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상공인 정책이 돋보인다. 촘촘하고 맞춤형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을 앞둔 장년창업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재직중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 자영업자 및 일반 시민들의 부채 문제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역별, 업종별 협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세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갈수록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자영업자 문제를 현장감있게 반영하고 있는 서울시 소상공인 지원 제도 중 5가지를 골라 소개하기로 한다.

하나 = 장년창업 지원사업, 장년 창업자들에게 인생역전의 계기 부여

서울시는 40세 이상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창업공간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장년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장년창업센터’를 설립하고, 창업으로 인생 2막에 도전하는 장년들을 모집하고 있다.

분기별로 모집되는 입주 대상자는 지식, 일반, 기술 등 3개 분야로 나눠 뽑는다. 모집대상은 20~60시간 창업교육을 이수한 만 40세 이상의 서울 거주시민으로, 선발기준은 사업계획의 충실성과 실현 가능성, 창업자 의지·역량, 자금조달 여건 등이며 여성, 장애인, 특허출원자, 하이서울창업스쿨 수료자에게는 가점이 부여된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창업 멘토제 ▲창업컨설팅 ▲비즈니스 교류 ▲마케팅 및 홍보 ▲사후관리 지원 프로그램 등이 있다. ‘창업멘토제’는 업종별 16개 소그룹에 전문 컨설턴트 담임을 두고 정기적으로 개별상담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며, 창업현장을 방문, 실습을 통해 현장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업컨설팅’은 창업일반, 자금, 상권분석, 세무·회계, 특허,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를 통한 1대1 매칭형 심화상담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 입주기업 간 ‘비즈니스 교류’,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등 CEO역량 강화와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연 지원 규모는 총 500명 정도이며, 6개월간 센터에 입주할 수 있고, 6개월간 추가 연장할 수 있다. 입주는 매년 2월과 8월에 입주한다.

장년창업센터 박소영 대리는 지난 해 8월부터 시작해 올 1월에 끝난 센터 1기생들의 경우 총 236명이 졸업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업종별 16개 그룹에 총 260회의 창업 코칭 프로그램이 실시됐고, 392명에 대해 60여 회의 집중적인 1:1 컨설팅이 이뤄졌으며, 총 11회의 세미나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전체 졸업생의 37.3%인 88명이 사업자 등록을 냈고, 그 과정에서 모두 63개의 지재권 취득이 이뤄졌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 이외에 68명을 더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자영업 협업화 지원사업, 여럿이 모였을 때 자생력 북돋워

서울시는 3개 이상의 자영업체(소상공인)가 참여하여 공동브랜드 제작, 공동작업장 구축, 공동물류 사업을 벌이고자 할 경우 지원하는 협업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별 또는 업종별 특성에 맞는 협업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영세자영업자의 자생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서울시는 지난 해에 총 31개 자영업자가 참여한 5개 협업사업에 대해 협업자금 1억 3,200만원을 지원했다. 5개 협업 사업에 참여한 업종은 베이커리 업종 2개와 신발업종, 떡 판매업종, 고기부산물업종 각 1개씩이었다.

올해의 서울시 자영업 협업화 지원 사업은 지난 4월부터 시작돼 올 11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총 7개 사업이 선정돼 2억 5천만원이 지원됐다. 올해의 협업화 지원사업은 참여업체 수에 따라 지원금액을 차등화한 게 특색이다. 이에 따라 50여 개 이상의 베이커리 업체가 참여한 협업사업에 1억 원이 지원됐다. 그리고 20여개 이상의 떡 판매업체가 참여한 협업사업에는 5천만원이 지원됐고, 5개업체 이상의 업체가 참여한 5개 부문 협업사업에는 각기 2천만원이 지원됐다. 이 5개 부문 사업은 신발, 핸드백, 정육점, 베이커리 업종들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참여 업체의 소속감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협업 사업비의 90%를 서울시가 부담하고 나머지 10%는 참여업체들이 부담하게끔 했다. 신문공고, 자치구 홈페이지 게시 등 다양한 홍보를 통해 되도록 많은 사업체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업 선정은 사업계획서가 제출되면 서면 및 현장 평가를 통해 종합적 평가 기준에 의해 선정된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전체적인 평가가 좋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셋=중소 슈퍼마켓 현장컨설팅 슈퍼닥터 사업

