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정책이 주요한 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즈음 소상공인진흥원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소상공인 업무는 제가 중소기업청에 재직 시 소상공인정책국장으로 정책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지난 3년간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으로서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업무를 담당하여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많은 분야다. 이번에 진흥원장으로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우리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각오와 결심으로 임하고자 한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을 역임하셨는데, 특히 금융과 관련해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실상은 ?
소비자물가지수가 5년새 16% 상승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물가로 인한 내수 소비위축으로 인해 2011년은 소상공인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연초에 소상공인 정책자금이 소진되어 하반기에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정책자금이 제대로 지원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특히 담보 능력이 부족해 은행대출이 어려운 영세자영업자들도 많아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는 작년 한해만 약 40만명을 대상으로 특례보증을 통한 자금지원을 추진하기도 했다.
유럽 경제위기와 같은 어려운 경제여건에다, 재벌들의 골목상권 진출의 폐해까지 겹쳐 소상공인업계가 너무 어려운데.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로 인한 소비위축,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열풍으로 인한 경쟁심화로 2011년 상반기에만 7만 7,000명이 폐업할 정도로 전반적인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침체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대기업들이 자본력을 동원해 비빔밥, 국수, 카레, 빵, 짜장면, 햄버거 등 중소 서민업종에 침범하면서, 기존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에 직면해 있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줄줄이 제빵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지만, 제과점을 비롯해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치킨집 등의 가맹점 시장은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다. 이처럼 고물가에 치이고, 대기업에 밀려 소상공인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이 대기업이 성장하면 서민경제도 좋아지는 낙수효과로 이어져야 국민경제가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대기업은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다 골목상권까지 침투하여 영세자영업자들의 생존권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러한 소상공인들을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가?
소상공인이 생업에 안심하고 종사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정책정보 홍보를 강화하고, 소상공인의 체질개선과 조직화를 통해 소상공인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첫째, 생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전달을 위해 2012년부터 독립된 24시간 자체채널 소상공인방송 ‘Yes TV’를 운영하며, 업종별 성공사례를 요일별로 집중편성하고, 창업정보, 상권분석, 마케팅 등 다양한 최신정보를 방송을 통해 안방까지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둘째, 실전창업교육 9,260명, 업종·직업전환교육 8,000명, 경영개선교육 48,000명을 대상으로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소상공인 교육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민간 위탁형 교육방식을 개선한 ‘소상공인 전문학교’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셋째, 대형마트, SSM으로부터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총 4,700개의 나들가게를 개점하여 당초 목표였던 나들가게 수 1만개를 달성할 예정이다. 넷째, 지난 해 8월 25일 전국 58개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진흥원에 통합된 만큼 현장 중심의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별 상담사가 직접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 개발 및 현장밀착형 상담·컨설팅을 지원할 것이다.
창업 대비 폐업률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 무모한 창업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은
철저히 준비된 창업을 통해 성공창업을 유도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자영업 컨설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05년부터 7년 동안 연 4900여 회, 총 34,184회의 창업 컨설팅을 추진했다. 컨설팅 참여 예비창업자에 대한 창업율 조사결과 컨설팅이 준비없는 창업을 예방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율 조사(자영업컨설팅 성과측정 연구, ‘11.12월) 결과 “계획대로 창업”(45.3%), “컨설팅을 통해 창업연기”(44.2%), “창업준비중”(5.3%), “창업이 어려워 창업포기”(3.2%), “기타”(2%)로 좀 더 신중한 창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년에는 자영업 건강진단 시스템 도입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체계를 문제해결형 지원방식으로 개편하고 ①진단→②처방→③치료를 통한 창업기업의 조기 경영안정화를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창업 준비상태 및 자영업 경영상태 등을 심층진단, 개별업체에 적합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것이다. 주요 지원내용으로는 사업타당성 분석, 상권쪾입지분석, 종업원 서비스교육 등 창업준비부터 점포개점까지 창업 전과정에 대한 전문 컨설팅 또는 기능장쪾명장쪾생활 속의 현장노하우 보유자(달인) 등을활용한 현장 비법전수를 지원하여 창업성공률 및 영업지속률을 제고해나갈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50대, 60대 창업이 급증하는 등 자영업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밀한 소상공인업계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보이는데 이에 대한 방안은?
50세 이상 자영업자의 상당규모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이미용업 등 사양화되거나 경쟁이 심한 업종에 몰려 있다.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의 역량을 창업마인드로 변화시키고, 경력개발형 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시니어창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20개의 시니어창업 특화 교육기관을 육성한다. 총 80시간 동안 참가자들은 실습 위주의 현장중심 교육과 창업스쿨 수료생 대상 인턴쉽 운영으로 성공창업을 준비하게 된다. 또 시니어층의 창업 등에 관한 정보습득, 컨설팅, 교육 등이 가능한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더 확대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 3개, 경기 2개, 부산 1개, 대구 1개 총 7개소의 비즈플라자를 10개소로늘릴 예정이다. 또 시니어 창업경진대회 개최, 시니어 OK소식지 발간, 성공사례 발굴 등 시니어넷 활성화를 통한 창업 정보공유 및 인식개선, 홍보 등을 지원할 것이다.
끝으로 소상공인 업계를 위해 하고 싶은 말씀은?
세계경기 둔화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2012년은 소상공인에게 매우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작년 8월 소상공인지원센터가 통합되어 진흥원이 전국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이는 소상공인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라 생각한다. 소상공인 여러분도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항상 잊지 마시고, 진흥원이 지원하는 각종 창업 및 경영개선교육, 컨설팅, 소상공인방송 등을 적극 활용하셔서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시길 당부드린다.
김동홍 기자 sbnews@naver.com
소상공인진흥원 이용두 신임 원장
행시 제23회로 1980년 공직을 출발, 통상산업부 상무관, 중소기업청 정책홍보관리관, 소상공인정책국장,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을 거쳐 2009년 3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소상공인정책국장에 재임하면서 소상공인 공제제도 도입에 앞장섰고, ‘정석을 지키면 후회할 일도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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