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받아 자립했어요...서울서 미용실 운영 김보련 대표
“저도 이제 남 도울래요”
사회연대은행은 소상공인들의 참 은행이다. 참 은행답게 진정으로 돈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이라면 무담보로도 돈을 저리로 빌려준다. 대신 이 은행은 자립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빌린돈을 확실히 갚고자 하는 이행 계획을 중시한다. 그리고 이 은행의 도움의 손길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 은행은 그 소상공인들이 자립할 때까지 끝까지 밀착해 돕는다. 개업준비, 상권분석에서 차후 안정적으로 매장이 운영될 때까지….
그런데 그 재원은 정부 뿐 아니라 민간기업, 그리고 독지가들의 기부를 통해 형성된 기금으로 조성된다. 이에 소상공인신문은 이같은 기금을 조성해주는 민간기업, 독지가들과 또 그 기금을 지원받아 자립해가는 소상공인들의 모습을 월 1회씩 꾸준히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기부가 더 많아지고, 그리하여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서울 종로 효자동에서 ‘하이보스’라는 남성전문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보련씨(46). 창업 1년도 안됐지만, 본인 또한 버젓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수호천사로 돌변했다.
현재까지 장사는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다. 7천원~1만원의 커트비용을 받고 있는데, 하루 매출이 얼추 30만원대를 기본으로 넘긴단다. 직원 한 사람과, 일요일과 공휴일을 뺀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치밀한 준비덕분에
그가 이같이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오랜 동안의 치밀한 준비가 큰 힘을 발휘했다. 그 전에는 그 또한 일반 미용실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그가 서울복지재단의 희망플러스 통장제도를 접하게 됐다. 이 제도는 차상위 계층의 어려운 가정들을 돕기 위해 서울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주택마련, 아이들 교육, 창업을 위해 3년 예정으로 통장을 만들고, 도움을 받고자 하는 가정에서 매월 최고 20만원까지 저축을 하게 된다. 그러면 서울복지재단에서 그 저축 비용에 맞추어 통장에 돈을 불입해주는 것이다.
김씨는 그렇게 해서 3년여 간 돈을 모아갈 무렵이었던 11년 10월경, 사회연대은행을 만나게 됐다. 서울복지재단에서 위탁한 창업교육 사업을 사회연대은행에서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씨는 창업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다니던 미용실도 그만 뒀다. 교육이 일요일날 이뤄지는데, 미용실은 일요일이 가장 바빴다. 따라서 그는 평일날 아르바이트로 전환하고 교육에 성실히 임했다.
선행 릴레이
그 후 김씨는 교육을 수료한 후 사회연대은행으로부터 무담보로 2천만원의 사업자금을 3%의 저리로 대출받게 된다. 이 돈은 사회연대은행이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로부터 기부받은 돈으로 조성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은행의 사업 컨설턴트팀의 도움을 받아 업종선정, 입지 분석, 매장 인테리어, 매장 운영방법 등을 순차적으로 전수받게 됐다. 사회연대은행의 이같은 시스템은 창업자에게 큰 힘이 된다. 내일처럼 밀착해 총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김씨에게도 이같은 은행의 노력은 큰 힘이 됐다. 게다가 김씨는 남달리 배우는데 열정적이고, 배운 것을 꼭 실천하는 성격이었다. 그리하여 김씨는 1천명에 이르는 고객의 고객카드를 거의 암기하고 있다.
그들이 선호하는 머리스타일, 이름, 취미 등을 기억하고 있다가, 일을 하면서 적절히 써먹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그는 대출금의 원리금 및 이자 이외에도 매월 3만원씩을 은행에 기금으로 내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에서 진행하는 희망 사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받은 만큼 저도 뭔가 돌려줘야죠.” 각 기관, 단체, 그리고 개인기부자들에서 비롯된 기부활동이 사회연대은행을 매개로 하여 선순환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소상공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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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도 기금만들어 사회연대은행에 기탁
“전국서 창업 불씨 지핀다”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위원장 김근수, 이하 사회공헌위)의 사회공헌활동이 서서히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바로 사회연대은행(이사장 김성수)을 통해서다. 사회공헌위는 금융소외계층 창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해 5월, 10억원의 기금을 사회연대은행에 맡기는 협약을 맺었다. 이후 사회연대은행은 이 기금을 활용해 지금까지 소상공인 창업을 원하는 22명에게 4억 2천 5백만원을 지원했다. 이들은 모두 일반 저소득층이거나, 신용상의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던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자, 신용회복중이거나 개인회생 중인 자들이었다.
지난 달 20일 의정부 호원병원에서는 꽤 훈훈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서울 부산 등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5곳의 소상공인들이 60여 만원의 성금을 모아 백미닷컴 남정효 대표에게 전달한 것이다. 모두 사회공헌위 기금을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지원받아 창업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사회연대은행의 ‘첫희망열매나눔’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리하여 매월 첫 매출의 3만~5만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들에게 매우 가슴아픈 사연이 전달됐다. 바로 똑 같이 사회공헌위 기금을 지원받아 창업한 백미닷컴 남정효 대표 부부의 얘기였다. 이 부부는 지난 해 11월 사회연대은행으로부터 사회공헌위 기금 2천 만원을 대출받았다. 그런데 불행이도 올 2월 남 대표의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 후 정상적인 사업은 불가능해졌다. 부상 정도가 중해 남 대표도 병상을 지켜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딱한 소식을 접한 사회연대은행과 ‘첫희망열매나눔’ 회원들이 이들을 돕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작은 돈이지만 그 의미는 매우 컸다. 창업 후 얼마되지 않아 딱히 형편이 넉넉할 리 없는 사람들이 모은 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들은 계속 기금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신용카드 업계는 이러한 사회 공헌활동을 위해 지난 2011년 4월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그리하여 기프트카드 소멸잔액과 카드 소멸포인트(20%)를 재원으로 총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후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금융소외자 소액금융 지원사업(신용카드사랑론), 영세 소상공인 자녀를 대상으로 한 학자금 지원사업, 구세군 디지털자선냄비 지원사업, 저소득층 자녀대상의 경제·금융교육 캠프시설 건립 및 운영사업, 장애인 자활시설 건립·개보수 지원사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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