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적합업종 지정돼야”

협동조합으로 경쟁력 제고할 터

안전보호구는 건설현장, 제조공장 등에서 노동자의 재해예방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안전보호용품을 납품, 판매하는 업종이다. 현재 안전보호용품 시장규모는 1조원이고, 관련 업체는 10,000여개, 종사자는 40,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1-4명의 직원을 고용해 운영하는 생계형 업종으로 볼 수 있다.

대기업MRO, 대형유통업체 싹쓸이

대기업들의 MRO 사업 진출로 안전보호구 업계는 같이 직격탄을 맞았다. LG서브원, 현대HSN, 아이마켓코리아, 코오롱 KEP, 웅진 등 대기업들과 크레텍 책임, 동신 툴링, 케이비원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업종이던 안전보호구 MRO 사업에 진출했다.

이들 대기업들과 중견기업들은 중국 등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해 자사 및 계열사, 그리고 대형 거래처에 손쉽게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2-3년 전부터 납품할 곳이 없어졌다. 청계천 도매상인들이 월세도 내기 어려워, 직원들 다 내보내고 사장 혼자서 일하는 곳이 수두룩한 실정이다.

중소업체 납품할 곳 잃어

현재 대기업MRO, 대형유통업체들이 시장의 40%를 이미 잠식했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돈 될 만한 것은 자본력을 동원해 싸게 수입하고, 도매, 소매까지 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들로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안전보호구협회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에 기대가 크다. 글로벌화된 시장 상황에 맞춰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덕성 기자 sbnews777@naver.com

한국안전보호구연합회 채두병 회장 인터뷰
“경제의 기본 룰이 깨진 것”

-경기불황과 경쟁과열이 영업에 주는 영향은.

영향이 있다. 그러나 안전보호구는 전문업종이고,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대기업 MRO이다. 대기업이 자기 계열사에만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여타의 기업체까지 넘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의 기본적인 룰이 깨졌다.

-적합업종 신청은.
협동조합 설립을 위해 발기인 대회를 했고. 9월에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협동조합은 대기업 MRO와 대형유통업체들의 안전보호구 취급을 적합업종지정으로 제한하고, 공동구매로 매입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향후 업계 전망은 어떠한가.

지금 중소 업체 다 죽이면 다시 살릴 방법이 없다. 중소 업체 죽고 나면 대기업들만 살 수 있을 것 같은가. 우리는 협동조합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대기업들은 대기업에 맞는 사업을 벌여나갔으면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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