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 업계도 관심
특히 개인용 컴퓨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들도 이번 열리는 위원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동안 개인용 컴퓨터 중소제조업계는 줄기차게 개인용 컴퓨터를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미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은 조립산업으로 변화된 지 오래다. 제조사들은 프로세서, 운영체계, 하드디스크 등 주요 부품을 컴퓨터 사양에 맞춰 조립하여 판매하고 있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기술력의 차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조달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똑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벌이게 되니,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영업력에 중소제조업체는 거의 설 땅을 잃고 언저리로 떠밀려 왔다. 더욱이 대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가격까지 헐값으로 후려쳐 조달시장을 교란시켜 왔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은 “적어도 개인용 컴퓨터만큼은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번 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중소기업청은 실제 정부측 구매처랄 수 있는 정부 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정부 각 부처 의견 수렴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정부기관들이 개인용 컴퓨터를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 지식경제부는 중소 컴퓨터 업계에 기존 대기업과 거래를 해 온 중소 납품업자들 및 AS 업자들의 피해를 보전할 수 있는 보전책을 요구해 왔다.
이에 정부조달컴퓨터협회는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 경쟁제품 지정 반대의견을 제출해온 중간 유통사 70여곳을 비롯, 그 동안 대기업 제품을 유통해온 전국 1870여곳 개인사업자 및 대리점을 상대로 사업 협력을 추진해 왔다.
협회는 해당 유통사들이 주로 학교 등 교육시장 위주로 영업하는 개인 사업자와 대리점임을 감안해 기존 영업권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협회 회원사로부터 대기업 PC를 유통하는 개인사업자와 대리점의 영업권 보장에 대한 협력 약정서를 받아 기존 영업권을 보장해주는 형태다. 아울러 개인사업자의 경우 정부조달컴퓨터협회에 가입을 유도해 교육시장에 대한 영업권을 체계적으로 보전해줄 방침이다.
이같은 보전책에 대해 지식경제부도 어느 정도 수긍한 것으로 알려져 이제 개인용 컴퓨터 경쟁제품 지정 문제는 중소기업청 산하 위원회의 결정단계만 남기게 됐다.
낙수효과 크다
중소컴퓨터 업계는 개인용 컴퓨터가 만일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중소 컴퓨터 제조업체 뿐 아닌 전국의 지역단위 컴퓨터 업계도 동반해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많은 업체들이 AS망에 이름을 올릴 것이며, 컴퓨터 부품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중소 컴퓨터 업계는 대기업들의 경우 제조선이 이미 중국으로 옮겨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컴퓨터를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하면 국내 산업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중소 컴퓨터 업체들은 모두 국내에서 컴퓨터를 제조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 컴퓨터 중요 부품인 파워서플라이 제품 및 컴퓨터 케이스 등 컴퓨터 부품의 국내 생산이 대폭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CPU, VGA 등 외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을 취급하는 국내 유통업체가 활기를 띨 것이며, 이에 따라 침체된 용산 전자상가 등 상가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장재 등 주변물품 생산업체들이나 택배 업체 등 연관 업계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영환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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