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새벽 (주)케이폴넷(정시열 대표이사) 소속 박현준 안전요원의 눈빛은 더욱 총총하다. (주)케이폴넷은 소상공인 공동브랜드 케이폴의 고양·파주지역 가맹점이다. 박 요원은 전날 6시부터 근무에 들어갔다.
하루 밤에 최소 30곳 회원사의 정기 순찰을 돌게 돼 있다. 한 집 한 집 돌다가 문제가 없으면 해당 고객사에 붙어 있는 순찰카드에 기록을 남긴다. 그러다 중앙관제센터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바로 현지로 출동한다.
지난 밤에도 이상 신호가 두 번이나 울렸다. 새벽 1시 16분 00 수퍼 쪽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돼 신속하게 출동했다. 1시 22분 도착해 보니 수퍼 물품을 덮어둔 천막 자크가 열려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침입자는 물품에 손을 대지는 않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막 외부에 설치된 적외선에 외부 침입이 감지되면 바로 사이렌이 울리기 때문에, 침입자는 대부분 도주하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절도범들도 무인경비 회사 마크가 붙어있는 집을 피해 절도를 하는 편이다.
새벽 5시 43분 또 다시 손에 들고 있는 PDA 폰이 울려대기 시작한다. 이번 사고 발생 장소는 00약국, 도착 시간은 06시 03분이었다. 약국에 설치된 정문 쪽 2번 존에 이상이 있었는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단지 바람이 세게 부는 것으로 보아 출입문 틈사이로 바람이 감지되어 2번 존 열선 감지기가 감지한 것으로 판단됐다. 대처보고서 작성 후 출입문 사이에 넣어두고 철수했다.
한데 박 요원은 이 날 근무 끝물에 매우 위중한 사고를 맞닥뜨리게 됐다. 아침 9시 교대 시간에 맞춰 서서히 현장에서 철수하고자 하는데, 8시 48분 또 다시 PDA 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일산동 중심가에 있는 00 자원(고물상)에서 사고가 났다. 52분에 도착해 보니,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폐지 적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상황이었다.
이 곳에 설치된 적외선 감지기가 작동하여 사이렌이 울리게 돼 있다. 이에 바로 소방서에 안내하고 초동대처를 해 사고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인근에 빌딩이 인접해 있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무인경비 서비스를 신청하면 한 밤이나, 휴일에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뜬 눈으로 매장을 지켜주는 요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보상
케이폴넷은 ‘서비스는 대기업 브랜드보다 한수 위다’라는 이미지로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고양시 서구청, 덕양구청,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 고양아람누리도서관, 국민건강관리공단, 테마동물농원 등 공공기관들이 이 회사에 경비를 맡기고 있고, 꾸준히 재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매일매일 이 회사는 정기적으로 고객사를 순찰하면서 고객사에 순찰 기록을 남긴다. 일상적으로 이뤄진 순찰 서비스는 유사시 신속한 대처에도 유용하다. 평소 고객사의 지형 지물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기업 브랜드들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또 사고가 났을 때 이 회사는 대기업들이 보상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보상을 한다. 요즘 경비회사들은 크든 작든 회사 차원에서 보험에 가입돼 있다. 사고가 나면 보험회사들이 대신 보상을 하는데, 대기업들은 보험약관 한도 내에서만 보상을 한다. 이에 따르면 보험 보상시 사고 발생 후 25분 이내에 출동할 경우, 원래 보상이 안되게 돼 있다. 또 건물 손괴 등의 피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보상이 안된다. 하지만 소상공인 공동브랜드 케이폴에서는 이런 경우에도 보상이 가능하다.
합리적인 가격
보험업에 종사한 바 있는 이 회사 정시열 대표이사는 “보험과 무인경비 시스템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98년 IMF 때 대부분 없는 사람들이 보험을 해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작 중한 병에 걸렸을 때 보험급여를 받지 못해 안타까워했던 고객들을 수없이 많이 봤다. 수백억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은 보험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정말 필요한 사람은 없이 사는 사람들이다. 무인경비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정 대표이사는 “각종 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업계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무인경비 서비스에 가입해둘 것”을 권유했다. 소상공인 공동브랜드 케이폴은 앞선 서비스를 자랑하면서도, 대기업 브랜드에 비해 비용이 평균 20-30% 저렴하다.
현재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파주지역 추진위원장이기도 한 정 대표이사는 “사고 발생 시 완벽한 보상까지 가능한 케이폴은 진정한 소상공인을 위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관리자 ihjung@sbnews.or.kr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