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집회에는 전국의 PC방 업주와 게임사, PC조립업체, PC방관련 소프트웨어업체, 인테리어업체, 가구업체, 식·음료공급업체, 전용선업체 등 PC방 관련업계 종사자 2000여명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국회에서 계류 중인 PC방 전면금연 연장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생존권연대 측은 “이미 수년 전부터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금연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98%이상의 PC방들이 현행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번에 또 다시 PC방을 상대로 현행법을 지키지 않았던 타 업종과 동일하게 전면금연을 실시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생존권연대는 또 “금연구역을 확장하려면 정류장, 공원, 도로 등의 공공 및 공용시설을 우선적으로 지정하고, 음식점, 목욕탕 등 생활필수업종으로 확대한 후, PC방 등 취미·여가업종으로 점차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임에도 보건복지부가 투명성과 일관성이 없는 정책을 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커피전문점, 소형음식점 등 일부 업소에 대해 2015년까지 유예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건복지부령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PC방 단체들은 “전면금연 대상선정에 대한 기준 자체가 투명성과 일관성이 없어 형평성 논란을 계속 불러왔다”며 “이는 부처이기주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PC방 전면금연화 연장안을 발의한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PC방 전면 금연화가 금연의 문제가 아닌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언급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면을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에게 전달하는 등 이번 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위해 여야 의원이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범PC방 생존권연대는 이날 집회에 앞서 지난 4월 2일에도 ‘PC업계 고사위기에 따른 생존권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이번 금연법이 PC방 관련 업계에 몰고 올 파장에 대해 강력히 성토하기도 했다.
게임산업 전반에 걸친 매출 하락과 용산 전자상가의 대량 폐업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련을 겪고 있는 PC방 업계로서는 이번 금연번의 전면 시행으로 또 다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실제로 2만3000여개가 넘던 PC방 숫자는 지난 2년 사이 1만4700여개로 축소됐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이번 ‘PC방 금연법’은 오는 6월 8일부터 전면 시행되며, 어길 경우 과태료 등의 행정처벌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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