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온라인판매금지’법 개정도
 |
이후에도 ‘대안협’은 ‘품질검증위원회’의 테스트를 통해 이마트 내 안경원에서 판매했던 반값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02년 11월21일 SBS 8시뉴스 보도)하는 등 이마트와의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대안협’은 02년 5월 이미 동반성장위원회에 안경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해 놓았다. 대기업과 외국자본의 진입으로 심각한 위기에 쳐한 안경업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의 중심에는 이정배 대안협 회장이 있었다.
25세에 첫발...소매 유통 모두 섭렵
이정배 회장은 25세인 ‘80년부터 안경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안경사 제도가 도입되지 않는 시기로 누구나 안경점을 개업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대전에서 처음으로 안경점을 개업했다.
‘90년부터 안경알이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플라스틱 안경알의 수요가 급증했다. 대전의 광학 연구단지들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프라스틱 안경알의 연구가 진행 되었으며, 이 회장도 이 시기를 즈음해서 플라스틱 안경알의 유통에 뛰어들었다. 대전을 중심으로 안경알 유통을 시작하여 한 때는 전국 단위로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안경업계에서 이 회장처럼 소매점과 유통을 함께 경험한 사람은 드문 편이다. 이 회장은 현재도 대전에서(태평동 소재) ‘이미지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전 안경사협회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안경사의 사회적 지위 향상 및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길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동시에 ‘전문인이자 보건의료인인 안경사로서의 올바른 삶과 사회 내에서의 안경사의 올바른 역할을 인식’하기 위한 안경사들의 의식개혁 운동도 함께 전개했다.
“부단한 노력” 협회장 연임
이정배 회장은 ‘09년 2월 제17대 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안경시장 개방과 업권 보호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취임 후 이 회장은 일반인 법인 안경원 개설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안경업 진입규제 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안경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 15항목과 변화돼야 할 일 15항목 등 30항목을 지정한 ‘범안경사 1515운동’ 켐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12년 2월 18대 협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의료기사법 개정안 시행과 안경업계의 월드컵이라고 불리우는 APOC의 한국개최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현재는 안경사 업무확대의 일환으로 타각적 굴절검사 허용을 위한 제반 활동에 힘쓰고 있다.
APOC(아시아·태평양검안학술대회:Asia Pacific Optometric Congress·)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21개국의 검안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정보와 학문을 교환하는 아시아 최대 권위의 안경업계 학술대회로 올 가을에 한국에서 개최된다. 이번 APOC의 한국 개최는 대한민국 안경사의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의료기사 관련 법 3개 통과
특히 이정배 회장의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의료기사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현업에 종사하는 안경사의 실태파악을 위한 면허신고제 도입 ▲도수용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인터넷 판매 금지 ▲무도수 미용컬러 콘택트렌즈를 안경원에서 안경사에 의해서만 판매 하도록 하는 성과를 얻어내 것이다.
안경사 제도 실시 이후 그 동안 안경사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법률 개정 작업이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23년 만에 처음으로 3개의 법안이 통과됨으로써 안경사들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 회장도
이 회장은 ‘11년 2월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이하 의기총) 회장에 선임되면서 대안협 회장과 의기총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의기총은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치위생사협회, 대한의무기록사협회, 대한작업치료사협회, 대한안경사협회 등 보건복지부산하 8개 보건의료기사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적으로 25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의료기사들의 권익보호와 위상강화를 위해 설립된 의기총은 의료기사의 ‘단독개원권 확보’와 ‘의사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현행법의 개정’이 가장 당면한 과제이며,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정배 회장을 새로 선임한 것이다.
안경, 의료적 관점 접근 필요
이정배 회장은 “조그만 촛점의 차이에도 시력에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안경사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도 안경사가 갖는 전문성과 의료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안경사의 업무수가 지정의 필요성이다. 의사들의 진료 및 처방에 대한 수가가 정해지듯이 안경사들의 시력검사 및 안경제조 등에 대한 수가가 정해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안경원마다 천차만별인 안경가격의 차이를 줄일 수 있고, 동시에 안경사 수익의 안정성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검영기’ 사용 허용하라
다음으로 타각 굴절검사를 위한 ‘검영기’ 사용의 허용이다. 세계적으로 안경사의 검영기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국민의 55.7%가 안경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대한안경사협회 조사, 2012년 말 기준) 국민의 시력보호 차원에서 안경사들의 전문적인 시력관리를 허용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안과는 1,300여개로 국민 약 4만여명 당 1개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며, 결국 보건소 등에서 시력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장은 “공공장소에서 혈압기를 비치하는 것은 허용하면서, 안경점의 검영기 사용은 불허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회장은 국민들이 안경사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정확한 안경 제조)능력에 따른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장영환 기자 sbnews777@naver.com
관리자 @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