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의 판로 확대와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계 공동브랜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판로 확보가 어려운 우수 중소기업의 자동차부품을 자동차 부분정비 업체에 공동 브랜드를 이용해 공급함으로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여 자동차 부분정비업체 가격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고자 하는 공동브랜드 사업은 특히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회장 박의수) 소속 조합원의 경영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공동브랜드는 좋은 부품을 싼값에 공급할 수 있어 차량 정비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도 이룰 수 있어 정비업자와 고객 모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부품도 대기업 독점 구조
현재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는 완성차를 생산하는 대기업이 독점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현대모비스와 같이 독자적인 부품공급 체계를 구축하여 시장을 독점하고, 하청업체에 대해서도 자사의 공급체계를 통해서만 부품을 공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하청업체의 자사 상표 제품에 대해서는 시장유통을 차단해 독점체제를 유지한다.
이러다보니 우수 중소 부품업체가 자라날 수 없다. 중소 부품업체는 기술력을 확보하더라도 판로가 막혀 시장진입이 불가능하다. 또 어렵게 시장에 들어오더라도 브랜드 파워 및 홍보부족 등으로 속칭 B급으로 취급되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이런 탓에 중소부품업체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툭하면 회사가 부도가 나는 지경에 이른다. 우수 중소부품업체가 자금난 등으로 부도가 나면 대기업이 이를 인수해 외형을 부풀리고 나아가 독점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더욱이 대기업들은 시장독점체제를 이용하여 매년 약 20% 내외로 부품가격을 인상한다. 자동차 차주들의 정비료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는 이유다. 한마디로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은 소수의 대기업 하청업체 1천 여 곳이 모두 잠식하는 기형적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우수 중소부품업체 육성
이같은 기형구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소부품업체 브랜드를 제고할 공동브랜드 도입과 그 홍보가 절실히 요청된다.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부족 등으로 홍보에서 밀리는 중소부품업체들이 연대하여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판로를 개척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대의 중추가 될 주체가 필요한데,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가 그 일을 떠안고 나선 것이다. 연합회는 자동차 부품 판매자와 구매자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즉 판로개척 및 확보를 위해 공동상표를 원하는 중소부품업체와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싼 값에 공급받고자 하는 2만 여 회원(차주)을 연결하는 역할이다. 공동상표를 통해 공동마케팅, 공동AS시스템 운영 등이 가능한 덕이다. 자동차 부품 중 주기적인 교환을 요구하는 소모품 중 휠타류(에어필터, 오일필터, 에어컨필터) 및 브레이크패드류 품목에 대해 1만 8천여 조합원 정비업소에 공급하므로써 참여업체의 판로확보 및 매출증대와 자동차 부분정비 업체의 경영활성화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공동브랜드 카포스의 의미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가 내놓은 공동브랜드는 ‘카포스(CARPOS)’다. (로고 참조) 카포스 로고의 둥근 원은 우주, 태양, 자연의 의미로 영원 불멸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네 개의 선 중 첫째 선은 고객의 안전, 둘째 선은 고객의 만족, 셋째 선은 신속, 넷째 선은 정확의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부분정비업 회원사」의 뜻을 충실히 표현하고 있다 하겠다. 한마디로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체계, 조직 & 업소』를 말한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는 자동차전문정비사업자 상호간의 협조체계를 견고히 하여 자동차정비사업의 건전한 발전과 공동이익을 도모하고, 자동차 정비사업의 공익성을 구현함을 목적으로 창립됐다.(연혁 참조) 현재 임원은 연합회장 및 전국 시·도조합 이사장 18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회원은 전국 자동차전문정비사업체 대표자 약 18,000명(전국 자동차정비등록 사업체수 28,000명)에 이른다.
공동물류센터 건립 계획
현재 연합회의 공동브랜드는 참여업체 모두가 ISO, TS 등 공인인증을 획득했으며, 연합회의 내부규정인 ‘상표관리규정’ 하에 원자재 규격 등 제품 및 시스템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연 1회 이상 시장 유통제품을 무작위로 수거하여 공인시험기관에 시험의뢰하여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생산업체 자체적으로도 연2회 이상 샘플검사를 실시해 연합회에 제출토록 하여 품질을 통제관리 하고 있다. 또 연합회가 필터류나 여과지 등을 공동구매하여 고품질 저가격에 생산업체에 공급하여 통제기능을 더 공고히 하고 있다.
연합회는 앞으로 물류비 절감을 위해 전국 5개 광역권에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업종 조직화 협업화 사업에 포함돼 2013년도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연합회는 카포스 제품 전문판매 대리점을 전국 200여 곳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 두 사업은 동시에 추진된다. 이밖에 지난 2월에는 중국 베이징 국제자동차부품 전시회에 참여해 카포스 제품의 우수성을 알렸고, 7월에는 서울오토서비스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연합회는 공동브랜드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상파TV 및 케이블 방송, 옥외광고를 통해 카포스 브랜드 홍보를 하고 있으며, 설, 한가위 명절 등에 각 지회별로 귀성차량을 무상점검해 주고, 환경정화운동에 동참하는 등 환경관련 캠페인을 통해서도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있다.
장영환 기자 sbnews777@naver.com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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