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6일 대전에서 개최된 전국소상공인대회는 2006년 민간의 소상공인단체가 기획하고 소상공인 포상관련 접수 및 추천까지 모든 행사를 주관하면서 시작되었던 행사이다. 특히 2010년과 2011년에는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와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양대 민간단체가 공동주관하는 등 행사 규모가 확대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국소상공인대회는 소상공업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우수 소상공인과 유공자를 발굴하고 이를 치하하여 포상하면서 경영혁신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그 성과의 확산을 목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금년에는 전국소상공인대회의 정체성은 물론, 준비 과정과 소상공인 관련 훈포상에 있어서 절차상 하자로 인해 물의를 야기시켰다.
금년 행사를 주최한 곳은 중소기업청이고 주관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공단)이었다. 후원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로서 철저하게 정부위주의 행사로 전락했다. 금년에 9회째를 맞이하는 전국소상공인대회의 행사 관련 유인물 어디에도 소상공인연합회라는 명칭을 찾을 수 없으니 ‘소상공인’ 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규정된 법정단체로서 소상공인 권익보호를 위한 유일한 민간조직이고 본 행사를 주관한 공단은 금년 1월에 설립된 중소기업청 산하 공기업이다. 따라서 8회 대회까지의 과정을 익히 아는 중소기업청은 민간 행사를 정부 행사로 낚아채는 오류를 남긴 셈이다.
정부의 업무도 민간으로 이양하는 시점에 민간 주도의 행사를 정부기관이 가로채는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 더욱 애매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소상공인의 자긍심 고취를 목적으로 수여하는 훈포상의 수상 결정과정에 있어서 투명성이나 공정성 그리고 객관적 평가가 소상공인연합회 측과 전혀 공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전국소상공인대회라는 민간 행사를 중기청과 공단이 주도하면서 700만 소상공인의 대표단체인 연합회를 소상공인대회에서 제외시킨 의도가 궁금하다. 또한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훈포상에서 정작 소상공인이 배제되었다는 오해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금년 11월 26일의 전국소상공인대회 준비를 위해 중기청과 공단 및 연합회 공동대표가 지난 8월과 10월 등 몇차례 조찬모임을 가진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조찬 모임에서 본 행사를 위해 각각의 단체가 상호협의하여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 마땅히 후속 조치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감감무소식이었으니 조찬모임은 왜 했는지 궁금하다.
부득이 연합회에서는 지난 10월말 경 2차례에 걸쳐 공단에 통화를 하고 관련 공문 및 일정 등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공단은 11월 14일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연합회측이 행사와 관련,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행사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에 공단 임직원이 연합회 사무국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뒤늦게 참여를 호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
더욱이 지난 11월 17일(월) 오전 10시경 공단은 연합회로 행사 운영 관련 실행계획서를 이메일로 송부하였지만 정작 훈포상 수상자 명단에 대해서는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중기청과 공단이 소상공인연합회의 실체를 무시하고 행사 참여를 고의적으로 배제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지난 26일 대전에서 개최된 전국 소상공인대회는 정작 소상공인 관련 주요 단체들의 불참으로 앙꼬없는 찐빵의 모습이 되고 말았다. 소상공인 관련 행사에서 연합회를 철저히 배제시킨 중소기업청의 처사를 보면서 느끼는 소회가 있다. “인가해준 중기청이 이렇게까지 소상공인연합회를 무시해도 되는지?
전국지하도상가상인연합회 회장
관리자 @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