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

대선국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던 각 당의 예비경선도 마무리됐고, 출마를 저울질 하던 후보들의 불출마 선언도 잇따르면서 대선 지형이 명확해지는 형국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대선을 맞아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해 왔다.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를 불러 일으킨 재벌과 권력의 유착문제를 지적하고, 재벌 대기업의 침탈에서 벗어나 서민과 소상공인들도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공정사회,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것을 호소해 왔다.​

그리고 수년간의 규제 애로 발굴 사업으로 수렴된 업종별·지역별 현안사항을 학계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거쳐 ‘차기 정부 소상공인 10대 정책과제’로 정리해내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3월 2일부터 37일간 전국 40여 개 주요 거점도시를 순회하며 전국 방방곡곡의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정책과제를 더욱 풍부하게 가다듬었으며, 업종별·지역별 대표자들을 상대로 각 대선주자들의 소상공인 정책의 적합도 조사에도 나서 각 후보들의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

여기에 더해 지난 4월 11일에는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각 당의 주요 대선주자들을 한자리에 초청하여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그들의 소상공인들에 대한 평소 소신과 정책들을 듣는 시간까지 진행했다. 이 모든 것들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들이다.​

이제 우리 소상공인들은 그저 정치인들의 사진찍기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정치에 관심없이 그저 하루하루 생업에 내몰려 묵묵히 열심히만 일하면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금의 정치혼란의 와중에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목도하게 된 것이다. ​

우리 소상공인들은 저마다의 약속과 공약을 내세우지만, 정치인의 약속은 보증도, 담보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결국 그 약속을 실천시키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정책적으로 올곧게 전달되는 국정 시스템에 달려 있다.

소상공인들의 애로는 소상공인들이 제일 잘 안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노사정 위원회처럼 정책적으로 중요한 사안들을 다루는 소상공인 전담 상설기구의 도입과 그에 걸맞는 법률·행정 체계의 개편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소상공인연합회의 10대 과제가 실현되고 차기정부의 국정운영 방침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어,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진정으로 구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

이제 우리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과연 어떤 후보가 진심을 다해 우리 소상공인들의 이러한 절박한 바람을 제대로 담아내고 이행해갈 후보인지를. 그리고 우리는 투표로 우리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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