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도너츠, 베스킨라빈스, 삼립, 샤니 소유한 SPC그룹 소속
파리바게뜨는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다. SPC그룹은 허창성 회장이 창업하여 설립된 대한민국의 식품 전문 재벌그룹이다. 1945년에 SPC그룹의 모태인 상미당(현재는 삼립식품)을 설립하였으며, 2012년 현재는 허영인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삼립식품, 샤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 던킨 도너츠, SPC로지스틱스, SPC캐피탈, 파스쿠찌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최근 3년간 가맹점 1,200개나 폭증
이 가운데 제빵업체인 (주)파리크라상 (Paris-Croissant Food Company)은 직영 점포인 ‘파리크라상’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파리바게뜨를 갖고 있다.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고, 중국과 미국에도 지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최석원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다.
1986년 설립하여 서울 반포에 첫 매장을 냈다. 1988년 광화문에 첫 파리바게뜨 매장을 개점한 것을 시작으로, 1992년 파리바게뜨 100호점, 1994년 200호점, 1997년 600호점, 2002년 1,100호점으로 점포를 늘렸다. 최근 3년간 점포를 급속도로 늘렸는데, 2008년 말 1800개를 돌파하고 나서, 작년 2011년 말 3000개 돌파해 3년간 1200개나 폭증했다.
이 가운데 파리바게뜨의 연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06년 5000억, 2007년 6200억, 2008년 7900억 등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2009년에는 1조원을 돌파하고 2010년 1조 3천억, 지난해 1조5천억원에 이르는 등 말 그대로 일취월장으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2004년 CI를 교체했다. 브랜드로는 베이커리 카페 파리크라상, 빵집 파리바게뜨 외에도 , 파스쿠찌, 아멜리, 타마티가 있다.
SPC그룹은 제빵업계 ‘독점기업’
SPC그룹은 제빵업계 ‘독점기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독점이란 절대적 시장장악력을 의미한다. 독점은 자칫 독점 지위를 이용한 횡포로 치달을 수 있다.
2009년 국정감사에서도 SPC그룹은 소비자 뿐 아니라 가맹점까지 불공정 거래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가부담이 생기면 출고가를 높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부담을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원가절감 요인이 발생해도 이미 높아진 출고가를 그대로 유지해 가맹점이나 소비자에 환원할 부분을 독식했다.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를 5년 단위로 요구한 뒤, 인테리어는 본사가 지정하는 특정업체를 통해 하도록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외에 시중가 5백만원의 커피 머신을 가맹점에는 1천만원에 강매하는 등 갖가지 불공정거래 사례가 적발돼, 국감이후 경실련은 이 그룹을 공정거래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 등의 프랜차이즈의 확장 전략 가운데 가장 비난을 받는 것은 이른바 ‘샌드위치 전략’ 또는 ‘트라이앵글 전략’이다. 동네 빵집에 간판을 자사 브랜드로 바꾸라고 요구했다가 거절하면 인근에 두개의 점포를 개설해 에워싸 굴복시키는 방식이다. 대한제과협회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개점 초두 비용이 4~6억 원인데, 4~5년 사이에 손털고 나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해 하반기 이 회사는 국내 영업을 자제하겠다고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제과협회 관계자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국내에 파리바게뜨는 이미 골목마다 요지에 프랜차이즈 3천개를 냈다. 더 이상 낼 곳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전히 위치가 좋은 곳은 계속 가맹점 가입을 압박하고 있고, 가맹점에 대해서는 규모를 확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이 상태를 방치하면 “그나마 남아 있는 4천 개의 동네 빵집이 수년 내에 반절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재벌 빵집들 철수한 사정
대통령 나서자 삼성 롯데 현대차 “동시다발” 철수
신세계 “우린 소상공인 영역 침범 아니므로 계속”
커피점 및 베이커리 업종은 특히 재벌가의 딸들이 많이 진출했으나, 최근 재벌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 여론에 밀려 커피 베이커리 사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손을 떼고 있다. ‘재벌가 딸들의 빵 전쟁’으로까지 회자되던 대기업의 커피베이커리사업은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까지 재벌 2~3세의 골목상권 진출을 비난하는 경고성 발언을 하기에 이르는 등 일파만파가 일었다. 그들도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아티제’ 안한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장녀 이부진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호텔신라는 지난 1월 26일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벌여온 커피베이커리 부문인 ‘아티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아티제 사업은 2004년 스타벅스 커피빈 등에 대항해 토종 베이커리형 커피 브랜드로 시작해, 27곳에 점포를 낸 상태다.
또 호텔신라는 이날 홈플러스와 함께 만든 빵집 ‘아티제블랑제리’ 지분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티제 블랑제리’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매장에서 ‘샵인 샵’ 형태로 운영하는 제빵브랜드로 2007년 출범 당시 홈플러스와 호텔신라가 각각 81대 19로 지분을 투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티제 블랑제리는 홈플러스 계열사로서 아티제와는 전혀 다르다”고 역설하지만, 출범 당시 홈플러스는 아티제블랑제리가 ‘호텔신라’의 브랜드임을 강조했던 만큼 이번 철수 결정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프랑스빵 접는다
호텔신라에 이어 같은달 31일에는 롯데그룹 계열 블리스가 베이커리 전문점인 ‘포숑’을 프랑스 본사와 합의해 정리할 계획이라 밝혔다. 블리스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차녀인 장선윤대표가 빵 제조와 유통, 와인수입, 식당 등 사업을 위해 2011년 11월 설립한 회사다.
프랑스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인 포숑은 롯데백화점 구내 입점으로 지난해 5월 개점한 일산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12호점까지 매장을 확대됐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철수해 현재는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부산 본점, 대구점, 분당점 등 7곳만 운영되고 있다. 포숑의 지분은 블리스가 70%, 롯데쇼핑이 30%다. 포숑의 단계적 철수는 재벌가 빵집에 부정적인 사회 여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 정성이 전무가 운영하던 계열사 해비치호텔엔드리조트도 같은달 27일 구내 카페인 ‘오제’사업에서 손 뗄 것을 결정했다.
신세계 “우린 다르다” 귀추 주목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은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계SVN을 통해 외식사업을 하고 있다. 달로와요, 데이앤데이, 베키아 앤 누보, 패이야드, 원컵케익 등의 브랜드로 현재 모두 14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제과 브랜드인 달로와요는 1999년 신세계 광주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등 10개 점포가 들어섰다. 데이앤데이는 이마트 118여개 점포에 입점해 있으며, 고급 빵집 겸 파스타 식당인 ‘베키아 에 누보’는 신세계 본점 및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6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신세계측은 최근 재벌 빵집의 철수와 관련, “빵 사업을 1~2년 하다 포기한 다른 대기업과 달리 우리는 15년 넘게 사업을 해왔다”면서 “우리는 백화점과 이마트에서만 영업하고 있어서 소상공인의 사업영역을 침범한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도 현재 체제대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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