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청의 예비협업체 선정발표 이후, 각 협업체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들이 많다. 실제 정부 지원을 받는 최종 협업체로 선정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잇고(iT GO)경영컨설팅 박철 대표를 만나 그 해결책을 들어보았다. 박 대표는 소상공인업계의 내노라 하는 명강사다. 그의 강의는 소상공인들의 속살을 샅샅이 어루만져주면서도, 간단명료하게 대안까지 제시해주기 때문에 소상공인들로부터 호응이 크다.

- 먼저 예비협업체 선정발표에서 누락된 협업체들에 대해 말하면

실망할 것 없다. 현재 준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일 뿐이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 지금부터라도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간다면 다음번 선정 과정에서는 꼭 선정될 것이다.

- 정부 지원을 받고자 협업체 신청을 했던 협업체들은 바로 해산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협업화와 협동조합은 시대적 대세다. 정부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협업체를 하고 그렇지 않다고 말일이 아니다. 살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협업화 및 협동조합화로 가야 한다.

현재처럼 업종 가릴 것 없이 소상공인들이 과잉상태이고, 게다가 대기업들이 골목상권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마당에, 개개 사업자들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 서로 협업화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경영을 현대화하고, 집단적 응집력으로 어려움을 타개해나가야 한다.

- 예비 협업체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중소기업청 및 소상공인진흥원 소관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협업체 성원들의 절박성과 진정성이 가장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심사자들은 각기 개별적으로 사업을 해 왔던 사람들이 어떻게 협업체를 만들고, 뭘 하려고 하는지, 어떻게 이익을 내 당면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누가 대신 답변을 마련해 준 것이 아닌, 각 구성원들 스스로 자기 목소리로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이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도 눈여겨봤을 것이다.

- 이 점은 최종협업체 선정과정에서도 중요하다고 보나

그렇다. 각 예비협업체에는 컨설턴트가 한 명씩 배정돼 협업체 준비 과정을 돕게 돼 있다. 그런데 컨설턴트들은 이들에 대해 자발성과 자주성을 고취해나갈 뿐이지, 준비과정을 대신 해줄 수는 없게 돼 있다.

그리고 심사자들 또한 이번 예비협업체 선정과정과 마찬가지로 참여 주체들의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지 않을까 예상한다. 아울러 그런 부분은 심사과정에서 참여주체들의 분위기만 봐도 바로 알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눈속임이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박철 대표가 들려주는 ‘최종협업체로 선정되는 비법’

- 소상공인 협업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뭔지를 명확히 하라.

개별적으로 사업하던 사람들이 굳이 협업화로 나선 이유는 뭔가. 어떤 이익 때문에 나선 것인가. 협업화를 하면 가장 크게는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영업이면 영업, 관리면 관리 등 각자의 강점으로 뭉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오게 된다. 또 협업화를 계기로 기존 영업 방식을 더욱 현대화시키고 세련되게 가다듬을 수 있게 된다.

- 장단은 있다. 이를 명확히 하고 대안을 찾아라

협업체는 팀이다. 팀은 생각이 다 균일하지 않다. 따라서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가려고 하면 의사결정 과정이 더디고 때에 따라서는 매우 소모적이고 비능률적일 수 있다.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가버리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민주적 의사결정 자세, 인내심, 희생심, 타인에 대한 존중감 등의 미덕이 절실하다.

-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태도는 절대 금물

협업체를 한번 하려고 했다가 어렵다고 포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면 혼자서는 더욱 살아남기 어렵게 돼 있다. 협업화가 불가피한 현실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협동조합 정신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 어떻게든 당면한 협업체가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조합 주체들은 균일해야 한다.

협동조합 각 주체들간에 의식 상태가 너무 차이가 나면 협동조합은 정체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점은 최종 협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심각한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상호간 교육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칠 수 없다. 양질의 교육을 통해 상호간 의식 격차를 줄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컨설턴트의 역할도 지대할 수 있고, 각 참여주체들은 컨설턴트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 상호 연대가 꽃이고 희망이다

소상공인 협업체는 판매조직이랄 수 있다. 정부는 이 후 이같은 소상공인 협업체와 소비자 협동조합, 구매 협동조합 그리고 생산자 협동조합 등을 묶어나갈 예정이다. 그러면 소상공인 협업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판로가 생기는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소상공인 협업체간 전국 조직화를 이루어 공동 브랜드 및 공동 구매의 위력을 키울 수 있다. 최종적인 이같은 협동조합의 이점을 제대로 깨닫고 확신을 갖고, 협업화 및 협동조합 사업에 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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