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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시대다. 자고 일어나면 신상품이 나오고, 광고는 이게 좋다 저게 좋다 귀가 아프도록 외쳐대는 세상에, 워낙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범람하다 보니, 사실 소비자들로서는 어떤 게 좋은 건지, 또 싼 건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일단 유명브랜드에 쏠리게 된다. 너도나도 구매하는 물건이니 속을 염려가 그만큼 줄어든다고 믿는 데다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니, 당연히 손이 그리로 간다. 하기야 대기업 제품이라고, 유명 브랜드라고, 명품이라고 다 믿을 건 못되지만 정보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일반 대중은 불가항력이다.
사실 이 이면에서 소상공인의 애환이 스며나온다. 정말 정성으로 만들고, 손님이 내 식구라는 신념으로 소비자를 속이지 않고, 진심으로 지성으로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려 해도,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자릴 잡은 게 아니라는 이유로, 중소상인들 물건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근거없는 편견 탓에, 좋은 물건을 내놓고도 장사는 영 시원찮기 일쑤다.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브랜드의 무형자산가치는 천문학적 수치를 기록한다. 삼성 브랜드 값은 서민들로서는 짐작도 안가는 가격이라는 게 현실이니...
하지만 소상공인이라고 언제까지나 세태에 무기력하지만은 않다. 비록 당장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설움을 맛보고 있을지라도, 왕후장상이 날때부터는 아니지 않은가.
“혼자라면 못했을 일”
무인경비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도 이제 어엿한 자체 브랜드를 갖고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케이폴’이라는 공동브랜드다. 이제는 시장에서도 꽤 유명하다. 고객들도 믿고 찾고 소개도 많이 일어난다. 무인경비업계에서 공동브랜드 케이폴은 이제 대기업이나 외국사에 맞서 당당히 자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영영 못갈 길은 아니라는 자신감이다. 그 배경에 공동브랜드의 힘이 버티고 있다.
케이폴(코리아 폴리스에서 따옴)은 2008년 한국무인경비업협동조합이 중소기업청 지원으로 만든 순수 우리기술, 우리자본의 무인경비 서비스다. 출범 당시는 7개사가 참여했다. ‘케이폴’ 브랜드 및 로고를 정하고 상표출원도 했다. 이듬해 중소경비사 최초로 공중파 라디오에 광고가 나갔다. 2010년에는 TV광고에도 나가고, 스타브랜드로 선정(이후 5년 연속)돼, 코사마트와 안심상생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공동브랜드 ‘케이폴’ 홍보에만 그동안 16억원(목표액 40억원의 40%)을 투자했다. 매체는 TV, 라디오, 신문, 대형포탈 사이트, 출동차량 등 가리지 않고 노출시켰다.
2008년도 브랜드 개발 이후 지속적으로 홍보에 주력하다 보니, 당연히 브랜드 인지도가 올랐다. 2012년 TV 50회, 2013년 라디오 60여 회, 2014년 공중파 라디오 각 지역별 광고 집행 등 개별사 혼자라면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MBC 특별생방송 대한민국 공동브랜드 종합대전, KBS 특별생방송 중소기업 살리기 프로젝트, MBN 성공프로젝트 ‘황금거위 특집방송, KBS 한민족방송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차다. 문화일보, 한겨레신문 등 일간매체도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2013년 서울경제신문 브랜드 대상, 매일경제 동반성장대상 등의 영예도 안았고, 월간 신용사회 등 각종 전문매체에도 ‘대한민국 대표 토종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제휴마케팅도 강화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가입을 필두로, 단체간 연대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국자동차정비사업조합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보안사업은 이미지 크게 의존
보안사업은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보수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곳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곧 시장점유율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국내 무인경비시장은 2001년 이후 2012년까지 연평균 약 6%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이다. 경기부진 영향도 크게 받지 않는데다가, 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성장하는 사업이다. 특히 1인가구 증가에 따른 보안수요도 무시 못한다.
그런데 시장 점유율은 2012년 기준, 에스원 세콤(일본 세콤)이 49.3%, ADT 캡스(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가 21.3%, KT텔레캅이 14.5% 등 대부분 대기업이나 외국사가 장악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시장진입(NSOK인수)으로 경쟁이 더 가중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중소경비사를 인수합병하거나, 불공정 영업행위로 시장을 왜곡시키기까지 한다.
사실 각 사가 차량, 통신, 보상 등 서비스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고객 대상 조사 결과 직원교육이나 고객만족도에서는 중소경비사가 오히려 앞서고 있다. 다만 광고, 브랜드 차이로 대기업 등이 경쟁없이 시장을 독점한 상태다.
지역 보안전문가들 뭉쳐
이에 맞서는 케이폴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보안전문가인, 각 지역 회원사 대표들이 ‘사장이 영업사원’이라는 정신 하에 오너마케팅으로 난국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회원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상표운영위원회가 매월 소집돼, 정보를 나누고 마케팅 아이디어와 전략을 짜고 있다.
또 공동브랜드 홍보 관리 전문 업체인 ㈜케이폴을 따로 설립해, 상표사용료를 재원으로 광고홍보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상표사용료로는 각 회원사 매출의 0.5%(최소 30만원)를 갹출한다. 전용 경광등 및 키 제작, 모바일 홈페이지 개설 등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폴은 올해 전국 총 15개 회원사로 네트워크를 확장구축할 계획이다. 영상보안 창업 활성화와 창업스쿨 운영도 기한다.
CCTV영상보안에 케이폴 브랜드를 접목한 영상관제 신상품을 출시했고, 매체홍보도 더 강화할 심산이다. 올 하반기 홍보에만 1억여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수도권 MBC-AM라디오 ‘세계는 우리는’과 ‘뉴스포커스’ 프로에 매일 광고가 나가는 등 대전 대구 광주 목포 등 전국 각 지역별 광고가 진행된다. 네이버 검색어 광고도 지속적으로 펼쳐 홈페이지 접속을 유도하고 있다.
토종 공동브랜드 케이폴은 우수한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전국 각 지역 중소경비회사가 현장정신을 내세우며 뭉친 브랜드다. 우리나라 무인경비시장 사수를 위해 한 발 앞선 출동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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