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원협회
박민숙 협회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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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원협회(회장 박민숙, 아래 협회)는 지난해 1월 마당쇠를 자처한 박민숙 새 회장의 취임과 함께 화훼 종사자들의 권익 및 영업권 보호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다. 헐값에 사들인 화환을 고가에 되파는 화환 재사용, 대기업의 화훼 소매시장 진입, 3만 원 이상의 난은 뇌물이라는 공직 사회의 그릇된 시각 등 협회의 발목을 잡는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사면초가의 위기나 다름없는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마당쇠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는 지금도 강조한다. 봉사와 희생정신이 없고선 협회장이란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박 회장을 마당쇠로 영입한 협회에는 지난 1년 3개월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났고, 또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역점 사업 위주로 살펴보았다.
회원들의 화합과 단합
협회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회원들의 화합과 단합이다. 여기엔 전문직 종사자라는 회원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따라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의 설명처럼, 박민숙 회장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전문 플로리스트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강좌, 2013 소상공인기능경진대회 겸 제13회 코리아플라워디자인경기대회(코리아컵) 등을 차질 없이 진행시켰다.
지난해 11월 28, 29일 양일간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꽃과 함께 하는 힐링 LIFE’를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코리아컵 플라워디자인 경기대회, 2014 아시아컵 선수 선발전,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화훼상품 경진대회와 신화환 경진대회, 학생부 경진대회 등을 비롯해 각종 전시회와 바디쇼가 일반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 한편으론 화훼 종사자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던 대회였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한편 박 회장은 “아카데미나 코리아컵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영업권 보호
협회는 회원들의 영업권 보호를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중에서도 ‘착한꽃집’ 제도는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착한꽃집으로 선정되면, 영업시설개선자금 우선 융자, 정부 차원의 홍보책자 발간 및 배포, 각종 행사 시 착한꽃집 홍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해 12월 1호점을 선정한 협회는 현재 30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까지 50개소, 2015년도 100개소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협회는 약 30여종의 난 재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분화용QR코드시스템’을 착한꽃집을 대상으로 무상 배포하기도 했다. 협회는 또 매주 화요일을 ‘꽃의 날’로 표시한 2014년 탁상달력을 회원들에게 무상 배포하고, 이날 꽃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품추첨 행사를 진행하는 등 회원들의 소득증진을 유도하는 다양한 사업들도 전개했다.
화환제작소 본격 가동
협회는 협동조합과 연계한 소상공인 협업화사업을 지난해 3월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전국 6개 지회가 지역별 화원협동조합으로 설립 등기를 끝마쳤으며, 이 가운데 5곳이 화환제작소 설치·운영과 관련해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상황이다.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으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박민숙 회장은 “화환제작소는 재탕화환으로 통하는 화환 재사용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에게 양질의 화환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주고 있다”며 “회원들이 배송처만 알려주면 미리 만들어 놓은 화환을 직배송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탕화환과의 가격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만큼, 짧은 시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화환제작소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회원들의 영업권 보호뿐 아니라, 재탕화환의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10명 중 9명이 재탕화환을 취급할 정도로 급속도로 번져가는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탕화환 척결
화환제작소처럼 재탕화환 문제에 대한 박민숙 회장의 입장은 취임 전이나 취임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특히 박 회장은 취임 직후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재탕화환은 전국의 약 5만 영세 화훼 종사자들을 거리로 내몬 우리 업계의 고질적 병폐이자 최우선 척결 과제이며, 재탕화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우리의 권리 역시 찾을 수 없다”며 “일부 도매체인형 업자들의 그릇된 상술에서 비롯된 재탕화환이 관련업 종사자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화훼업종 진출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재탕화환 문제에 대한 박 회장의 단호한 입장은 결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근 그는 결혼·장례식장과 결탁하고 재탕화환을 마구잡이로 유통시키는 악덕업자의 근본적인 척결을 위해선 화훼재배농가와 플로리스트 교육자들도 동참해야 된다고 강조하며 농림부 산하 9개 화훼 관련 단체와 교육자들이 참여하는 화훼협의체를 또 다시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농림부도 이번 협의체 구성을 통해 재탕화환 척결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그는 재탕화환 척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3만 원 이상의 난 선물은 뇌물’이라는 공직사회의 잘못된 규제 철폐를 위해 협의체와 농림부가 참여하는 서명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은 밖으로는 국세청과 경찰청으로 하여금 악덕 업자들에게 ‘탈세’라는 철퇴를 가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으며, 안으로는 화훼 종사자들의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재탕화환 악덕업자들과의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승부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박 회장은 “화원업계와 화훼농가, 그리고 플로리스트들이 함께 뭉친다면 재탕화환 문제, 꽃에 대한 공직사회의 그릇된 시각, 꽃 배달사업으로 소상공인들의 영업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횡포 등도 한꺼번에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소상공인신문
김영욱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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