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속 신문=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번 워크숍에서는 4개 분과별 위원장의 사업계획 설명에 대한 체인본부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는 권 이사장이 앞서 밝혔던 것처럼, ‘생큐25와 공동구매사업’의 성과에 따라 향후 조합과 체인본부의 명암이 갈라진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즉, 4개 분과별 위원회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줘야만, 조합의 마지막 목적지인 종합도소매업체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 이사장은 지난 2012년 취임과 동시에 만든 4개 분과별 위원회를 지금까지 이끌어왔으며, 또 이를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4개 분과별 위원장의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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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근 자율정상화위원장
“우리가 먼저 모범 보여야 한다”
경세근 자율정상화위원장은 “체인본부의 발전 및 주류거래질서 확립을 위해선 업계 스스로가 자정의 노력을 먼저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주류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었던 무자료 거래나 거래선 침범 등의 구태를 벗지 않고선 조합의 변화와 혁신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조합 차원에서도 이런 부분을 타파하기 위해 수차례 자정 노력을 기울여왔던 게 사실이다. 또 체인본부 스스로도 그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 다시 자정 의지를 천명한 것은 주류거래질서 확립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조합뿐 아니라 체인본부들도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 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을 통해 ▲공익적 공동사업에 적극 참여한다 ▲과당경쟁을 하지 않는다 ▲가맹점에 주류지원 및 현금지원을 하지 않는다 ▲주류 제조사의 밀어내기 물량을 받지 않는다 ▲세금계산서 기재를 정확히 한다 ▲무자료거래를 조장하지 않는다 등의 6가지 원칙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특히 경 위원장은 “이번 결의문은 선언적인 의미가 아닌, 향후 체인본부들이 준수하고 또 지켜가야 하는 실천적인 의지의 표명”이라며 “우리가 진정으로 변한다면, 우리를 대하는 제조사들의 태도 역시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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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래용 제조사상생발전위원장
“눈앞 이익보다 더 멀리 봐야”
조래용 제조사상생발전위원장은 주류 제조사와의 상생을 통한 체인본부의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우선 그는 ▲주류 공급 수수료 현실화 ▲파렛트 및 빈병취급 수수료 현실화 ▲슈퍼를 상대로 한 제조사 주부사원의 과도한 영업마케팅 개선 ▲제조사의 물류비 지원 인상 ▲미결제시 과도하게 부과되는 제조사의 연체이자 인하 등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정하고, 제조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 위원장은 또 주류에만 적용되던 고시가격제도의 문제점뿐 아니라 알코올 도수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원가에 반영하지 않는 제조사의 문제점 또한 공론화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 위원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아 일해 오면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위원장은 “제조사와의 상생의 길이 과연 어떤 길인가에 대해 체인본부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수차례 고민도 했다”며 “제조사와의 대 협상력이 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들은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해 상생이란 더 큰 틀을 보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조 위원장은 또 이제는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조합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다면, 제조사와 동등한 입장에서 상생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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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물류·구매위원장
“동네슈퍼 물류, 우리가 책임진다”
대형유통사와 협력해 동네슈퍼에 상품을 일괄 공급하는 조합의 공동구매사업도 올 상반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지난해 11월 이마트 에브리데이리테일과의 공동구매 MOU를 체결한 이후, 이를 전담해온 이영민 물류·구매위원장은 이날 사업 설명을 통해 “이미 모든 준비는 끝마쳤고, 마지막 피드백만을 점검하는 단계”라며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올 상반기부터 본격 배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상반기부터 수도권 15개 체인본부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시작되겠지만, 조만간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체인본부 관계자들의 관심도 매우 뜨거웠다. 공산품 취급 확대에 목말라 하던 체인본부로선 이번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종합도매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체인본부 관계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부분은 대기업의 공산품 공급이 지속될 것인가와, 기존 거래처를 대기업에 빼앗기지 않느냐는 우려였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첨에는 숫자가 적겠지만, 조만간 약 6만 가지가 넘는 다양한 공산품이 체인본부를 통해 동네슈퍼에 공급될 것”이라며 “추후 대기업의 일방적인 계약파기에 따른 가맹점 이탈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이를 계약서에 명문화하는 것에 대해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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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면 중소상권대책위원장
“생큐25, 종합도소매업으로 올라서는 지름길”
그동안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침탈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체인본부와 가맹점인 동네슈퍼의 재도약을 위한 틀도 하나하나 준비된다.
김재면 중소상권대책위원장은 ▲독립형 편의점인 생큐25의 전국적인 확대 ▲홈플러스 상품공급점에 대한 주류 독점 공급 협의 ▲주류통합관리시스템의 하나인 ERP 등 정보화사업 확대와 이를 통한 체인본부 간 정보공유 확대 ▲임의가맹점형 사업의 적합업종 지정 등을 중장기로 나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합은 독립형 편의점인 생큐25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조합은 생큐25가 자리를 잡을 경우 도매업과 소매업을 아우르는 종합도소매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이달 중 1, 2호점이 오픈 될 예정이며, 올 연말까지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연말이면, 전국 1000여개의 생큐25가 고객들을 맞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해 9월 초 법인 설립을 끝마친 ‘(주)생큐25’의 편의점 사업은 현재 라인상사, 서울중앙체인, 이전유통, 체인팝, 케이앤씨체인본부 등 수도권 5개 체인본부가 시범 참여하고 있지만, 내년이면 전국 90여 체인본부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상공인신문
김영욱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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