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매유통시장 가운데 대형마트는 새로운 소비트렌드에 대응한 신(新)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몰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백화점은 중국인, 남성 등 고객별 맞춤화전략을 강화함과 동시에 옴니채널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2002년 이래 10년 동안 지켜온 매출 기준 유통 지존 자리를 올해부터 온라인쇼핑몰(인터넷 +홈쇼핑)에 내줄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가 지난 연말 내놓은 ‘2014 유통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에는 민간 소비 심리 회복과 업체들의 업태 다변화 및 불황기 마케팅 역량 강화 등에 힘입어 업태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대형마트는 경기회복, 온라인 등 채널 다양화 전략, 자체상품(PB) 및 글로벌 소싱 확대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 등으로 3.3% 성장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신장세는 뚜렷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대형마트 성장세는 1.55%에 그쳐, 백화점 2.9%와 함께 부진업태로 평가됐다. 또 백화점 역시 소비심리 회복, 신규출점,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따른 소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돼 4.3%의 성장이 예상됐다.
민간소비 다소 늘어날 전망
연구소 측은 우선 올해 국내 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율은 지난해 2.8%보다 다소 나아진 3.5~3.8%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수출주도의 불균형적 경기가 회복되고, 하반기에는 수출경기가 내수경기를 견인하면서 균형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어 외국인 투자자금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이는 국내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소득증가로 민간소비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완만한 경기회복이 기대된다. 하지만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으로 민간 소비 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다. 또 대기업 유통업체에 대한 상생요구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들에 대한 규제도 지속된다. 아울러 1인가구나 고령인구 급증 등 인구구조 변화, 모바일 등 기술발달에 따른 옴니채널 확산 등 소비패턴 변화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자시장의 트렌드는 ▲미래소득과 건강에 대한 불안 탓에 스마트 소비, 건강추구 소비 ▲소량 다빈도 근린 소비 ▲온라인(특히 모바일) 쇼핑 확산 ▲글로벌 소비 증대 ▲쇼핑몰에서 쇼핑 놀이 공연 등을 함께 즐기는 몰링소비 증가 등이 두드러질 것이다.
소매업 전체 시장 매출액도 지난해는 전년비 1.0% 증가한 262.5조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2013년 대비 2.3% 늘어난 26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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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6.6조 규모 이를 듯
올해 대형마트 시장 전망은 어떨까. 올해 매출액은 전년비 3.3% 증가한 46.6조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매출증가율로는 1.8%p 개선되는 셈이다.
우선, 민간 소비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이는 당연히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비증가율은 지난해 보다 1.5%p 늘어난 3.3%로 점쳐진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012년 하반기 이후 완만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부응해 대형마트들은 채널 및 포맷 다변화를 통해 역량강화에 나설 것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마트 온라인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63%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온라인몰 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또 창고형 할인점 판매 기반 확대라는 포맷 다양화도 추진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빅마켓, 이랜드리테일 홀렛 등 창고형 할인점 들이 확장 증가할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불황 속에서도 더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왔다. PB 등 저가상품과 신선식품 공급망 확충을 통해 가격경쟁력도 부단히 높여왔다. 올해도 여전할 것이다. 이마트 후레쉬센터나 호믈러스 신선물류서비스센터 등의 경우에서 보듯, 대규모 물류센터나 가공센터가 속속 들어설 것이다.
카드수수료 등 제약조건도
그러나 이에 위협요인도 엄존한다. 우선,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기존 1.5~1.7%이던 카드수수료가 2~2.5%로 인상돼, 업체별로 올해 500~800억원으로 추가비용 부담이 있을 것이다. 또 공정거래위 지침에 따라 지난해 10월 8일 이후 체결되는 판매장려금 약정에는 기본장려금이 규제(대형마트 영업이익 대비 54~64% 차지)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교통유발부담금도 단계적으로 인상돼, 이 모든 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밖에도 균일가숍, 카테고리 킬러형 전문매장, 온라인마켓 등 다양한 업태간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며, 1인가구나 고령화로 소량 근린 소비패턴이 강화되면 이는 아무래도 대형마트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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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루밍족 늘고 경쟁 심화
한편 백화점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31.2조원(전년대비 1.4%p 높은 매출증가율)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신규출점, VIP고객, 중국인 및 남성고객에 대한 매출은 늘어날 것이나, 주력품목인 패션 잡화 부문에 있어서 타 업태와 경쟁이 더 심화돼 성장에 제약요인이 될 것이다.
올해에는 제2롯데월드점과 수원점 등 롯데백화점 2곳이 출점 예정이고, 중저가 백화점인 이랜드 NC 백화점도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백화점들도 쇼루밍족 증가, 경쟁심화, 저성장국면에 따른 성장한계 등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매장에서는 상품 비교만 하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족은 매년 증가세다. 2012년 한 해만도 쇼루밍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국내 소비자의 23%에 이르렀다.
또 백화점 주력부문인 패션 잡화도 아울렛이나 홈쇼핑 온라인몰 등 저가 채널로 고객이 이탈하고 있고, 인터넷을 이용한 해외 직접구매나 면세점 등 백화점보다 저렴한 채널로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이밖에 저성장 국면에서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 것도 애로사항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4%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분기별 증가율은 1.8%에 그치는 등, 민간소비 증가율은 여전히 GDP 성장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온오프 통합 마케팅이나 고객별 맞춤화 전략 등이 타개책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인철 기자
소상공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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