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최근에 살이 5kg나 빠졌다.

아내가 두 달 전 가정용 도정기 햇살맘과 벼 20kg을 사왔을 때는 신기한 물건 하나 사왔다고 느낄 정도였다.

우리 집에서 주로 해먹는 쌀은 5분도미로 색깔은 현미(현미는 왕겨만 제거한 0분도. 백미는 11도미)인데 식감은 백미에 가까웠다. 갓 찧은 쌀로 밥을 하니 밥맛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아내는 이걸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고 했지만 처음엔 흘러들었다. 그런데 뱃살이 빠진 것이다.

30cm밖에 안 되는 소형 도정기가 각 가정에 보급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만이 개선되고, 각종 성인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도정기 제조사 ㈜바로텍에 무턱대고 전화를 걸어 약속을 정하고 인천으로 달려갔다.

완벽한 쌀 현미는 위험하다?

약속 시간에 맞춰 공장 앞에 나와 있던 ㈜바로텍 김인 사장은 첫눈에도 사람 좋아 보인다.

1997년부터 바로엔지니어를 설립해 기름밥을 먹었다는 김 사장이 가정용 도정기 햇살맘을 개발하게 된 것은 3년 전 혈전으로 고생하면서 현미밥을 먹는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고 한다.

김 사장은 “현미는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식품중 하나라고 할 만큼 영양이 많지만 오래 보관이 안 되는 불편이 있다”면서 즉석 도정의 필요성과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현미는 7시간이 지나면 세포가 죽기 시작해 7일이 지나면 산화가 시작되고 15일이 지나면 맛과 영양, 수분이 소멸되며 산성화된다. 도정직후 PH7로 약알칼리성이던 쌀이 6개월이 지나면 PH5로 약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오래된 현미는 지방산과 단백질 등의 모든 영양소가 산패되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왕겨만 벗겨낸 상태이므로 단단한 외강층이 소화를 방해해 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부담이 된다.

보약 같은 쌀

쌀은 방금 도정한 쌀이 가장 좋은 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디딜방아를 이용하여 그때그때 도정한 쌀을 먹었다. 디딜방아로 찢으면 단단한 속쌀겨와 쌀눈이 남아 있는 건강식 상태였다.

산업화 이후 농촌에 정미소가 들어오고 눈처럼 하얀 백미를 만들어 냈다. 사람들은 부드럽고 구수한 식감에 백미에 열광했지만 이는 영양의 95%가 모여 있는 쌀눈과 미강을 버리는 것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오늘날 세계가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것도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페스트 푸드와 함께 백미를 주식으로 사용한다는데 있다.

백미처럼 구수한 맛

가정용 도정기 햇살맘은 현미와 백미로 모두 도정할 수 있지만 김 사장은 특히 5분도미에 주목하라고 한다. 5분도미는 쌀의 왕겨와 외강층을 벗겨내고 속쌀겨와 쌀눈을 살려낸 현미와 백미의 중간 상태를 말한다. 5분도미는 쌀눈의 풍부한 영양과 속쌀겨의 식물성 섬유질을 모두 섭취할 수 있어 영양과 구수한 밥맛을 자랑하는 기능성 쌀로 몇 년 전부터 일본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현미로 밥을 하기 위해서는 물에 충분히 담가두어 불려야 하지만 5분도미는 수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서 즉시 밥을 해먹어도 햅쌀 백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농촌을 살리는 도정기

가정용 도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농촌을 살리는 일도 되고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얼마 전 조폭들이 중국산 쌀을 국내산 쌀로 둔갑시켜 53억 원 어치를 유통시켰다는 뉴스가 나왔다. 미국 오렌지와 중국 쌀, 필리핀 바나나와 핀란드 돼지고기, 마트에 가면 세계 어느 나라 음식이라도 구할 수 있고 속여서 팔면 감쪽같이 속아 지내야하는 요지경 세상이지만 순수한 우리 것이 아니면 못 구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볍씨다. 볍씨는 수입이 안 되기 때문에 100% 국내산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가정용 도정기를 사용하면 농촌을 살리니 작은 나라사랑이 된다.

100kg의 벼를 11분도로 도정하면 60kg의 백미가 나오고 현미로 도정하면 85kg이 나온다. 그래서 한 대 박정히 대통령은 7분도미를 국책으로 권장했지만 거친 밥맛에 사람들은 외면하고 말았다. 그러나 즉석에서 도정한 5분도미는 무엇보다 밥맛이 부드럽고 구수해서 현미밥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버려지는 쌀을 아끼는 것이니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현대인은 밥심으로 산다?

3달 전 친구 소개로 햇살맘을 구입했다는 주부 김영미(54.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씨는 “5분도미를 먹으니까 한 달에 3kg 정도 빠졌다”면서 “남편은 지방간과 고지혈증이 사라지고 딸은 변비가 없어졌다”고 5분도미 사랑이 대단하다.

김인 사장도 “5분도미를 먹고 나서는 혈전 약을 먹지 않아도 좋을 만큼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환히 웃어 보인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은 디딜방아에 나락을 찧어먹던 시절에는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밥은 배가 고프니까 어쩔 수 없이 먹기는 먹지만 탄수화물 덩어리인 백미는 비만의 원인이라고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오죽하면 백미 밥 한 그릇을 먹는 것은 설탕 한 숟가락을 먹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가정용 도정기 보급으로 건강한 쌀을 먹게 되고 다시 밥이 보약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농촌과 연결하여 안정적으로 벼를 구입

햇살맘은 기계 조작이 간단하다는 것도 주부들에게 어필 한다. 벼를 넣고 몇 인분을 찧을 것인지를 선택한 뒤 시작 버튼만 누르면 된다. 김 사장은 “성능과 견고함은 맷돌처럼 반영구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자랑이다. 벼는 농촌과 직접 연결하여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해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문의(032)582-5227

박종석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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