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블라인드 에너지 감소율 객관적으로 증명

이상 고온현상에 따른 전력난 해결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여기에다 원자력발전소 중단 여파가 정부의 전력 수급 정책수립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 정부의 절감 대책도 ‘절기절약에 동참해달라’는 호소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처럼 전국에 걸쳐 전력경보가 연이어 발령되는 가운데, 기업체와 관공서에서도 다양한 전기 절감 대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시중에도 절감 효과를 앞세운 제품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커튼·블라인드, 방치는 금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커튼과 블라인드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대책에 일반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번 설치할 경우, 고장률이 낮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이들 제품들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에너지 절감 제품과 비교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문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일반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한다는 것이다.

한국차양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도 보도 되었듯이, 여름철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강한 햇볕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가정이나 회사에서도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방치하지 말고, 볕이 따가운 낮에는 적극 사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블라인드만 쳐도 실내온도 3도 내릴 수 있어

한 방송매체는 최근 ‘내리쬐는 한낮, 블라인드만 쳐도 온도 낮아져’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전력난이 심각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블라인드만으로도 평균 3도를 내리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실험에서, 차양시설이 없는 방은 평균 29~31도까지 올랐지만, 블라인드를 설치한 방은 26~28도를 오르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 1도만 낮출 수 있다면 에너지 7%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해, 이번 방송은 그동안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방치해온 시민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 매체는 ‘한 낮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면 같은 시간에 선풍기 15대를 돌릴 전기를 아낄 수 있다’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강조했다.

투과율 0%, 반사율 90% 내부 롤블라인드 에너지감소율 가장높아

‘블라인드 적용에 따른 냉난방 에너지소비 절감량 분석평가’ 자료에서도 블라인드의 에너지 절감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한밭대학교 건축공학과 환경설비계획연구실이 발표한 이 자료에는 내·외부롤쉐이드(천을 상하로 움직이는 차양막), 내·외부슬랫형블라인드(일정한 각도에 따라 세로로 촘촘히 열을 지은 차양막) 등 각각의 제품이 태향열흡수율(SHGC) 변화에 따라 에너지 소비 절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분석한 데이터가 수록돼 있다. 또 롤블라인드로 불리는 롤쉐이드의 경우에는 빛 반사율과 투과율을, 슬랫형블라인드의 경우에는 슬랫의 각도와 반사율에 따라 변하는 비교분석 데이터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빛 투과율이 낮고 반사율이 높은 블라인드일수록 냉난방에너지의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롤블라인드가 슬랫형블라인드에 비해 에너지 감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실내에 설치된 투과율 0%, 반사율 90% 조건의 롤블라인드가 설치되지 않은 조건에 비해 평균 22%(난방 13.1% 증가, 냉방 34.9% 감소)의 가장 높은 냉난방에너지 감소율을 보였다. 슬랫형블라인드의 경우에는 슬랫각도 60도, 반사율 90%의 조건에서 설치하지 않은 조건대비 평균 16.0%(난방 10.8% 증가, 냉방 24.3% 감소)로 가장 높은 냉난방에너지 감소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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