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케이폴이 무인경비업계 4위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김학수 대표이사는 “최근 정보통신공사업 자격을 취득했다. 이는 기존 갖고 있던 기계경비사업 자격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공공분야 무인경비업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폴은 지역별로 산재해 있는 중소 무인경비업체들이 모여 만든 공동브랜드다. 이들에 있어서 공공기관 무인경비업 진출은 꿈만 같은 일이다. 현재는 에스원이나 캡스같은 외국계 대기업 브랜드나, KT가 운영하는 텔레캅같은 대기업들이 공공기관 경비를 석권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실사구시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청 산하 공공기관들이라도 무인경비 분야를 케이폴에 맡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중소기업을 돕자는 취지 때문만은 아니다. 중소기업청이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다른 분야와는 달리 무인 경비 분야는 지역 토착업체들한테 맡기는 것이 더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더욱이 케이폴과 같은 믿을만한 브랜드가 전국 곳곳에 망을 갖추어 놓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용역을 맡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케이폴의 서비스 수준은 대기업 브랜드로서는 따라올 수 없는 맞춤형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다. 첫째 대기업 브랜드에 소속된 요원들에게 지역화란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기업의 속성상 모든 요원들은 전국을 도는 순환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해당 지역을 꿰뚫고 인지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유사시 얼마나 빠른 대처가 가능할 지 내재적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앞선 맞춤형 서비스
둘째 무인경비 분야는 덩치가 클수록 되려 기동성이 떨어지게 되는 분야다. 시스템 고장시 AS를 한번 받으려 해도 본사 AS 센터를 통하고, 지사를 거쳐 AS 외주업체에 닿으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반면 케이폴은 모든 요원들이 기본적으로 시스템 고장시 초동 대처를 할 수 있는 AS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아울러 처음 시스템을 설치한 설치팀이 상주하고 있어, 고장 발생시 좀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셋째, 케이폴의 모든 요원들은 일주에 한번씩은 기본적으로 고객을 방문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전에 일상적인 시스템 점검 및 지형지물 인지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대기업 브랜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업체의 경우 고객들은 사고가 나서야 담당 요원을 직접 만나보는 행운(?)을 누리게 될 정도다.
이중보험으로 완벽한 보상
넷째, 사고가 났을 때 사후 보상제도도 케이폴은 결코 대기업 브랜드에 손색이 없다. 되려 저렴한 비용대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무인경비업체들은 대부분 영업배상 책임 보험에 가입을 한다. 그런데 도난과 같은 직접적 사고 뿐 아니라 화재, 건물파손, 현금도난 피해까지 보상받으려면 시큐리티 보험가입이 필수적이다.
케이폴의 경우 대기업 브랜드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같은 돈으로 이중보험 가입까지 해둘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런 강점들로 무장한 케이폴이지만 그 동안 고객들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기업 브랜드에 먼저 이끌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케이폴은 연 15% 이상 꾸준히 시장을 넓히고 있다. “써본 사람들은 안다” 김 대표의 말이다. 대기업 브랜드 사이에서도 소개에 소개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조합 모태로 전국화 추진
케이폴은 한편으로 TV 및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면서, 케이폴 네트워크 망을 전국화하는 사업을 맹렬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 진출을 위해 케이폴의 전국화 사업은 필수적이다. 최소한 전국 주요 도시에까지는 망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에 김대표는 한국무인경비업협동조합(이사장 조동희, 이하 경비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이라는 취지를 내세워 경비조합은 06년 발족됐다. 여기에는 이미 전국의 35여 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케이폴이라는 상표는 현재 조합에 귀속돼 있으며, 조합원사들 중 일부가 케이폴이라는 상표를 쓰고 있다. 따라서 김대표는 조합을 모태로 전국 120여 개 지역 브랜드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탄탄한 맞춤형 서비스를 무기로 중소기업 브랜드 케이폴이 어떻게 업계의 판도를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정이훈 기자
8년간 관제실 사건사고 한 건도 없어
케이폴의 앞선 중앙관제 시스템
무인경비업체들에 있어서 중앙관제실은 인체의 뇌와 같이 핵심적인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케이폴은 공동 관제실 운영을 (주)에스 시큐리티(대표이사 김학수)에 맡기고 있다. (주)에스 시큐리티는 지역단위 무인경비업체들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04년 탄생했다.
인체의 뇌와 같은 중앙관제실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난도의 시스템 구축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24시간 빈틈없이 관제실을 운영할 만한 회사의 규모가 전제 조건이다. 마침 무인경비 분야 중견기업에서 영업기획을 담당하고 있던 김대표와 같은 회사의 관제실을 맡고 있던 이준욱 본부장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가 에스 시큐리티다.
에스 시큐리티는 이후 네트워크사의 영업관리 및 회계관리, 텔레마케팅 업무까지 대신 처리해 주는 아웃소싱 회사로 발전하게 된다. 네트워크사들의 머리 뿐 아니라 손과 발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표는 “이로 인해 각 회사들은 현지 요원들을 확보하고 관리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 무인경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아 대기업들도 도입하지 않았던 놀라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유사시 관제실에서 뿐 아니라, 현지 요원도 관제실과 똑 같이 현지 상황을 공유하는 PDA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주도한 이 본부장은 “작은 조직일수록 고객과 요원 그리고 본부간 소통이 원활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고, “이 시스템은 이같은 상호 긴밀한 소통이 기반이 돼 만들어졌다 ”라고 말했다. 이 후 대기업들도 이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기 시작했다.
에스 시큐리티는 현재 15명이 3조 2교대로 24시간 근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 8년동안 관제실 차원의 사건 사고가 한 건도 기록되지 않았다. 그것은 케이폴이 완벽한 경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5개 업체로 출발해 현재는 케이폴 관계사 포함 40여 개 업체가 이 회사에 관제 시스템을 맡기고 있다.
무인경비의 뇌라고 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 운영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에스 시큐리티의 시스템과 서비스 정신 또한 정평이 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희숙 기자 sbnews777@naver.com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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