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군을 제대한 후 81년, 무인경비회사에 발을 디딘 후 현재까지 한번도 업계를 떠나지 않았다. ‘무인경비업’이라는 업종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 그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외국계 무인 경비회사에서 잔뼈가 굵었다.
인간적 무인경비 회사 창업
그러던 그가 2001년 창업을 결심한 건, 좀 더 친근하고, 인간적인 경비회사를 운영해보고 싶은 포부에서였다. 대기업 경비 회사들은 모든 게 매뉴얼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현장을 도는 안전 요원들은 거의 고객과 마주치는 법이 없다. 심지어 ‘사고가 나야 고객을 보게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는 창업 후 이 것을 정반대로 바꾸었다. 안전 요원들은 주간 근무 중 최소 월 3-5회 언제나 고객을 방문하게 돼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사고는 예방이 최고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의 뒤 처리는 차선책이다.
이들이 고객들 앞에 나타날 때마다 고객들의 안전의식은 자연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 또 방문할 때마다 주변 여건이나 장비들을 새롭게 점검한다. 야간 근무 때는 순찰표에 표시를 남기게 돼 있다.
이 같은 유비무환의 자세 때문일까. 이 회사의 사고 발생률은 매우 낮다. 인천 인근 지역의 손해보험 회사 사고율이 전국 평균보다 웃도는 것과 대비된다. 또 사고가 나면 이들의 출동시간은 매우 빠르고 현지에서의 사고 대처도 민첩하다. 해당 지역과 건물의 지형지물에 대한 인지가 사전에 잘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사고 발생 시 현장 출동할 때 유용하게 활용되는 시스템을 한 대표가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숙련된 요원이라도 사고가 나면, 현장 상황이 머리 속에 잘 그려지지 않을 수 있다. 이 때 사고 현지로 이동하면서 PDA를 켜면 현장 주변 조건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게 된다. 한 대표는 2005년 이 시스템의 특허 출원을 했다. 그 후 이 시스템은 대기업들도 받아들이게 됐다.
이 회사가 이용하고 있는 케이폴의 공동 관제시스템은 매우 우수하다. 간혹 일어날 수 있는 안전요원들의 사업장 이탈을 막기 위해 GPS를 이용한 위치 파악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또 사고 발생시 외부 침입자의 동선과정을 원격으로 인지하여 보안요원의 사고대처를 도울 수 있다.
지난 해 연말에는 이 시스템을 통해 경찰과 연계하여 범인을 잡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16일 03:33분경 이 회사 가입자 00유통에서 ‘리더기 이상’ 신호가 접수됐다. 담당요원은 03:39분에 출동했고, 내부에 범인이 범행 중임을 확인했다. 이를 경찰에 통보해 범인을 검거했는데, 범인은 카드리더기를 파손시키면 신호전송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요원들의 성실함과 첨단 장비 시스템을 통해, 유사시 사고대처도 깔끔하지만, 사후 보상도 완벽하다.
대기업들은 손해보험 보상 매뉴얼에 의해 사무적으로 보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건물 피해보상의 경우는 보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회사의 경우 간혹 외부 침입자가 대형 유리를 깨고 들어오려다가 미수에 그쳤을 경우도 보상이 가능하다. 망연자실해 있는 고객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세이프 보험에도 가입해 두었다. 이 회사에 고객으로 가입하는 한 사고 예방은 물론 사후 보상까지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고객맞춤형 인간적 시스템과 과학적 시스템의 결합으로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도 되려 일취월장 성장하고 있다.
문의) 1577- 3130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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