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성 시공사는 작은 간판이라 할지라도 추락이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작업자의 몫이 대단히 크다고 강조한다.

광고사를 운영하다 프리작업자로 전향하여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시공파트에 대한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중 200평이 넘는 공장과 시공팀을 꾸려왔던 대표였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프리로 전향하여 열심히 시공에 생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다.

홍대성 시공사. 올해 52세로 경상북도 경주 안강 태생이다. 그는 20대 후반에 광고 일을 시작했다. 그전에 풍산금속에 근무하면서 실크인쇄를 회사내부에서 했기 때문에 실제 일반광고 일을 함께한 셈이다. 홍대성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자 일반 광고사에서 3개월간 흐름을 배우고 바로 포항에 ‘포항애드’라는 이름으로 200평의 공장까지 가진 광고사를 개업했다.

그때가 1992년도였고 좀 더 욕심을 내어 3년 뒤에 5톤 크레인을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시공에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크레인과 같은 장비는 개업하고 신중히 결정하기 때문에 구입 여부를 망설이는 일이 많지만 시공을 전문화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장비가 되기도 한다. 홍 대표가 크레인 장비를 갖추고 나니 각 회사에서 시공외주를 받아내고 시공에 대한 기술적인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 변화를 가져왔다.

원청이 지역별로 나뉘어져 있는 가운데 대구도 꽤 큰 원청이 있기 때문에 대구에서 직접 시공하청을 받아 각 회사의 모든 광고물을 조립, 시공했다.

여러 작업 동시에 척척 
홍대성 시공사는 1999년에 결혼하여 슬하에 2녀를 두었다. 그는 IMF와 경제 불황을 계속되고 장기화되어 여러 가지로 힘든 시간이 지속되자 포항의 광고사를 정리한 뒤에 시공기술 하나 가지고  2010년에 서울로 홀로 올라왔다.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프리작업뿐이다. 처음에 서울의 프리생활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프리작업은 광고 전반의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홍 대표의 여러 능력이 플러스가 되었다. 그는 시공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제작과정도 척척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대표로 광고사를 운영할 때와 프리작업을 할 때의 상황은 경험을 하기 전에는 서로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차이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주로 자기의 입장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어려워져요.”

“상호신뢰가 가장 중요”
홍대성 시공사가 프리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상호신뢰이다.

“상호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광고주, 광고제작자, 프리기사, 제작업을 하고 있는 공장들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오랜 시간에 걸쳐 광고업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안전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도 사망사고 소식이 들립니다. 사고가 치명적이어서 이 점에 대해 각기 작업자에 대한 안전관리나 주의가 필요하구요. 시공할 때의 안전사고는 우리 광고계에 위험수위에 있습니다. 후배 양성이나 기술학과를 위한 특별한 대책을 내놓기 전에는 앞으로도 점점 프리작업자의 공급과 수요의 배분이 어려워 가장 먼저 저가의 광고제작은 이제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급한 것은 안전하고 쉽게 기술자 양성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해결책은 있는데 여러 가지 여건이나 걸림돌이 많아 제도 도입이나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실패하기 쉬운 시공교육
홍대성 시공사는 또한 시공교육이 무척 어렵하다는 점을 토로한다.  

“조립과 시공은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지만 실전 교육은 현장에서의 작업과정을 포함하고 있어서 매우 힘든 교육이에요. 여러 업종을 비교해보면 광고시공은 아주 쉬운 것에서부터 상당히 난이도가 높고 여러 장비를 사용하는 과정까지 있어서 차원이 다른 세계나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학원 설립도 어렵고, 일반적인 교육도 시스템이나 교재, 강사 각자의 능력까지 포함하면 아마도 가장 실패하기 쉬운 교육이 아닐까 싶네요.”

일한 만큼 수익 올려
그도 시공파트에 있으면서 부상과 사고를 피해갈 수 없었다. 5톤 크레인 차량 적재함에서 작업하고 난 뒤에 정리되지 않은 로프에 걸려 넘어져 무릎 부상으로 연골수술을 했던 경험도 있었고, 작업할 때의 사고로는 상당히 큰 지주간판을 철거하다가 크레인 훅의 잠금 고리가 탈거되면서 로프가 풀려 지주가 넘어간 경우도 있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에 열중한다. “시공은 한 번에 큰돈을 만질 수 없지만 열심히 일하면 자신이 한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반드시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지만 그 정도는 다른 직업에서도 나타나는 일이죠. 시공에서 정착하려면 장시간의 경험과 인간적 유대관계, 정보, 상호간의 인간적 신뢰 등이 철저하게 바닥에 기초로 다져져야 합니다.”

그는 광고시공과 관련된 활동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민간자격의 광고시공사도 취득하고 시공카페인 간디망의 운영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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