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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인경비시장에 국내 토종 중소사업체들의 공동브랜드인 ‘케이폴’이 있다. 전국에 걸쳐 14개 사업체들이 ‘케이폴’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대기업들과 시장을 다투고 있는 것이다.
자금과 브랜드 인지도 등 경영자원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중소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생존 키워드로 공동브랜드는 서비스 업종에서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여타의 서비스업종에서 프랜차이즈가 개별사업체에 비해 활성화 되는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무인경비 프랜차이즈 케이폴의 시작은 소상공인단체연합회에 소속되어 있는 슈퍼마켓협동조합의 ‘코사마트’나 자동차정비업의 ‘카포스’처럼 전국의 지역 무인경비기업이 모여 한국무인경비협동조합을 만들면서부터 시작된다. 대기업의 공세에 밀려점차 시장을 내어주고 있는 지역의 무인경비회사들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조합을 결성하고 최우선 사업으로 공동마케팅, 공동 광고사업을 펼친 것이다.
코리아의 케이, 폴리스의 폴, 케이폴!
2008년 중소기업청의 지원과 함께 조합원들이 마음을 합쳐 만든 무인경비 브랜드 케이폴. 케이폴이라는 그 이름도 단 한번만 들어도 어렵지 않고 쉽게 기억되면서도 우리나라 브랜드라는 점이 강조되도록 만 들었다고 한다.
케이폴의 최우선 과제는 아무래도 대기업에게 맡기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고객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케이폴 브랜드와 품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케이폴주식회사 김학수 대표(상단사진)의 최대 고민도 바로 그 점이다.
“대기업은 광고와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붇고 있으니 대기업의 서비스에 대한 호감도가 중소기업보다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매체 노출에 따른 친숙함, 그리고 그에 따른 근거없는 신뢰감. 그러나 저는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기업의 무인경비서비스와 케이폴의 차이라면 누가 과연 책임감을 갖고 고객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대기업은 개별 지사에서 고객관리를 하기 때문에 지사장은 그 어떤 것보다 실적을 지상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케이폴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기업이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책임감이 높습니다. 무인경비회사 직원이 일으키는 대부 분의 사건이 대기업 소속 직원이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어려운 점은 이런 사실들을 다수의 고객들이 알지 못한다는 것으로 서비스 내용을 따지고 보면 케이폴이 여타의 업체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다. 기본적으로 무인경비업체라면 영업배상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경비회사의 과실유무와 상관없이 시큐리티종합보험 가입으로 배상에 대한 책임은 보험사에서 가지고 있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과 지역 내 신뢰에 전부를 걸고 있는 사장들이 책임관리를 강조하며 사원교육에 철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케이폴이 가진 강점이다.
소상공인 단체 회원들에게 10% 할인혜택 제공
“작년에 집행한 라디오광고, 그리고 올해 4월부터 시작한 TV광고는 고객에게 케이폴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직접 케이폴 서비스를 사용한 고객이라면 그 서비스 품질에 대해 익히 아시겠지만, 많이 알려진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케이폴에 대한 신뢰를 라디오나 TV 등 공중파 광고로 알리려 합니다”며 업체들이 십시일반 하더라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TV광고에 참여한 이유를 김대표는 설명한다.
공동브랜드가 예비고객들을 상대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좋은 줄 알면서도 기존 지역에서 친숙한 자체 브랜드를 포기하는 것이 사실 사업자들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김대표도 안양에서 20년 동안 유지해온 ‘진돗개보안’이라는 사업체를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케이폴 보다 ‘진돗개보안’이 더 친숙한 안양지역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아서 두가지 상호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전국 14개 회원사들 중 창원의 ‘112안전시스템(대표이사 이창익)’도 자체 브랜드와 공동브랜드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경우인데, 이 업체의 경우 공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경남도청과 검찰청, 마산 창원시청 등 경남지역 내 주요 공공기관을 고객으로 가진 토종기업임에도, 대기업의 공세로부터 시장을 지키기 위해 케이폴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인지도 향상을 위해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오랜 기간 각자의 지역에서 쌓아온 신뢰와 함께 더욱 엄격해진 서비스 기준을 만들어 냄으로써 거대 자본의 대기업,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도 두렵지 않다고 하는 케이폴은 소상공인단체 회원들과 적극 적인 교류를 원하고 있다.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서로의 사업을 보호해 주지 않으면 우리 같은 업체들은 설자리가 없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지역의 케이폴과 무인경비서비스를 약정해 주십시오. 케이폴도 지역의 소상공인 사업체 이용으로 지역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습니다. 10%할인이 크지 않을지 몰라도 전체로 보면 결코 작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고 김대표는 당부한다.
우리나라 전체 경제인구로 보면 소상공인이 절대다수이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상공인의 생존권 위협 상황은 더 이상 안일한 대응을 용납하지 않고 있으나, 단결해서 힘을 모으면 지켜낼 수 있다.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소상공인들이 협력하여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체로 결합한 회원들이 업종이 달라도 서로 이용해 준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그 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케이폴’ 이라는브랜드, 그리고 ‘우리나라 무인경비’라는 광고 문구를 보면서 지금까지는 우리 지역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그 무게만큼 보람도 커질 거라 생 각합니다.”라는 케이폴 관계자의 설명 중 에도 케이폴과 업무 협약을 맺고자 문의 하는 소상공인들의 연락이 계속 접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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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신문 Umhah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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