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통업도 중기적합품목 지정, 한미FTA 후속조치 대상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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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계란 포장지에는 유통기한, 생산자명, 판매자명과 판매처 소재지, 제품명, 내용량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또한 계란을 수집판매하려면 식용란수집판매업 영업을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포장과 유통기한 명시해야
이와 같은 조치로 계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생산 유통정보가 소비자에게 공개되고, 관련영업자의 위생관리도 제고되어 식용란 안전유통관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계란에 생산농장 이름도 표시하여 출시되도록 함으로써 더 한층 소비자의 신뢰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계란유통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향상시키고자 일련의 관련법 개정에 앞장서 온 한국계란유통협회.
협회는 1979년 수도권에서 계란도매업을 하고 있는 유통업자들이 모여 상거래질서 확립과 업계 권익보호 및 업자간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상인연합회를 조직 한 이래 90년대 후반 한국계란유통협회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일찍 조직화에 눈을 뜬 덕에 현재 농수산 품목 중 유일한 유통협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23개 지부에서 1,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계란유통업에 31년째 종사중인 협회의 강종성 회장은 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하여 많은 관련법 개정을 이끌어 냈으며, 소상공인단체연합회에 가입하여 대기업의 진출로 위협받고 있는 계란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1.계란유통의 현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완전영양식품이자 전 국민의 단백질공급원인 계란의 유통에 있어 수십년 간 계란유통인들은 많은 노력을 다해왔다. 계란유통의 특수성을 살려 농수산 품목 중 유일한 유통협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정부공식통계에 의하면 현재 전체계란유통의 75% 이상을 우리 협회 회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 업태는 농장에서 물건을 실어와 소비지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대개 부부와 종업원 소수로 장사하는 대표적인 영세서민 업종으로 현재 약 3,000여 매장이 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2. 대기업 탓에 유통시장의 교란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계란유통업은 재래시장 및 중소형 마트, 동네 요식업체, 제빵업체 등에 맞춤형 배달 등으로 운영해왔다. 두부, 콩나물과 같은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서민업종이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대 초중반부터 풀무원, CJ, 오뚜기 등 대기업들이 OEM으로 계란을 납품받아 시장에 뛰어들어 일반소매, 식자재 등을 망라하고 영세 계란유통업을 뿌리 채 흔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은 점점 좁아지고 그 틈바구니에서 영세업자들끼리 좁아진 시장에서 생존경쟁하는 열악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3.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란시키고 있나
계란은 20주에서 40주 정도 나이가 든 닭이 낳은 것을 ‘등급란’ 이라고 하는데, 대기업 브랜드계란들은 이 전체 계란의 3%도 안 되는 등급란을 개당 7원 정도를 더 주고 독점하다시피 하여 그것을 개당 200원 정도 더 비싸게 팔고 있다. 이에 따라 예전과 달리 모든 국민이 신선하고 깨끗한 계란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이 가져간 전체 생산량의 3%로 인해 공급과 가격측면에서 시장교란이 심각한 실정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은 신선식품계통 브랜드화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공세와 두부, 콩나물 등 여타 신선식품과의 끼워팔기, 매장의 주요 매대 독점을 자행하는 등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 판매직원을 상주 시킬 수 없는 영세유통업자들의 계란은 소비자 눈에 잘 띄지 않는 한쪽 구석으로 내몰려서 매장을 방문해 보면 판매가 극도로 부진한 것을 볼 수 있다.
4. 대형 식품회사들과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가
국민 단백질 주공급원인 계란도 현재 논의중인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품목으로 지정돼야 한다. 그래야 두부, 콩나물 등과 같은 대표적인 영세서민유통업종인 계란유통업이 보호받아 서민경제를 보호하는 효과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계란을 싸게 공급하여 국민건강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여타의 소상공인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이번 기회에 반드시 중소기업적합품목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5. 계란유통업 보호를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이 필요한가
현재 전국 각지의 약 3,000여 계란유통전문 매장이 있다. ‘나들가게’의 성공을 모델삼아 이들 매장의 간판교체, 매장환경 현대화 등 리모델링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한미FTA 후속조치로 축산물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는데, 계란도 그 특수성에 따라 생산뿐 아니라 유통에서도 지원책이 필요하다. 생산농장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계란의 신선도와 품질을 믿을 수 있도록 판매와 홍보체계를 재구축하여, 영세한 계란유통업이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마련이 필수적이다.
새롭게 계란유통 시스템을 마련하여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고품질 계란을 홍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계란유통 직매장단계에서의 판매비율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6. 위생교육 등 방역수준 제고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는데
개정된 축산물위생관련법에 따르면 식용란 수집판매업자들도 위생교육을 받고 지자체에 등록해야 한다. 우리 협회는 식용란 수집판매업 전문특화교육기관으로 지정되어 각계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새로이 신설된 식용란 수집판매업에 대한 규정 이해를 돕고, 축산농장을 드나드는 특수성을 고려한 현장맞춤식 방역교육 등을 진행하였다. 지난 상반기 전국을 순회한 결과, 모두 1,500여 명의 영업신고대상자가 이 교육을 이수했다.
또 차량을 이용한 이동매장 형태로도 영업이 가능한 계란유통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전국의 계란운송차량 약 2,700여대를 등록하게 해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계란운송차량으로 인한 양계질병을 차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 3월 계란등급판정 물량이 처음으로 월 5,000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4년 월 평균 860만개에 불과하던 계란등급판정 물량이 매년 25%이상 빠른 증가율을 보이면서 지난 3월 5169만개를 판정하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것은 품질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자 한 생산 및 유통업자들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대기업들이 신선식품브랜드를 앞세우며 시장에서 영세유통업자들의 영업권을 위협하더라도, 얼마나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결국 관건일 것이다. 지역상권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소비자들과 신뢰를 구축해온 계란유통업자들이 조합을 중심으로 신뢰제고와 품질향상을 통해 대기업의 진출을 이겨내고 있다.
편집자 kdong0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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