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옥외광고협회 세종시지부는 지난 3월 중앙회 이사회에서 세종특별자치시 옥외광고협회로 승격되어 시도협회 가입이 승인되었다. 5월 27일 세종시옥외광고협회장에 취임하는 노경섭 회장은 전자 현수막 게시대 사업으로 세종옥외광고협회가 최우수 지역협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회원사들이 기꺼이 가입하고 싶은 협회를 만들고자 분주히 활동하고 있는 노경섭 회장을 만나 보았다.

고광석 기자

중앙회에서 시도협회 가입이 승인되었습니다. 감회가 어떠신지요.
회원이 6명부터 시작해서 현재 24명이 되긴 했지만 충남 지부로 있으면서 협회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전임 회장님들이 고생을 많이 한 덕분에 제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요. 더욱이 올해 중앙회에서 승인을 받은 상황이라 예전과 많이 다른 거예요.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도 굉장한 거고, 회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무척 고맙게 생각하죠. 몇 년 동안 많이 노력을 했어요.

시에서도 관에서도 인정을 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서 좋죠. 지금까지도 관의 도움이 있어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어요. 현수막 위탁 관리를 하고 있으며 안전도 검사를 대행하고 있어요.

내년이나 후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가로정비사업은 금액이 높다 보니까 시에서는 입찰 쪽으로 가려는 것 같아요. 저희가 적극적으로 좋은 방향을 찾아서 서로 협의하여 지역 업체들이 일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어요. 관에서도 다른 지역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 회원사들이 참여할 확률이 높다고 봐요.

지역 현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세종시는 구도심과 정부청사가 있는 신도심으로 분류됩니다. 신도심 같은 경우는 특정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광고물에 대한 규제가 심해요.

회원사들은 광고물 심의를 받고 제작하는데 외지 업자들은 한 번 달고 가면 끝이에요.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하려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되니까 일단 하고 보는 거죠. 그런 다음에 AS가 아예 없어요. 전화해도 안 받고 그래요.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진행하다 보면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소비자들은 내 돈 내고 내 간판 하는데 어느 정도는 보이게끔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해요. 그런데 너무 강하게 규제하니까 신도심 입주민들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진행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요.

외지 업자들의 불법 간판은 초창기부터 단속했어야 하는데 인원 부족 등의 이유로 그걸 막지 못했어요. 그때 막았으면 구도심의 업체들도 일을 많이 했을 거예요.

그런 문제점을 개선할 방법이 있나요.
일괄적으로 규격화되다 보니까 거리가 깨끗한 면은 있는데 전체적인 환경으로 봐서는 안 맞는 경우도 있어요. 삼원색을 쓰면 안 되니까 쓸 색상이 없는 거예요. 흰색 아니면 연한 파스톤 쪽을 강조하니까 거의 회색도시가 되었어요.

신도심은 현재 3층까지밖에 간판을 못 달게 되어 있어요. 3층 이상은 돌출 간판을 허용하는데 크기가 작아서 아예 보이지 않아요. 선팅을 아예 못하게 하고. 그러다 보니 불법이 성행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에요. 그런 법이 바뀌어야 업자들이 일을 하죠.

너무 불법이 많다 보니까 지금은 시에서도 심각함을 느낄 거예요. 뭔가 방안을 마련해 놓고 단속을 해야 되는데 무조건 단속만 하니까 반발이 심해요.

법령을 만들더라도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앞으로 광고물 법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다 겪어온 사람들의 조그마한 의견이라도 반영해주기를 원하는 거죠. 광고하는 사람들이 소상공인 쪽에 들어가잖아요. 소상공인 위주로 법을 만들면 지금보다 더 낫지 않겠나 생각하죠. 서민들이 내는 세금이 거의 80%라고 봐요. 한 나라의 정치가 그런 사람들을 위한 법을 만들어야지 너무 일방적으로 중상류층을 위한 법을 만들면 안 된다고 봐요. 그러면 서민들만 어렵고 힘들어지는 거죠.

또 불법 광고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광고물을 신고하게 만드는 거죠. 광고물 신고를 의무적으로 하게 되면 불법은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충청북도 진천은 협회와 관의 관계가 긴밀해서 외지 업체가 못 들어가요. 들어가서 작업을 하면 사람들이 외지의 업자가 와서 간판을 달고 있다고 신고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바로 가서 지적을 하고 “허가를 내서 안전 검사를 받아라” 이렇게 강력하게 단속하니까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관의 힘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협조가 되면 그렇게 안 될 수가 없잖아요. 세종시에서도 그게 가능하다고 봐요.

“최우수 지역협회로 만들고 싶어”
그동안에 회원사들이 자주 얘기하는 게 “협회 들어가면 뭐가 좋냐, 협회가 무얼 해줄 수 있냐” 하는 거였어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죠. 그게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지금보다 더 나은 협회가 되도록 이끌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회원사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있어야 협회에도 가입하고 싶죠. 그런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많아요.

저희가 올 4월에 건설청과 미디어 전자 현수막 게시대에 관한 협약을 맺었어요. 세종시에 워낙 물량이 많은데 게시대는 한정되어 있고 불법 현수막은 늘어나니까 차선책으로 생각한 게 전자 게시대이고, 건설청에서 먼저 우리한테 제시한 거예요.

건설청과 두 달 동안 계속 만나서 고민하고 현장도 가고 어떤 게 좋은지 협의했어요. 시 예산이 없으니까 협회에서 자부담으로 설치하고 관리하다가 5년 후에는 시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가 회원사들 일일이 만나서 투자 금액을 얼마로 할 건지 정하려고요. 24명 중에 18명이 참가하기로 했어요. 그 사업만 잘되면 전국에서 최우수 지역협회가 될 거 같아요. 또 시에서 하는 행사들에 협회가 적극 참여해서 공동 작업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어요. 시에 바라는 거라면 그런 거죠. 모든 행사를 할 때 기획사업 위주로 해서 기획사들이 많이 참여하는데 기획사들이 광고물까지 다 가져가는 거예요. 담당자들도 세종시 옥외광고업자들을 생각한다면 광고물과 기획물을 분리해서 발주해야 되는데, 이걸 같이 묶어 버리니까 지역 업체는 참여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지자체에 세금은 우리가 내는데 일은 외지 업체가 와서 다 하니까 답답하죠.

세종시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와 관련된 일을 가능하면 저희 협회가 사업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해요. 그것만큼은 제 임기 동안에는 꼭 이루고 싶어요.

고광석  webmaster@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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