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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소상공인연합회장 선거 1 : 승인과 패인“너무 협소한 52명의 선거인단, 현역후보에 무조건 유리”
소상공인신문 | 승인 2018.04.10 13:49

지난 3월 30일 선거 직후 전체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친소 관계에 따른 투표 분위기, 700만 소상공인 대표 뽑는 선거인가?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2대 소상공인연합회장 선거 결과는 40: 8로 최승재 후보의 압승이었다. 이에 대해 최 후보 진영은 쾌재를 불렀고, 이봉승 후보와 이 후보를 지지한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 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 소속 단체장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추위 쪽은 사전에 ‘패배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표차를 크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 동안 선거 과정에서 최 후보를 향해 쏟아진 대형 악재들이 메가톤급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악재들을 뚫고 최 후보는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을까.

최승재 후보의 승인(勝因)과 이봉승 후보의 패인(敗因)을 분석해 봤다.

■ 최승재 후보의 승인(勝因) 1 : ‘트럼프식 선거전략’

“막가파식 선거였지만, 정부는 개입 못하게”

최 후보의 승리 결과를 보고 업계에서는 최 후보가 ‘트럼프식 선거전략’으로 승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갖은 ‘막말과 여성비하,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주류 언론들과 유권자들 사이에 깊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끝내 선거에서는 승리했다.

트럼프는 당시 유권자들의 표심은 그러한 키워드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 비주류 집단들의 주류 사회에 대한 분노, 자국의 이익 보호를 위한 외국인 혐오, 실업률 및 빈부격차 해소와 같은 대책 마련 등과 같은 이슈에 집중적으로 매달렸다.

그래서 트럼프는 그러한 이슈를 적절히 활용하기도 하고, 본인도 그러한 이슈들에 대해 거침없는 감정 표현을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부 여당은 개입 말라”

선거 과정에서 최 후보에게 쏟아진 악재들은 하나같이 파장이 매우 큰 것들이었다. 한국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장이자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장인 오호석 회장이 자기 단체 휘하의 단체장들을 공개적으로 불러놓고 최 후보에 대한 추천서를 받은 다음, 최 후보와 모종의 거래를 벌이려고 했다는 점, 그리고 최 후보가 명백히 연합회 정관에서 임원 해임 및 정회원 제명 사유로 적시된, 사드배치 찬성행위와 같은 정치 개입 행위를 서슴없이 벌였다는 점 등이다. 또 상지대학교 비리재단 수호 대책위원회 활동을 벌임으로써 연합회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는데, 이 또한 정관에 따라 임원 해임 및 정회원 제명 사유였다는 점은 최 후보에게 치명적인 악재임이 분명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후보 지위는커녕 정회원 자격까지도 박탈당할 수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후보는 노련하게 이러한 이슈를 피해갔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추진위원회 내에 민주당 전순옥 전의원이 소상공인연구원 이사장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 점을 활용해 ‘여당이 연합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라며 휘하의 지역 단체장들을 활용하여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이다.

이는 바로 선거 과정에 주관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도감독권을 행사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관기관은 지도감독권을 거쳐 해당 단체의 임원 해임 및 단체 해산 조치까지 취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법에 의해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곧바로 그는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소상공인업계는 공히 소상공인 적합업종 지정 제도의 실시가 큰 현안으로 부각돼 있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쟁점을 앞세워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최 후보는 지지 세력의 응집력을 높이는 동시에, 연합회 내의 중립적인 단체장들과의 접촉 면적을 넓혀갔고 그들을 지지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단체장들에 대해서는 정면 공격을 퍼부었다. “선거 기간 중에도 업계를 위해 일인 시위를 벌이는 등 헌신하는 사람을 매도나 하는 단체장들”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같은 감정을 가감없이 표현하기도 했다.

자신의 부도덕성과 연관된 증거들이 다양하게 쏟아지자, 그에 대해 정면으로 응수하는 대신, 이면에 깔려 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여, 끝내 승리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김재경 선관위원장(가운데)이 최 후보에게 지난달 30일 당선증을 교부했다.

■ 최승재 후보의 승인(勝因) 2 : 철저한 실리 위주의 용병술

“욕먹더라도 방패막이 필요”

철저한 실리 위주의 용병술도 최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는 선거 전부터 이미 사무국 직원들을 향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나를 당선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라‘라는 지침을 내림으로써 사무국을 완전히 자신의 선거 도구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중기부로부터 추천된 상근부회장이 그같은 흐름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합회 사무국 업무와는 동떨어진 업무에 배치한 다음, 그와의 모든 정보 공유를 차단시켜버렸다.

여기에 더해 연합회 선관위 간사역할을 맡은 이운형 본부장에 대한 인사 부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사실상 이운형 간사는 2월 23일자 선거가 무산되는 데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일자와 13일자 공문에 상호 모순된 내용을 담아 공지함으로써 연합회 선거 무산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장본인이다.

