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와 라보는 택배, 퀵 서비스, 세탁업 등을 하는 우리 같은 영세 소상공인들이 생계 수단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차량입니다. 이들이 단종되면 당장 대체할 차량이 없어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생계형 경상용차 단종 철회 청원자 협의회(이하 협의회)’ 대표들은 지난 3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아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다마스와 라보 단종 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협의회의 공장 방문은 한국GM지엠이 최근, “지난 1월 강화된 안전·환경 규제에 따라 경상용차를 생산하는데 비용 부담이 너무 커져 내년부터 다마스와 라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전국용달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한국택배업협동조합 등 11개 소상공인 단체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을 막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나, 강화된 규정 적용 시기 유예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7월 협의회 발족 당시 이미 국민권익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청와대에도 같은 방안을 청원한 바 있다.
박도건 협의회 총무는 “영세한 소상공인이 사업을 위해 사용하는 차량에 고급차량과 같은 기준의 환경·안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며 “경상용차가 1000만대 이상 등록된 일본처럼 특별법을 제정해 경상용차를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내년부터 강화된 규제들이 적용되기 때문에 안전·환경 장치를 단 차량을 개발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확고히 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1991년 생산을 시작한 800㏄급 경상용차로, 가격도 700∼900만 원대로 저렴하고 세금 감면 혜택에다 유지비도 저렴해 소상공인의 생계수단으로 널리 활용돼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모든 차량에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2) 부착이 의무화되는 등 환경과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경영부담을 의식한 회사측이 단종을 결정한 것. 이들 차량의 누적 판매량은 30만대가 넘는다. 최근 단종 소식이 알려지자 판매량도 30∼40%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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