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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대로 된 호랑이 그릴까정릉시장 백재선 상인회장에게 듣는 ‘서울형 신시장모델’
관리자 | 승인 2014.01.02 19:17

오동초 기자의 전통시장 이야기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마련한 ‘서울형 신시장모델’에 대한 청사진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의 서울형신시장모델에 정책은, 그동안 이러저러한 전통시장 관련 정책이 호랑이를 그리겠다는 의욕을 앞세워 봇물처럼 쏟아졌지만, 결국 정부나 지자체가 의도한 만큼의 실효적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자체 평가를 그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번에 그리는 그림은 호랑이를 제대로 그려낼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는 자칭 이번 정책이 전통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이라고 말한다. 지난 6월 박원순 시장이 전통시장 현장시장실을 열고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한 내용, 그리고 상인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또 들은 결과를 정책에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서울형신시장모델에 대한 기대는 사뭇 클 수밖에 없다.
5개 권역으로 나뉘어 개발되는 서울형신시장모델 가운데 하나인 정릉시장 상인회 백재선 회장을 만나 정릉시장이 향후 3년 동안 서울형신시장모델 개발을 통해 변해지는 청사진을 중심으로 서울형신시장모델의 향후 과제를 진단해 보았다.
정릉시장은 이름에서 보듯 조선의 태조왕의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가 묻혀있는 정릉을 그 존재의 바탕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하역사소설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 씨의 고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서울의 대표적 명산인 북한산을 자연경관으로 품고 있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문화적 자산을 보유한 곳이다.
백재선(59) 상인회장은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이번 연말에 마감한다. 지난달 상인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상인회장으로 재선되어 때맞춰 지정된 서울형신시장모델의 완성을 위해 3년의 임기를 꼬박 맡겨야 할 입장이다.
“지난 6월 박원순 시장님의 현장시장실을 이곳 정릉시장에서 연 적이 있습니다. 정릉시장이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 향후 발전성 등을 고루 감안하여 서울형 신시장 모델로 선정되었다고 봅니다.”
백 회장은 정릉시장을 관통하여 흐르는 정릉천과 신덕왕후의 정릉 및 북한산 산책로를 연결하는 시장 특성화 사업이 서울형신시장모델로서의 정릉시장의 향후 과제라고 정리한다. 이를 그는 ‘공동체활력형’ 시장모델이라고 규정했다. 시장과 상인 및 주변의 마을이 한데 어우러진 공동체활력 장소로서의 시장기능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상인들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협력체계와 인적협력체계 구축이 핵심과제임을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재선 정릉시장상인회장을 포함한 서울의 5개 시장 상인회장들이 지난 11월 19일 시청앞 광장에서 거행된 ‘서울시전통시장박랍회’에서 서울형신시장모델협약식을 갖고 있다.

명실상부 종합발전대책
“그동안 전통시장 지원정책의 대표적인 시설현대화 사업을 비롯하여 고객편의시설의 확충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개선, 나아가 개개 점포의 환경개선사업 및 정릉시장을 돋보이게 만들어 줄 정릉천 및 북한산 산책로 등 주변 환경에 대한 개선사업 등이 망라되어 이번 서울형신시장모델은 정릉시장의 종합 발전대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정릉시장 상징물인 아치 설치, 고객편의시설 및 배송센터 설치, 정릉천 범람에 대비하여 재해 재난 방송시설 구비를 비롯하여 북한산 등반객들의 자연스런 시장유입을 위한 산책로 개설사업을 올해 마무리했다.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정릉천 주변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시설사업이 내년도 예약되어있다. 지난해부터 시장 활성화 차원의 ‘토요장터’를 개설하여 정릉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여주고 있기도 하다.

정책방향 전면 재검토
“시설만 개선하면 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그동안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전면 재검토 결과 신시장모델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고 봅니다. 시설투자나 개선도 필요하지만, 그동안 펼쳐온 하드웨어 위주, 모든 시장에 똑같이 지원하는 천편일률 방식으로는 대형마트와의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에 따라 개개 시장이 보유한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별 고유 브랜드와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본 것이지요.”
백 회장은 이번 서울형신시장모델의 탄생배경과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장사는 결국 상인이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서울형신시장모델의 핵심은 ‘사람’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람들의 생각은 바꾸고, 시장매니저와 같은 전문가들의 코칭을 받고, 청년상인과 같은 젊은 피를 끌어들이는 것이 주요 골자라는 것이다.

상인협동조합 4천 출자
“젊어지는 시장, 볼거리가 넘치고 살거리가 넘치며, 인정과 사람의 온기가 넘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 해야 전통시장만의 경쟁력은 살아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람 중심의 시장만들기를 위해 정릉시장은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릉시장만의 특화상품개발 ▲상품 품목 다양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시장 ▲토요장터 전국 브랜드화 등의 과제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6월 박 시장의 현장시장실 운영 때 설립신고를 마친 ‘정릉시장상인협동조합’이 출자액을 꾸준히 모아 4천여만원에 육박했고, 다양한 마을기업들과도 손잡고 있다. 일부 젊고 참신한 상인들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음도 정릉시장이 갖는 잠재력이다. 서울 도심권을 대표하는 서울형신시장모델로서의 정릉시장의 내일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민경제의 거울이랄 수 있는 전통시장의 변화는 나라경제의 희망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시장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백 회장의 다짐이다.

오동초 기자 sbnews777@naver.com
소상공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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