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 소비산업에서 지역인터넷PC센터로 탈바꿈 모색

9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PC방은 대한민국 인터넷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PC방은 게임사 매출의 거의 전부를 감당하다 시피하며 현재의 ‘게임사 1조 원 매출 시대’ 도래를 가능하게 한 인프라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이러한 PC방이 현재 심각한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과당 경쟁에 따른 수익률 저하와 전면금연 실시 등 규제 위주의 정부 정책,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 부각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 확산 등과 함께 PC방 업종 자체가 성장한계점에 도달하였으며, 전형적인 소상공인 업종으로서 성장동력을 발굴해 낼 역량 부족이 주요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PC방 숫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1년 23,548개 업소에서 현재는 15,140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2013년 6월 PC방 전면금연이 시행되면 대규모 폐업사태가 일어날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사양산업으로 폐업하는 곳들이 속출하는 와중에서도 한국인터넷PC방협동 조합은 업계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한편, 이를 부축할 다각적인 정부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스마트워크 센터로 업무공간화

조합은 우선 시장의 트랜드에 부응하여, 기존 PC방을 1인창조기업과 스마트워크 시대에 맞는 인터넷 PC센터로 탈바꿈시켜 정보인프라 역할을 수행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PC방 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모바일 환경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시장 트랜드 변화 등에 발맞추어 기존 PC방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업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PC방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인프라, 기술 등을 활용하여 게임방이나 소비산업이 아닌 ‘창조’, ‘비즈니스’, ‘생산’, ‘휴식’이 결합된 곳으로 전환하는 게 그 핵심이다.”고 계획을 밝힌다.

이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기존의 PC방은 그 활용이 다양할 될 있다.

무엇보다 먼저 모바일, 유비쿼터스, 클라우딩 환경에 부합하는 워킹, 사무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또 1인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한 토대로서 ‘스마트워크 인터넷PC센터’나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활동 지원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지역비즈니스 인터넷PC센터’ 그리고 지역커뮤니티 활성화와 카페 휴식공간이 결합된 ‘지역커뮤니티 인터넷PC카페’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용도로 그 기능을 다양화 할 수 있다.

기존의 PC방에 컴퓨터, 복사기, 팩스, 전화서비스, 화상통화 등 기본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1인창조기업의 인큐베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일부 거점지역 위주의 스마트워크센터가 아닌 생활밀착형 스마트워크센터 구축으로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여, 1인창조기업과 스마트워크센터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조합은 주장한다.

1인창조기업 활성화 정책

조합 차원에서 이와 같은 주장이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으로 제시된 상황에서 1인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마련에 PC방 활용 방법도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재 이사장은 “기존에 있는 시설인 PC방을 개조하는 비용을 지원한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예산 절감 효과도 뛰어날 것이다. 1인창

조기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회계, 마케팅, 경영 등의 교육지원 기능을 담당할 수

있으며, 1인창조기업 입점 활성화를 위한 바우처 형식의 시설 임대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최 이사장은 “이와 같은 내용으로 기존 PC방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형태의 업종으로 변경 할 수 있도록 정부의 환경개선자금 지원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게임사의 일방적인 횡포 “누가 좀 말려줘요”

우월적 지위 이용 불공정거래

한편 현 PC방 업계의 현황 및 영업상의 고충과 관련해, 대다수의 PC방 업주들은 게임사와 PC방의 관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해낸다. 게임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일방적으로 유리한 약관을 강요하면서, 고객 유형에 따른 차별적인 선택권을 박탈한 제한적 요금제를 견지하는 등 다양한 불공정거래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PC방 업주는 소비자인 동시에 유통업자인데도 게임사들은 이를 무시한다. 개인유저에게는 무료로 제공하는 게임을 PC방 업주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열악해진 영업현실에 맞게 요금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PC방 업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게임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PC방 소상공인을 착취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조합의 주장이다.

조합관계자는 “게임의 오과금 문제가 발생해도 PC방 소상공인들은 원인을 알 수 없고, 그러다보니 게임이용료가 적정하게 부과되는 지에 관해서도 게임사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술적으로도 게임사의 빌링시스템은 KT, SKT 등 통신회사, 시중은행 빌링시스템과는 달리 PC방 소상공인이나 1,500만 게임유저가 사용내역을 요구해도 내역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현재 게임사들은 적은 인원으로 전국 15,000여개의 PC방을 관리하다보니 빌링시스템의 오류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PC방 업주들이 우연히 오류를 발견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그때그때 대응할 뿐, 본질적인 시스템 문제를 개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게임사가 빌링시스템을 재구성하지 않는다면 오과금 문제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 피해는 PC방 소상공인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달 PC방 조합은 넥슨의 대표게임인 서든어택 과금과 관련하여 불만을 토해냈다. 사용하지 않는 PC에서 유료 과금이 발생하였는데, 넥슨은 35개 PC방에서 오과금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피해를 입은 PC방이 계속 확인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도 넥슨 측은 문제가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 사장은 “넥슨은 처음에는 ‘프리미엄 게임이 실행되지 않았으나 프리미엄 과금이 발생하는 네트워크 장비문제가 발생했다’고 공지하였다. 이에 대해 재문의 하니 이번에는 ‘PC방내 불법프로그램으로 인한 오과금이 발생했다’며 PC방 관리 탓을 하였다. 전국 15,000개 PC방을 넥슨엔지니어 4명이 전부 모니터링해서 더 이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언급하였는데 이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자기들 마음대로 요금을 정하는 등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표준약관 제정도 지지부진

이와 같은 PC방과 게임사의 분란을 해결할 수 있는 방편으로 추진되고 있는 표준약관 제정은 문화부, 콘텐츠진흥원이 1년째 준비 중이나 아직 큰 진척이 없고, 그 내용 또한 PC방 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PC방 업계, 학계, 정부가 참여하여 PC방과 게임사가 상생할 수 있는 표준약관을 제정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 조합의 주장이다.

또한, 게임사와 PC방간 게임사용료 분쟁 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분쟁조정기구 및 합리적이고도 개관적인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 게임이용료에 관해 PC방 업주들은 게임이용료가 어떻게 산정이 되는지, 또 자신이 결제한 게임이용료가 정확하게 계산된 것인지 하는 등의 구체적 자료도 공개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같은 공급과 수요의 일반적인 상식과 동떨어져 게임사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요금제 적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기구가 필요하며, 합리적인 원가분석이 어렵다 해도 게임사의 일방적인 요금 결정은 분쟁의 소지가 있으므로 제3의 기구를 마련하여 합리적인 게임이용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PC방 업주들은 입을 모은다.

편집자  kdong0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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