한데도 그는 3월 30일자 선거까지 계속 선관위 간사로서 활동했다. 그리고 선거 후에는 전문위원이라는 이름으로 연합회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 후보는 ‘일단 욕을 먹는다 해도 이 간사가 본인 옆에서 선거를 도와주는 게 실리적으로 더 이롭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격미달 선관위원장 세워놓고

김재경 부회장의 선관위원장으로의 발탁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재경 부회장은 애초부터 부회장 지위가 5개월 동안 상실돼 있었던 상황이었다. 정관에는 3개월 이상 회비를 내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임원 지위를 퇴직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선거 직전인 지난해 12월 15일 8개월 동안 밀린 회비 160만원을 한꺼번에 낸 그는, 그전부터 최소 5개월 이상 부회장 지위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태인데도 당시 최 회장은 김 부회장이 회비를 낸 직후인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 부회장을 5인의 선관위원 중 한 사람으로 위촉한 다음, 김 부회장이 선관위원 중 최 연장자라면서 선관위원장으로 강력히 추천하여 통과시켰다.

이렇게 선관위원장이 된 김 부회장은 선거기간 내내 최 후보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우선 그는 선관위원장이 된 후 최 후보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3개의 단체들에 대해 입회비와 밀린 회비를 늦게 냈다는 이유로 선거권을 박탈해 버렸다.

하지만 이것은 실착이었다. 해당 단체들이 선관위의 이같은 결정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2월 23일자 회장선거 가처분 소를 제기하자, 법원은 끝내 이들의 주장이 옳다며 가처분을 인정했다.

한데도 지난 2월 23일자 선거가 무산됨으로써 회장 임기가 연장된 최승재 회장은 김재경 위원장에 대해 전혀 책임을 묻지 않았다.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 후보 입장에서는 선거기간 내내 자신의 방패막이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최승재 후보의 승인(勝因) 3 : 협소한 52명의 선거인단 시스템

처음부터 52명 중 32명 확보!

‘최 후보 승리의 또 하나의 우군은 52명이라는 수적으로 너무 작은 선거인단 시스템이다’. 이는 최 후보의 승리를 바라보는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소상공인연합회장 선거는 전국 단위 소상공인단체장들이 모여 회장을 뽑는 구조다.

현재 연합회에 소속된 정회원 단체는 모두 61개 단체다. 그중 가입한 지 6개월 이상 된 정회원 단체이면서 3개월 이상 회비납부를 거르지 않은 단체들만이 투표권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 투표권을 갖게 된 단체는 총 52개 단체였다.

그런데 이들 52개 단체들을 크게 대별해 보면, 애초 처음부터 최 회장 지지 쪽으로 분류된 단체가 21곳이었다. 그리고 유흥음식업중앙회 오호석 회장이 이끄는 직능단체연합회 소속 11개 단체들도 최 회장 지지 쪽으로 분류됐다. 오 회장은 지난 1월 공개적으로 자기 단체 소속 단체들로부터 일괄적으로 최 후보 추천서 서명을 받아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2년여 기간 연합회에 신규 가입된 5개 단체들도 범 최 후보 지지군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까다로운 정회원 단체 가입 조건에 충족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최 회장측과 별도의 특별한 교감을 형성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 신생단체들이어서 초창기에 연합회의 각종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렇게 되면 전체 선거인 중 과반수를 훨씬 넘는 단체들이 처음부터 범 최 후보 지지층이었다고 볼 수 있다.그래서 지난 2월 23일 1차 선거일을 앞둔 상황에서 최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중 총 32장의 후보자 추천서를 받아 선관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체 52명의 선거인단 중 범 최 후보 지지층을 빼면 이제 15명이 남는다. 그중 또 다른 후보인 이봉승 후보 지지 단체장은 처음부터 10명의 단체장들 정도로 분류됐다. 따라서 최 후보는 나머지 5명의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단체장들만 공략하면 되는 선거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 또한 연합회로부터 각종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대세론을 타고 있는 최 후보 진영이 부회장이나 이사직을 약속해오며 지지를 요청해 왔을 때, 이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였다.

결과적으로 최 후보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선거전을 치르었던 것이다.

■ 이봉승 후보의 패인(敗因) : 두 번째 ‘가처분 소’, 결정적 패착(敗着)

이 후보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겠다”며 나섰지만...

이봉승 후보는 선거 결과 전체 52표 중 8표밖에 얻지 못했다. 애초 그를 추천했던 단체장들은 모두 10개 단체장이었다. 한데 그를 추천했던 한 단체장은 간발의 차이로 투표장 입장을 하지 못해 표를 행사하지 못했고, 또 다른 지지 단체장은 업무 관계로 외국 출장 중이어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선거 운동 기간 전혀 표 확장력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를 지지한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추진 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처음부터 이 후보의 당선은 생각할 수 없었다”며, 그래도 “이 후보를 중심으로 기간의 최 후보의 전횡 과정을 이슈화하여 차후 최 후보로 하여금 경각심을 일으켜야 한다라는 취지는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었던 셈”이라고 자평했다.

더불어 그는 “한 쪽에서는 선거기간 쏟아진 최 후보에 대한 악재로 일정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3월 30일 선거 직전에 제2차 가처분 소가 기각되는 바람에 그것도 모두 날아갔다. 첫 번째 가처분 소에서 이김으로써 일정한 반사이익을 거둔 셈이지만, 그것을 2차 가처분 소에서 모두 날림으로써 원 상태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의 준비가 너무 부족했던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사실 물밑에서 최 후보에 반감을 가진 단체장들이 많았던 것은 맞다”라면서 “하지만 그 누구도 선거 직전까지 최 후보에 대해 정면으로 대적하려고 생각하는 단체장들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는 ‘나라도 나서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겠다’며 급히 나서게 된 셈이고, 그러다 보니 여러 면에서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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