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협업체의 모델은 무엇일까. 중소기업청은 우선 지원대상 업종으로 20여 개 업종을 지정 발표했다. 소상공인신문은 각 업종별로 예상되는 협업체 모델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연재하고자 한다.
단 여기서 나열하는 협업체는 중소기업청에서 이후 최종적으로 선정할 협동조합 협업체와는 다르다는 것을 밝혀둔다. 협동조합 협업체는 느슨한 형태의 협업체를 더욱 강하게 조직화한 형태의 협업체이다.
작업환경 좋아져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소상공인 협업화 지원 자금을 받아 구두갑피 협업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홍인수 사장의 말이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금호 수제화 갑피 협업체’는 3개의 갑피 하청업체가 모여 협업사업신청을 했고 2,500만원 상당의 구두 제작 기계를 지원받았다. 또 이 협업체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서울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씩 대출을 받아 넓은 사업장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죽, 본드냄새에 환기도 잘 안되는 좁은 지하에서 각자 일했다.
홍씨는 “서울시에서 2,500만원 상당의 프레스 재단기, 스키기계, 컴퓨터 미싱 등을 지원받아 일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작업환경이 좋아졌고, 서로 일감이 없으면 일감이 많은 쪽 일을 하고 있어서 요즘은 더 이상 공치는 날이란 없다”고 말했다.
공치는 날 없어져
현재는 25~30년 경력의 전문가들이 하루 5켤레 완성하려면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온종일 매달려 작업해야 겨우 해낼 수 있다.
그래서 이곳 성동구 수제 구두 업체들은 야근이 따로 없다. 거의 모든 업체가 밤 10시가 넘어야 퇴근을 하기 때문에 부부가 일하는 경우 어려움이 많다.
홍씨는 “남자 구두 갑피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작업 등은 일일이 손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계를 지원을 해 주면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사용 할 수 있고, 작업효율이 높아져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서 “너무 영세하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한 곳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성동구에는 제화 관련 소상공인들의 공장 70여 곳이 몰려 있다.
홍씨는 “중기청에서도 자주 방문해 작업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도 묻고 한다. 중기청에서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면서 “동종업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덕성 기자 sbnews777@naver.com
●수제구두 협업화 사업 효과●
1. 작업공간이 넓어지고 실내 환경이 좋아짐
2. 도로변에 위치하여 거래처 차량진입이 편리하므로 거래 업체에서 호의적임
3. 공동작업장에 관한 동종 업체들의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큰 홍보 효과가 있음
4. 원청업체들이 공동작업장에 관심이 높아 물량이 크게 늘어 주변 동종업체에 비해 가동률이 높은 편임
●품질,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계시설 도입●
1. 프레스 재단기 : 가위로 자르던 작업을 프레스 재단기를 사용하므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주변 업체들도 공동으로 사용하게 하므로 많은 도움이 됨
2. 스키기계 / 풀칠기계 : 손으로 하나하나 본드 칠을 하던것을 풀칠 기계를 사용하여 작업하므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음
3. 컴퓨터 미싱 : 기존 20년 30년 이상된 중고 기계들로 작업하던것을 교체함. 이로 인해 작업을 정교하게 할 수 있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져 품질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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