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법인화에 최선 다하겠다”

사회단체 한국산후조리업협회(회장 신필향, 이하 협회)는 7년여째 협회 명칭 앞의 사회단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국내 산후조리원만 500여 곳이 넘고, 산후조리업 시장 규모도 3,500억 여원에 이를 정도다. 그런데 왜유독 이 업계의 경우 아직껏 사단법인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을까.

관계 당국의차가움, 업계의 뜨거운 호응

이 단체는 전국 540여 곳의 산후조리원 중 300여 곳이 회원으로 참여해 활동해 왔다. 태동은 산후조리원이라는 업종이 나타나기 시작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목, 정보 교환, 교육의 필요성 하에 한두 곳씩 모이기 시작해 전국 조직으로 확대됐다.
그러던 중 협회라는 형식을 띠기 시작한 게 2006년부터다. 이 때부터 조직의 응집력을 기르면서 협회 인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번번히 좌절됐다. 1999년경부터 산후조리업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신필향 회장에 따르면 “관할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웬일인지 계속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당국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회원사와 업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가장 크게는 자체 교육에 힘써 왔다. 신생아와 산모들은 비교적 감염에 취약하다. 따라서 2000년대 초부터 격월로 위생교육에 주력했다.
위생 교육 뿐 아니라, 엄마의 자세, 아이의 건강 및 조리원 마케팅 교육도 병행했다. 이같은 교육 활동은 업계의 큰 호응을 받았다. 협회 인가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업계의 호응마저 없었다면 오늘의 협회는 없었을 것이다.

*산후조리원 내부모습

산후도우미 제도 변화해야

지난 10월 25일엔 공정거래위원회와 연계해서 산후조리원 표준약관을 제정 발표하기도 했다. 이 약관에 따라 산모와 아이들이 계약 단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게 되고, 더불어 조리원 업계도 이에 따라 서비스 및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협회는 현재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바우처 제도의 신축적 운영을 바라고 있다. 그 동안 정부는 바우처 제도를 통해 산모들에게 60만원 상당의 산후도우미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실시해 왔다.
이에 대해 협회는 산모들로 하여금 산후도우미 또는 산후조리원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산후도우미의 경우는 저렴한 반면에 하루 8시간여 정도의 근무를 하면서 10일 기준으로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챙긴다. 하루 6만원 꼴이다.
반면 산후조리원은 하루 24시간 산모와 아이를 보살피면서 산모 교육, 산후건강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비용은 하루 13만원(2주 180만원 기준, 경기지역 평균)이다.
산모 입장에서는 산후도우미 서비스의 경우 나머지 16시간을 혼자서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건강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산모들이 형편에 따라 양쪽 서비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정부가 이같이 제도개선을 이룰 경우 지역별로 저소득층에 대해서만은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유망 한류 수출업종 1위, 산후조리업

더불어 협회는 왕왕 소개된 바 있는 산후조리원 감염사고 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협회 인가를 미루고 있는 관계 당국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는 그러한 사고들이 기실 역학조사 결과 산후조리원측 잘못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해당 산후조리원에 오기 이전 단계에서 산부인과 병원 치료 단계의 감염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협회와 업계는 이같은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간호사 및 의료인들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외에 협회는 협회 인가가 정식으로 나면 산후조리원 서비스의 수출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이 업종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코트라는 산후조리원업을 유망 한류 수출업종 1위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산후조리업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협회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 왔다. 미혼모 보호시설에 유축기 및 기저귀 등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또 불우이웃돕기 송년의 밤 행사를 통해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현재 산후조리업계 또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차츰 대형화 고급화 추세다. 이로 인해 서비스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애초 산후조리원은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 보호를 받으면서 산후 조리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산후조리만 하는 게 아니라, 산모 피부관리, 체중관리까지 해주는 토탈 미용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협회는 산후조리업계가 너무 고급화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돌봐주는 애초의 요양서비스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너무 고급화에 치중하다 보면, 그 비용이 모두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척박한 산후조리업계 선도
사회단체 한국산후조리업협회신필향 회장은

산후조리업계가 현재까지 성장해 오기까지에는 신필향 회장의 공로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 대학 병원 간호부장 출신이다. 퇴직 후 산후조리업계에 몸을 바쳐오고 있다. 산후조리업 태동기였던 1999년 어느 산후 조리원에 우연히 방문한 신 회장은 깜짝 놀랐다.
어느 산모가 울혈로 젖이 나오지 않자 119 차에 실려가는 것을 본 것이다. 간호사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시스템을 조금만 보완하면 자체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증상이었다. 마침 산후조리원은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던 시기였다.
이에 그는 본인이 직접 산후조리원을 차린 후, 건강한 업계 시스템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뛰기 시작했다. 그 동안 교육을 위해 전국 투어를 몇 번 했는지 모른다. 협회 인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판공비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
산후조리업에는 업계의 특성상 간호사들이 많이 뛰어들어 있다. 그는 선후배 간호사들과 뜻을 같이 하는 업계 종사자들과 그 동안 고락을 같이 해 왔다. 그리고 업계 공동으로 간호사들 특유의 봉사활동도 적극 나서면서 산후조리업계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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