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장사는 어떻게 될까. 지난 연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유통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3년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시장경영진흥원 이민권 박사의 논의를 중심으로 이를 정리해본다(편집자 주)
우선 중소유통업(2010년 기준) 전체 현황부터 살펴보자. 중소유통업의 사업체 수는 (2006년 대비) 도소매업 전체 1.3%, 대형종합소매업도 25.2%가 증가했다. 이에 반해 소매업 및 중소소매업은 각각 1.6%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종사자 수도 도소매 전체 및 대형종합소매업은 각각 5.5%가 늘어났으나, 중소도매업은 0.4%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를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도소매업 전체는 49.9%, 소매업 42.3%, 중소소매업 47.7%, 대형종합소매업 22% 증가로 대형소매점 증가율이 낮으나, 2009년 기준으로 볼 때는 대형소매업이 중소소매업보다 증가율이 오히려 높았다.
의무휴업 경기에 즉각 반영
도소매업 자영업자는 2012년 10월 현재 125만 명(전체 자영업자의 21.6%)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전체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
소매업 소상인(상시 근로자 5인 미만) 체감경기 실적은 2012년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였으나, 하반기는 하락세였다. 2012년 5월(108.0)을 제외하고는 이 기간 내내 체감경기가 기준치 미만이었다.
5월의 체감경기가 그나마 높았던 것은 4월 22일에 대형마트 및 SSM의 의무휴업이 전국으로 확산된 일에 힘입었기 때문이고, 5월 한 달 반짝 경기에 그친 것 또한 6월 22일 대형마트들이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해 일요일 영업이 개재된 탓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체감경기는, 슈퍼마켓과 화장품판매업의 경우는 2012년 상반기는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나, 하반기는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의류, 가전제품, 가정용품의 경우는 상하반기 내내 체감경기가 상승했다.
전통시장의 경우는 2012년 내내 기준치 미만으로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의류신발, 가정용품 모두,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일시적 반짝 경기가 살아나기도 했으나 전 기간 동안 기준치를 밑도는 썰렁한 체감도를 보였다.
전통시장 갈수록 썰렁
이를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는 매출액이 2011년 기준으로 2005년 대비 54.9%(13조원) 성장하고, SSM도 같은 기간 177.3%(3.9조원)이나 크게 성장했으나, 전통시장은 이 기간 동안 오히려 매출액이 26.6%(8.7조원)나 줄어들었다. 전통시장 매출액은 2007년부터 대형마트에 추월당했다.
점포수 현황에서도 대형마트는 2012년 9월말 현재 453개, SSM은 2011년 기준 1,000개, 전통시장은 2010년 기준 1,517개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대형마트는 2011년 기준 2005년 대지 46.1%(141개), SSM은 267.6%(728개)로 대폭 늘었으나, 전통시장은 2010년 기준 2005년 대비 8.6%(143개)가 되레 감소했다.
소상공인 82.6% “매출 감소”
지난해에는 소매유통업 소상공인의 82.6%, 소기업의 76.1%, 중기업의 63.6%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결과적으로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사업체일수록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는 높아, 소상공인들의 걱정이 가장 컸다.
이들은 매출감소의 주원인으로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동종업계간 경쟁 심화, 온라인 등 타 소매업태와의 경쟁, 가격 및 상품경쟁력 취약 등을 꼽았다.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 직면한 중소유통업자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세제지원, 대형유통 규제, 공동구매 등 중소유통 조직화, 공동물류 인프라 구축 등을 요망했다.
새 정부와 경제민주화
이제, 2013년 전통시장 및 중소유통업 성장 전망에 대해 살펴보자. 2013년 올해 핵심 이슈로는 ▲신정부 출범과 경제민주화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경기 둔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대형마트 SSM 영업규제 ▲대형마트 온라인쇼핑 편의점의 식품 강화 ▲대 중소 유통 간 갈등 또는 상생협력 ▲협업화 조직화 등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올해는 특히 소상공인 진흥계정 신설로 1.1조원의 진흥기금이 마련된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정책자금이 지난해 4,250억원에서 올해 7,5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는 데다가,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영새 소상공인 공동협업화에 대한 지원(신규 307억원)도 이뤄진다.
또한 상권정보시스템 강화로 비과밀업종 창업을 유도하고, 유망 소상공인 프랜차이즈화 지원도 지난해 25개에서 올해 50개로 확대된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온누리상품권을 많이 발행하고, 문화관광형 시장도 크게 늘리며(올해 60개 계획), 공동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경영현대화를 대폭 지원한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를 위해서도 올해는 지난해 1,605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430억원이 지원될 계획이다.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그러나 올해도 전통시장 및 중소유통 업계의 전망을 그다지 밝지 않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위협은 여전하고, 내수시장도 침체되어 있으며, 가계부채도 서민 살림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업계 내부적으로도 대형마트 및 SSM과의 갈등, 온라인시장 성장, 중소유통업체간 경쟁심화 등 난제는 쌓여 있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을 맞아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보호에 대한 관심 증대, 협업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대형마트 영업규제 정착화 등에 맞물려 정부의 지원이 강화된다면 소상공인들의 자립의지는 더욱 고무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리자 @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