슈퍼닥터제에 대한 만족도 84.5%

중소 슈퍼마켓 현장컨설팅 슈퍼닥터제는 대기업 마트에 의해 위기에 몰린 슈퍼마켓을 위한 제도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10년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유통업 전문가가 슈퍼닥터가 돼 총 5회의 맞춤형 경영컨설팅을 진행한다. 39명으로 구성된 컨설팅 전문가들은 입지 및 상권분석, 상품구성 및 관리, 레이아웃(진열) 고객응대방법 등 점포여건과 점주 요구사항에 맞게 탄력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특히 지원 대상은 SSM 인근에 위치한 중소슈퍼마켓을 우선 선발해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매년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2010년부터 실시돼 온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총 700곳이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 제도는 슈퍼마켓들 사이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올해 상반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109개 점포를 상대로 진행된 슈퍼닥터제가 슈퍼 업주들 사이에 84.5%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슈퍼닥터’ 제도를 시작한 후 6번 실시한 만족도 조사 이래 최고 기록이다. 도움이 됐다고 대답한 슈퍼마켓 중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부문은 상품진열과 인테리어부문으로 응답자 중 52.6%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청결 유지·관리 부문이 12.3%, 고객응대방법 부문이 10.5%였다. 시는 컨설팅과 더불어 점포 개보수나 물품구입이 필요한 중소 슈퍼마켓이 자금을 필요로 할 경우 연 1~2%의 이자를 보전 지원하기도 한다.

넷= 위기생계형 점포 경영지원 및 전통상업점포 판로지원 사업

위기생계형 점포에 최고 5천만원까지 지원

서울시는 사업중인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위기생계형 점포 경영지원 및 전통상업점포 판로지원 사업을 펼친다. 지원 점포로 선정되면 총 4회의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며, 2일간의 경영개선교육이 이뤄진다. 그리고 노하우 있는 점포들로 구성된 멘토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아울러 경영안정 특별자금 지원도 이뤄지는데, 업체당 최고 5천만원까지 지원된다. 이를 통해 지난 해에는 전통상업점포 27개포함 총 255개 업체에 총 28억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올해는 상반기에 전통 상업 점포 포함 모두 124개 점포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고, 하반기에는 129개 점포가 선정돼 지원 중이다. 아울러 전통상업점포 판로지원 사업도 펼쳐지고 있는데, 금손아씨와 불광대장간 두 개 업체가 2012 지구촌 나눔 한마당에 참여하는 지원을 받았다.

다섯=가계부채 관련 순회교육 및 맞춤형 상담사업

사업부진 및 폐업으로 인한 부채, 어떻게 해결하나

2011년말 현재 전국 가계부채 규모가 913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서울시는 자영업자들의 부채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가계부채의 태반이 사업 부진 및 실패로 인한 부채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부채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부채 관련 순회교육 및 맞춤형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일명 ‘희망경제 아카데미’로 불리우는 이 프로그램은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45일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2시간 내외의 시간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각 자치구에서 선정한 장소(구민회관, 문화회관 등)에서 이뤄지는데, 주요 강의 내용은 개인 신용관리, 서민금융지원제도, 자활(개인회생, 파산 면책, 신용회복), 금융사고 예방 및 행복한 재무관리, 신용카드의 불편한 진실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더불어 이 같은 강의와 함께 원하는 사람을 상대로 별도의 부스에서 재무상담 및 서민금융과 자활지원제도에 대한 안내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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