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입니다. 소상공인진흥원의 2012년은 그야말로 일의 홍수였던 것 같은데 원장님은 일복을 타고나신 것 같습니다.
일복은 복 중에서도 가장 좋은 복 아닌가요? 전국 58개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지자체로부터 진흥원 조직으로 편입되면서 조직 외적으로나 내부 사업내용으로나 상당 부분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소상공인의 경쟁력 제고와 영업환경 개선을 위한 진흥원의 소임 또한 많아지고 커졌다는 점에서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들가게사업은 성공적이었다고 보시는지요?
참 어려움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마는 일단 많은 평가기관들이 성공적이라 평가하고 있고, 사업을 마친 나들가게 참여점포의 매출이 20% 가까이 신장되는 등 어느 정도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는 나들가게에 참여한 점포들을 대상으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사업취지를 완성해 가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해갈 것입니다.
2013년 사업계획에도 창업교육에 대한 지원책이 상당 부분 확대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자영업 비율도 높고 폐업률 또한 높아 창업만이 능사는 아닐 것 같은데요.
공감합니다. 1백만 개 정도 창업하여 90만 개 가까이 폐업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긴 합니다마는 창업교육은 그 실패율을 줄이기 위한 예방주사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구요. 향후 창업교육의 내용을 신사업을 발굴하여 전파하는 등 기존 과밀업종으로의 진입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경영개선교육이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주관하게 되면서 기존 업종별 단체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주업무가 상담 및 교육이었습니다. 지원센터의 조직을 흡수하여 그 조직이 잘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을 하도록 사업을 편성하다 보니 일부 그러한 불만의 소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일부 교육에 대해서는 진흥원 자체 편성을 통해 기존 업종별 단체들이 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소상공인 경진대회 등으로 소상공인 업종별 단체들에 대한 간접지원에 대한 계획도 마련 중이어서 그 부분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2013년 사업의 백미는 ‘협업화시범사업’일 것 같습니다. 협업화사업의 진행은 순항 중인지요?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입장에서 이번 협업화시범사업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큽니다. 1월말 경 사업참여 협업체 모집공고가 나갔구요. 주도적으로 사업을 지원할 컨설턴트들의 집체교육도 마쳤습니다. 예상 외의 반응도 기대됩니다. 올 한 해 목표 300개 협업체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협업화시범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열쇠는 무엇일까요?
협업체를 이룬 개개 사업자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아울러 그 협업체를 이끌어 갈 주도적인 추진주체의 역할도 클 것으로 봅니다. 철따라 먼 여행을 하는 기러기들도 향도가 있듯이 협업화 사업에 있어서도 누가 그 향도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희생적으로 하는냐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사자에 대항하는 얼룩말들처럼 뭉치면 힘이 생기고 살 길이 생긴다는 사실을 이번 협업화사업을 통해 함께 공유하길 희망합니다.
정부지원정책에만 초점을 둔 도덕적 해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구상 중인가요?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먹튀를 방지하고 일정 기간 사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보증보험제도를 활용하여 사업의 진정성과 지속성을 감시하고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새정부가 소상공인진흥공단 설립을 공약했습니다. 그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기대 또한 무척 크구요. 어느 정도의 밑그림이 나왔는지요?
아직 새 정부가 출범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설립된 것은 아닙니다. 진흥공단 설립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더라도 그 공단을 움직일 기금을 어떻게 얼마나 조성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이겠지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정책이 없기 때문에 지금 왈가왈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봅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 아닌가요?
공감합니다. 상권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동업종의 점포임에도 전통시장 내에 존재하느냐 밖에 존재하느냐에 따라 카드수수료가 차등 적용되는 등의 문제는 정책을 시행하는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차별을 낳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소상공인 전문채널인 예스티브이의 2013년 활약도 기대되는데요.
답 : 채널 중계권을 가진 케이블사들과 꾸준히 협상을 진행하며 우리 소상공인들이 채널에 접근하기 쉽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수한 내용의 컨텐츠 개발이 핵심과제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능력있는 방송사업자를 새로 선정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있습니다.
전통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전국의 소상공인들을 향한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단단히 구두끈을 졸라매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한 순간에 이뤄지긴 어렵고 수없는 시행착오가 기다릴 것입니다. 과밀, 경기침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 등의 악재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업에 충실하고 있는 모든 소상공인 여러분들에게 희망을 나눠주는 소상공인진흥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임직원 모두는 소중한 구슬과 같은 소상공인들의 지혜를 하나의 실로 꿰는 작업을 충실하게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이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에 진흥원과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봅시다. 새해 가내에 두루 만복이 가득하시고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길 빕니다.
오흥근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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