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통업체의 환골탈태하려는 노력 절실 판매자 중심형 MRO 경쟁력 더 크다

"일단 거래 선이 단순해지기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아서 좋다“ 일산 킨텍스 구매 담당자의 말이다. 이 회사는 1년여 전부터 대기업 MRO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구매자들 입장에서는 전자상거래의 편리성을 부인할 수 없다. 물품 구매의 전산화를 통해 물품의 구매 패턴분석이 용이하고, 이를 통해 구매계획 및 재고관리가 원활해 질 수 있다. 대기업 MRO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다른 한편 전자상거래라는 유통시장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중소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와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가. 현재 중소유통업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적합업종 선정도 3년에서 6년 정도를 최대 보호기간으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보호 장치가 사라진 다음에 업계는 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공구나 베어링 같은 경우는 공장의 조건과 환경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구매처의 불만이 일정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간에서 MRO 업체들이 구매대행을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장의 까다로운 요구와 실제 구매된 물품 사이에 괴리감이 커서, 갈등의 소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단순 중개형 MRO사라고 할 수 있는 현재의 대다수 대기업 MRO사들보다, 오랫동안 해당 소모성 자재를 공급해온 판매자 중심의 MRO사 형태가 더 경쟁력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수십 년 동안 소모성 자재를 취급해온 중소유통업체들이 업종별로 조직화하여 판매자 중심형 MRO사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유재근 산업용재협회 회장은 “수많은 중소 유통업체들이 하나로 모여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각자가 견지하고 있는 단가차이 및 노하우가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공구자체가 하도 가지가지여서 공동구매나 판매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이나 일본도 오랜 동안 공구,문구, 청소용 자재를 판매했던 업체가 판매자 중심형 MRO를 만들어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대로 대승적인 견지에서 협회와 같은 단체가 중심이 돼,판매자 중심형 쇼핑몰을 만들어 MRO 사업을 시도해 봄직하다.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서라도 작금의 전자상거래라는 유통환경의 변화를 도외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슈퍼마켓연합회의 경우처럼,물류시설이나, 시설 현대화, 쇼핑몰 개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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