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중소빵집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잇브레드(Eat.Bread)’와 ‘이지바이(Easy Buy)’다. 최근 들어 이들은 고압적인 매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현재 ‘잇브레드’ 가맹점은 70곳으로 지난해 말 30곳에 비해 133%나 늘었고, ‘이지바이(Easy Buy)’가맹점도 같은 기간 70곳에서 143곳으로 78.8% 늘었다. 일단 이들 가맹점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비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10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 창업이 소자본 창업의 키포인트다. 가맹 희망자가 몰리는 이유다. 게다가 매출에 있어서도 이들의 위협은 만만찮다.
이들은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을 대기업 빵집의 반값 수준에 팔고 있다. 빵값에 낀 거품을 걷어내고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췄다는 게 가맹본사의 설명이다. 빵 품질도 ‘비지떡’이 아닌데다가 가격 경쟁력까지 있으니 일순간에 상권을 대거 잠식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들은 출점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유리한 입지를 지니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가맹점은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출점규제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는 올 초 이들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기존의 자사 빵집이나 동네 빵집에서 500m 이내에 가게를 개설하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규제 여파로 지난해 연말 대비 올 6월 현재 파리바게뜨 가맹점은 3,212곳에서 3,243곳으로 31곳(증가율 0.97%) 늘었고, 같은 기간 뚜레쥬르 가맹점은 1,280곳에서 1,288곳으로 8곳( 0.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규제를 틈타 ‘잇브레드’는 유명배우와 개그맨 등을 모델로 한 케이블 TV, VOD광고를 시작으로 지난해 상반기 본격 가맹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대기업 빵집 출점이 둔화됐다”며 “출점규제의 취지가 엉뚱하게 왜곡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관리자 @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