 입법활동은 물론, 그와 함께 현재의 공산품 공급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중소 유통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습니다.
또 우리 조합과 같은 종합 대리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부처, 각종 중소단체가 머리를 맞대어 연구하여 진정으로 중소 슈퍼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적의 시스템을 탄생시킬 대중소 상생협력 실천적 방안을 준비하여 왔고, 그 시스템을 구체화하여 2014년에는 실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년간 구상해온 대중소 상생협력 실천적 공동구매 방안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발표를 하였고, 우리 조합이 준비한 대중소 상생협력 실천적 공동구매 방안은 지금껏 반복되어온 대중소 유통사 간의 갈등과 불신으로만 치닫던 유통산업 현장에서 최초의 상생협력 성공사례가 될 것이며 가히 대한민국 유통지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모델이 되리라 자부합니다.
2014년 후반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실용화 단계를 거쳐 완성되면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주택가 골목에서 대기업 대형마트와 대기업 편의점만 가능했던 신뢰도 있는 브랜드화 된 믿을 만한 슈퍼를 전국 어디를 가나 만나 보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 ThankQ 25 편의점 사업
대기업에서 확산 중인, 본점에 당일 매출을 송금하는 식의 대기업 중심의 편의점 사업이 아니라, 편의점 점주가 직접 소유, 경영, 마케팅을 선택 결정하고 대기업에 예속되지 않으면서 독자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또 대기업이 지원하는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과 운영방식을 똑같이 지원 받을 수 있는, 본사와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과는 획기적으로 다른 신개념 방식의 점주 이익 증대형 편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셋째,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수입주류 과다할인, 쿠폰 할인의 문제점 개선
소비자들의 해외교류 및 여행증가로 해외주류를 접하는 기회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다양한 주류 음용을 요구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것을 넘어, 최근 기업에는 그 도를 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수입주류를 대상으로 무분별한 과다 할인(30%이상 할인, 현금성 쿠폰 할인)으로 인해 편의점 출입이 잦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그로 인해 과다한 음주를 조장 사회문제화는 물론, 유통가격의 혼란을 조장하고 있음은 주류 유통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주류 유통은 엄격히 관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류에 대해서 현금으로 할인해 주는 행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서 적극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친절한 이웃 슈퍼만들기
이상 몇 가지의 조합 중점사업을 소개 드렸습니다만 2014년에는 그동안 비싸고 불편하고 불친절한 골목 슈퍼의 이미지를 버리고, 저렴하고 위생적이며 친절한 내 이웃 슈퍼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약속 합니다.
2014년을 우리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이 대한민국 유통지도 혁신의 원년의 해로 만들고자 합니다.
조합을 믿고 지금껏 묵묵히 지지해 준 전국 90여 조합원들과 전국 소상공인신문 애독자 여러분, 그리고 중소 상공인 여러분, 2014년은 더욱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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