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여년간 귀금속 분야 한우물, 이론과 실전 겸비한 리더

지난 4월 28일 MJC보석직업전문학교에서 진행된 (재)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한국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 (사)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 통합회장 선거에서 서울주얼리산업협동조합 이봉승 이사장이 단독 출마해 찬성 37표 반대 17표로 당선됐다.

이날 당선되자마자 임기를 시작한 이봉승 이사장은 취임일성을 통해 “한국 귀금속 산업을 확실히 부흥시킬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에 귀금속 분야 주요 3대 단체 총회장이 되셨습니다. 당선 소감은.
누구나 다 그렇듯이 기쁨은 순간이고, 책임감은 단체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지속됩니다. (재)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는 설립된지 6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20년이나 됐습니다. 이 두 단체가 지난 2009년 합쳐서 탄생한 단체가 (사)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입니다.

이같이 주얼리 업계의 전통과 역사가 깊게 베여있는 단체의 중책을 맡게 되어 책임감에 잠을 설칠 정도입니다.

단독 출마 선거치고는 반대 표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 내부 갈등이 있는 건 아닌지요.
당연히 어느 단체든 호불호가 갈리게 마련이지요. 전임 회장님께서 지난 2월말 사임하면서 바로 선거가 이뤄지지 못하고, 2개월간이나 회장 공석 사태가 빚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내부 단체간의 갈등은 아닙니다. 애초 정관에 따르면 대의원만이 회장 출마가 가능한데, 회장 출마 의사가 있는 분들 중에 미리 대의원 자격을 갖추질 못해서 일정한 우여곡절이 있긴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예견된 선거였고, 연합회 차원에서 미리 전체 회원사들을 상대로 대의원 출마를 해둘 것을 공지해 왔기 때문에, 선거 진행 과정상의 오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홀마크 비용의 고비용 문제에 대한 대안은.
홀마크 제도란 14K골드나, 18K골드처럼 일정하게 금 함량을 지켜야 하는 제품을 검증하여 마크를 각인하는 제도입니다. 한데 그 비용이 건당 2만원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품 하나 팔아야 몇 천원 남길까 말까 하는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홀마크 제도를 기피하는 관행이 일상화됐습니다.

따라서 그 단가를 대폭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으로 국내 제품을 수출할 때에도 제품 신인도 제고를 위해 절실한 만큼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공약에서 공동구매 계획을 밝히셨는데.
보석 원석이나 각종 기기 등을 구매하는데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구매하면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연합회 차원에서 반드시 펼쳐야 할 사업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우리나라는 국제 기능올림픽에서 19번이나 종합우승을 차지할 정도이고 또한 금세공 기술이 뒤어난 나라입니다. 그런데 2003년 주얼리 분야에서 3억불의 수출액을 기록한 이후 계속 산업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전력을 다해 다시 한번 우리나라 주얼리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 업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한국귀금속산업연합회는 어떤 조직인가요
(재)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는 공예기술경기대회를 개최하여 세공인과 예비 기능인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국제귀금속장신구대전 공모대회를 통해  창조적인 발상을 업계에 직접 활용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신소재를 발굴하고자 매년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또한 KS규격에 맞는 금 함량을 준수하도록 품질검사를 하는 홀마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서울주얼리산업협동조합, 대구패션주얼리사업협동조합, 대구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 부산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 등 6개 협동조합이 합쳐진 조직입니다.

그리고 이 양대 조직이 합쳐져 한국귀금속산업연합회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재임 기간 중 추구하고자 하는 주요 사업 내용에 대해
주얼리 분야, 병역특례 업종 지정 반드시 필요
주얼리 분야와 관련된 한중 FTA의 불평등 규정, 홀마크연구소 홀마크 비용의 고비용 문제 등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한중 FTA의 불평등 규정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급선무입니다.

한중 FTA 비준과 동시에 중국 수입품 관세는 즉시 철폐됐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품은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게 돼 있습니다. 비준 후 2년이 지났으니, 앞으로도 8년간 국내 주얼리 업계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특히 그 여파로 국내 주얼리 업계의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대학에서 금은 세공분야를 전공하고도 업계에 뛰어드는 것 자체를 기피하는 실정입니다. 일본도 귀금속 분야의 대가 끊겨 현재는 거의 고사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연합회 차원에서 정부에 강력히 대안을 촉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 중 하나로 앞으로 8년간 한시적으로 주얼리 분야를 병역 특례업종으로 지정하는 것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병역을 앞둔 젊은이들이 주얼리 분야에 발을 디딜 수 있는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이장우 기자

이봉승 신임 회장은
만 30세 되던 해부터 귀금속 도매업에 발을 디딘 후 총판사업으로 규모를 키웠고, 현재는 제조업도 병행하고 있다. 중간에 이론겸비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서울산업대 공예문화정보디자인학과 학사(2010년),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석사(2012년) 과정을 마쳤고, 현재는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 e-비즈니스 박사 과정에서 논문 제출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20여 년 동안 업계에 종사하면서 실기와 이론을 충분히 숙달해온 것이다. 이러한 그가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어떠한 리더쉽을 보여줄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장우 기자  webmaster@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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