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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장인 3인, 또 하나의 ‘장인열전’을 연다협업으로 ‘싸싸’ 운영…수 십년 경륜 바탕, 명품 수제화 제작
소상공인신문 | 승인 2017.08.23 16:25

수제화 장인 3인이 뭉쳤다. 천병구, 안동길, 이우진, 3명의 장인은 작년에 ‘패턴 디자인 개발 생산’을 내건 ‘싸싸’(SSA ․ SAA)의 기치 아래 하나가 되었다. ‘싸싸’는 3S, 즉‘Save Always’, ‘Smart Active’, ‘Safety Attention’의 음을 조합한 것이다. 굳이 의역한다면, 늘 서로 도우며 지혜롭고 평안한 삶의 지평을 지향한다고나 할까.

상호처럼 ‘싸싸’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하고 세련된 맞춤형 수제화를 선사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꼽고 있다. “장애인, 특수체형을 막론한, 남녀노소 모두를 위해 개성있고 차별화된 신발을 제작해주고 있다”는 천병구 장인의 말이다.

▲ 각자 재능 발휘, ‘100% 고객만족’=개발이사를 맡고 있는 천 씨는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맞추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가장 많다”면서 “저희 세 사람이 각자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해 ‘100% 고객만족’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세 사람은 각자 40~50년의 수제화 경륜을 자랑한다. 각자의 재능만으로도 수제화 분야의 1인자 반열에 오를 만하다. 그런 세 사람이 뭉쳤으니, 그 기량은 세 배가 아닌 몇 십, 몇 백의 시너지를 발현한다고 할까. 각자의 재능을 바탕으로 천차만별의 형태와 재질을 지닌, 최고 품질의 명품급 신발을 만들어낸다. 게다가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으로 알려져 찾아오는 단골 고객들이 많다.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 등 유명인들도 즐겨 찾는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주문을 해온다. 최근에도 한 외국인 부부가 직접 매장을 찾아 상담과 주문을 하기도 했다.

천 씨는 “개업 1년이 채 안된 ‘싸싸’의 명성을 듣고 원근 각지에서 오시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한번 모신 고객들은 반드시 다시 찾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 갑피, 저브, 피혁 등 각기 전문 분야=수제화 공정이 으레 그렇듯이, 주문이 오면 치수에 맞춰 갑피와 디자인을 하고, 라스트, 저브 공정을 거쳐, 질좋은 피혁과 소재로 마무리하는게 보통의 순서다. 그럴 때면 장인 3총사의 기량이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굳이 분류하자면 세 사람은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다. 천 씨는 갑피 전문이다. 일종의 디자인 기능까지 곁들여진 갑피 공정은 신발의 외양과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천 씨는 “이상적인 갑피 기술엔 딱히 정답이 없다”고 했다. 대신 오랜 세월을 거쳐 축적된 감각이랄까, ‘선’(線)의 흐름에 대한 장인다운 직관과 경험이 그 수준을 결정한다. 무려 반세기 가까운 수제화 인생에서 얻은 특유의 고난도 감성이 최고의 갑피를 연출하는 요소다.

안동길 장인 역시 ‘싸싸’의 한 축을 이루는 창업 멤버다. “오로지 ‘구두일’만 평생을 해왔다”는 안 씨는 ‘저브’ 전문이다. 라스트를 사용해 신발의 하부 구조를 완성하는 일이다. 저브 공정은 구두 품질의 완결편이며, 구두가 얼마나 편안하고, 기능적으로 완벽한지를 결정하는 관건이다. 아담한 ‘싸싸’ 쇼윈도우엔 안씨의 손끝에서 마무리된 형형색색의 수제화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한 사람. 이우진 장인이 있다. 그는 피혁 분야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이다. 수 십 년을 오로지 이 분야에 몸을 담으며, 자신의 사업체인 ‘S피혁’을 운영하다, ‘싸싸’에 합류했다. 합류라기보단, 사실상 ‘싸싸’의 물적 기반을 포함한 창업의 주역이다.

‘싸싸’는 그렇게 피혁과 디자인, 갑피, 라스트, 저브 등 수제화 공정의 ‘원스톱 솔루션’을 갖춘 업체다. 그것도 국내 정상급 장인들로 구성된 최고 수준의 솔루션이다.

▲ “수제화 전문인에 대한 국가․사회적 예우 있어야”=환상적 매뉴얼을 갖춘 이들 3인의 장인은 그러나 ‘시장’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이우진 씨는 “수제화 산업의 비전”을 말했다. 곧 수제화 시장이 추구해야 할 산업적, 사회적 가치를 말함이다.

“기술과 재능을 갖춘 사람들을 인정할 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단순한 기능인이 아니라, 자부심을 가질만한 재능인으로 말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도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겠죠.” 명실상부한 ‘장인’으로서 이에 걸맞은 사회적 중력을 갖고 싶다는 뜻이다. 기술인이 우대받는 세상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그 행간엔 깃들어있다.

천병구 씨도 “나름의 재능을 갖춘 수제화인들에 대한 국가․사회적 예우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중국 등지로 향한 기술 유출이 날로 심하고, 중국산을 비롯한 외국 제품도 물밀 듯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럴수록 우리의 토종 기술과 기술인을 아끼고 높이 평가하는 풍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들의 공통된 소망 한 가지가 또 있다. 젊은 후예들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서 틈틈이 청년 수제화인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고, 대학의 수제화 관련 강의에도 출강하곤 한다.

“대를 잇는 젊은 기술인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수제화의 운명을 결정짓는 주역”이란게 그들 생각이다.

‘싸싸’의 성공 여부는 그런 점에서 그들만의 성공이 아니다. 작게는 제2의 직업 인생을 사는 60~70대 언저리 장인들의 성취이며, 크게는 굴곡 끝에 일궈야 할 소상공인 진흥의 모델이다. “무엇보다 긍지와 자부심 하나로 살고 싶다”는 그들의 말처럼, 장인 정신에 대한 사회적 존중의 척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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