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중소 컴퓨터 판매업계 활성화 계기 마련

조합 사이트를 통한 공정통합툴 개발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면, 조합은 제조업체로부터 물품을 공동구매하게 되는데, 최저가 입찰제를 통한 단가 인하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한국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이사장 김대준, 이하 컴퓨터판매업조합)이 낸 ‘공동구매, 판매, 서비스, 공정통합시스템 개발’ 사업이,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2012년 중소기업 공정혁신 지원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 후 컴퓨터판매업조합은 자체 내의 공동구매 등 공정통합시스템을 개발하는데,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쇼핑몰의 시장잠식으로 침체일로에 있는 영세 컴퓨터 판매업계에 일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조합에 대해 소개하면

: 지난 1989년 전국 컴퓨터 판매업 관련 소상공인의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결성됐다. 전국 133개 지부에 정회원 1346개 업체가 가입돼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및 소상공인연합회에 정식 가입돼 있으며,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동구매 사업을 펴고 있는데, 2012년 예상 구매액은 약 1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 컴퓨터 판매 시장 상황은 어떤가

: 전국 컴퓨터 관련 소상공인들의 구매액은 연간 2조원 규모이다. 전체 컴퓨터 부품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규모인데도, 각 업체들은 온라인을 통해 개별 구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집단화 됐을 경우 제조사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각기 개별화됨에 따라 물품구매에 있어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 못하다. 이에 따라 온라인 유통의 장악력만 키워줬고, 이는 또 다시 생산원가 노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기업생존의 최소한의 조건마저 상실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비교해 달라

: 우리 오프라인 컴퓨터 판매 및 수리업체들은 대부분 지역 단위 조그만 골목 어귀에 소재하고 있다. 주로 부품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여 조립판매 한다. 부품 구매 뿐 아니라 홍보 및 판매도 모두 개별화돼 있어 수공업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온라인 업체들은 규격화된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초저가로 공급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강한 구매 욕구를 일으킨다. 또 인터넷을 통해 홍보 및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업체들에 비해, 접근성 및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지닌다. 아울러 정부마저도 물가인하 효과를 들어 이들 업체 편향적 정책을 펴고 있다.

- 공정혁신 과제 선정과 함께 어떤 지원을 받나

: 먼저 컴퓨터판매업조합 사이트(www.koco.or.kr)를 통한 공정통합툴 개발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조합은 조합원들의 폭넓은 참여를 토대로 제조업체로부터 물품을 공동구매하게 되는데, 최저가 입찰제를 통한 단가 인하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공동브랜드로 컴퓨터를 생산하여 공급하되, 판매 및 홍보 등 마케팅 또한 공동화하여 제품의 인지도 및 각 조합원사의 매출을 극대화해갈 것이다.

- 예상되는 효과는

: 먼저 공동구매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공동생산을 통해 규격화와 품질개선을 이루고, 점차 강화되고 있는 각종 인증비용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공동 대응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으며, 서비스의 매뉴얼화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조합을 통한 공동마케팅으로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며, 홍보비도 절감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영업 영역이 극대화돼 매출 신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업계와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 이를 계기로 침체된 업계와 조합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업계 공히 최대한 조합에 힘을 모으도록 하여 그를 기반으로 업계의 주도권을 되찾아 올 것이다. 힘을 모으면 우리도 얼마든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 다 같이 힘을 결집하여 구매력 면에서 60%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파워를 길러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중소기업청의 공정혁신 지원사업이란

: 정부지원에서 소외된 뿌리산업, 소상공인 등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종사자수 10인 미만의 영세한 기업(소상공인)을 주로 지원하는데, 동일업종의 단체(협회) 또는 3개 기업 이상의 소상공인이 발굴한 공통 애로기술 해결을 우선 지원한다.

이 사업은 대학 및 연구기관 등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제품ㆍ공정혁신을 지원하는데, 이를 위해 중기청은 올해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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