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합정동 상인연합회는 지난 1월 중소기업청이 제시한 1차 식품 일부 판매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중재안을 홈플러스 합정점이 받아들임에 따라, 2월 27일 마포구청에서 홈플러스측과 상생협약식을 갖고, 1년 여에 걸친 생존권 투쟁을 일단락 지었다.
이에 따라 합정점도 조만간 개점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상생안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다른 지역 대형마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보면 홈플러스 측은 합정점에서 채소·과일·생선·정육 등 1차 식품 중국거리용 쇠고기, 알타리무, 오징어, 순대, 떡볶이 등 1차 식품 16개 품목을 팔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들 품목은 전통시장이 우위를 지닐 수 있는 대표성 품목이다.
홈플러스 쪽은 또 망원시장 인근에 기입점한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폐점하고, 합정점이 개점하더라도 고객들에게 기념품 제공이나 신문광고는 자제하기로 했다.
또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 상인들에게 각각 시장 상가건물 1채씩을 매입해 제공하고 배달 서비스, 판매대와 간판 개보수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월 4회 일요일 휴무, 영업시간 밤 9시까지로 제한 등 시장 상인들이 요구한 영업일 및 영업시간 제한 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측은 또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점장), 월드컵시장·망원시장(상인회장)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담배를 낱개로 팔지 않고 전통시장 마케팅 행사물품을 2년간 지원하며, 전통시장 고객용 핸드캐리어를 제공하는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합의했다.
전인철 기자 sbnew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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