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원케이폴 조동희 회장은 “돈이란 잠시 내게 머무르는 것일 뿐 내 것이 아니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는 수입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장학사업이나 여타 봉사활동을 통해 수입의 50%를 환원하고 있는데, 이 수준을 앞으로 80%까지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무인경비업조합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대구경북 중소상공인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시스템과 서비스에선 대구경북 지역 단연 1위
경북 구미 지역 무인경비 업체들 간 경쟁 열기가 뜨겁다. 에스원, 캡스, 텔레캅 등 굴지의 대기업 무인경비업체들과 지역 토착 브랜드인 제이원케이폴 간의 경쟁구도다. 그런데 이 곳에서의 경쟁구도는 특이하다.
웬일인지 중소기업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제이원케이폴이 수성을 하고 있는 모양새고, 여타의 대기업들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제이원케이폴은 정찰제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되려 대기업들이 가격 파괴를 하며 고객 확보에 혈안이다.
공룡은 굼뜨기만 하다
이 회사 조동희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우리 고객들은 이미 우리 회사의 서비스가 얼마나 강한지를 잘 알고 있다”라며, “아무리 대기업들이 저 단가로 공략해 와도 우리는 견뎌낼 재간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그는 “무인경비업에 관한 한 무조건 대기업이라고 서비스가 좋은 게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고, “공룡은 비대하지만, 행동이 굼뜨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그는 “다들 세계화를 얘기하지만, 우리는 창업 이래 일관되게 무인경비업의 특성상 지역화가 먼저라는 일념으로 노력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무인 경비업계에 필수적 기기인 CCTV 카메라 예를 들었다. 기존 CCTV 카메라는 밤에 빛이 없으면 촬영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화이트 LED 카메라가 나온 이후에는 이러한 문제가 크게 해소됐다. 이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화이트 LED 빛(조명)을 이용해 칼라로 촬영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회사는 이 카메라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바로 현장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반면 대기업들은 수개월 후부터 현장에 도입했다. 시장의 흐름을 대기업 수뇌부가 인지하고, 또 수뇌부에서 결정된 사안이 현장부서에까지 다시 전달되는 과정에 수개월이 더 소요되는 것이다.
대기업보다 빠른 시스템 도입
공룡의 발걸음이 굼뜨다는 사실은 여러 면에서 확인된다. 과거에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테이프에 녹화되는 과정이었지만, 최신 DVR(디지털영상 저장장치) 제품이 나오면서부터는 테이프가 불필요한 디지털 녹화가 이뤄지게 됐다. 이 기기 또한 이 회사는 지역에서 여느 대기업보다 가장 빨리 현장에 도입했다. 락(Rock) 출입통제시스템 장치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출입을 할 때 보안장치를 열거나 닫은 후, 별도로 열쇠 장치를 열거나 닫아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보안장치와 동시에 락(잠금장치)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 시스템을 이 회사는 5년여 전부터 상용화했는데, 대기업들은 그 한참 후인 3-4년 전부터 현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만이 특허를 내 시행중인 시스템도 있다(인터넷망을 이용한 무인경비시스템). 유사시 발생하는 경비신호가 이 회사의 경우는 단 0.5초 만에 중앙관제 시스템에 도달하게 된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는 중앙관제 시스템에 도달하는 시간이 8초나 소요된다. 타 회사들과 달리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유사시 더 빠른 속도로 사고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통합영상서비스도 이 회사가 먼저 시작했다. 이제는 일반화된 DVR 시스템은 제조처마다 코덱이 다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새로운 DVR을 도입하면 기존 DVR과 코덱 과정에서 충돌이 이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통합영상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코덱을 통일해 관제실에서 신호를 통합 처리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이같은 하드웨어 시스템 뿐 아니라 인재관리 및 맞춤형 고객 서비스 면에서도 이 회사 서비스는 대기업 수준보다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재경영과 책임경영
조 대표는 “인재 경영이야말로 회사 경영의 최우선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를 키우는 것은 직원들이며, 직원들을 키우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 대표는 인재를 키우되 인재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는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5년여 전부터 이미 대부분의 회사 업무를 전문경영인에 위임하고 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수익을 직원들에게 대부분 환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 결과 구미지역에서는 직원 급여 수준이 대기업 수준보다 높다. 89년 구미지역에서 창업한 이후 현재는 4개 지부를 운영할 정도로 외형도 커졌다. 상주, 영천, 문경에 이어 이 회사는 98년 대구시에 입성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기업 무인경비업체에서 일하다 2002년 이 회사에 합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박덕일 이사는 “경북지역 토착 무인경비업체로는 유일하고, 대구에서는 토착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1위 향해 끊임없이 도약
박 이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대기업 브랜드보다도 탁월한 서비스로 인정받는 부분은 다른 무엇보다도 고객으로부터 한시도 시선을 놓지 않는 철저한 밀착 서비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경우는 고객들에게 특별하고 이례적인 신호가 감지됐을 때만이 반응을 한다.
즉 외부 침입이 있거나, 화재 신호가 감지됐거나 하는 경우처럼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고객들과 접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반면 이 회사 중앙관제시스템과 콜센터는 일상적으로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벌인다.
예를 들면 고객이 평소보다 일찍 보안장치를 해제하거나, 아니면 평소 퇴근을 해야 할 시간인데도 보안 장치 작동이 시작되지 않을 경우, 이 회사 콜센터 직원은 바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또 특별한 예고 없이 야간근무를 하게 되면 이 경우에도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한다. 이 같은 밀착형 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은 당연히 감동할 수 밖에 없다. 그 어떤 보안경비 업체들로부터도 경험해 보지 못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는 ARS나 시스템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고객이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게 마련이다. 반면 이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발생되는 모든 이벤트(신호)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고 일일이 응대를 보내고 있다.
또 이 회사는 AS에도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그리하여 AS 접수 후 당일 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AS인력이 항시 상주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반면 대기업들의 경우 AS업무를 대부분 외주업체에 넘기기 때문에 당일 처리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한시도 안심을 할 수 없는 무인경비업계의 특성상 대기업 브랜드의 AS 처리는 매우 늦다라고 아니할 수 없다.
설비면 설비, 서비스면 서비스 어디에 내 놔도 손색이 없는 이 회사는 인재경영과 더불어 끝없는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업계 1위가 될 때까지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코덱(Codec)이란, 음성 또는 영상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코더와 그 반대로 변환시켜 주는 디코더의 기능을 함께 갖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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