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지난 3월부터 지역195개 지부를 대상으로 ‘사회적 협업화 지역쇼핑몰사업’시범사업 지부를 모집했다. 그 결과 대전, 고양, 용인시 지부가 선정되었다. 앞으로 시범지부에서는 지역협동조합을 설립한 후, 정부 및 중앙조합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 협업화 지역쇼핑몰을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시범지부 지역쇼핑몰사업 성패에 따라 전국 195개 지부로의 사업의 확대적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우리 중앙조합은 이후 시범사업의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이에 시범사업 지역 지부장의 사회적 협업화 사업의 운영 계획에 대하여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함께 쇼핑몰 만들어 경쟁력 키우자
용인지부 전현우 지부장
컴퓨터 관련기업에서 일하다 얼마 전 창업하였습니다. 처음엔 ‘열정과 성실만으로 열심히 하면 안 될 것이 없다’라는 희망을 품고 시작했는데,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컴퓨터 조합 김대준 이사장님을 알게 되고, 협동조합 공동구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 이사장님과 여러 가지 의논을 하다 사회적 협업화 사업에까지 첫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협업화 사업 회의에 참석해 많은 사장님들과 현 실정 및 해결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고 사회적 협업화 사업이 곧 우리 업계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결성될 용인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지역의 조합원 권익과 소비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지역쇼핑몰 운영으로 대기업 자본의 오픈마켓과 서울 거점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독점적 매출을 지역 상권으로 되찾아오겠습니다.
둘째, 저 또한 용인시민으로서 소비자들이 대형 쇼핑몰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A/S 및 저가품질 등)을 방지하고 지역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지역쇼핑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아직 시작 단계여서 의문을 갖고 있는 비참여 업계 사장님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힘을 합치겠습니다.
넷째, 앞서 우리가 어려움을 겪게 된 계기를 바탕으로 지역주민, 조합원들이 모여 대형몰 및 대기업과 견주어도 믿고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조합 상품을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최종 꿈이기는 하지만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대형 쇼핑센터를 만들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민과 함께 융화되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그리고 소외된 계층과 함께 웃으며 성장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협업화로 살길 찾아보자
일산지부 임민식 지부장
고양시에서 조합 설립을 하기에 앞서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는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오랜 기간 컴퓨터업에 종사해 오던 사장님들이 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고 있습니다. 대형 쇼핑몰에겐 가격 경쟁력에 밀리고 대기업에겐 인지도와 마케팅에 밀리다 보니 매출과 이익은 줄어들고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은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갔습니다.
98년에 개업해 직원을 3~4명을 두고 일하던 사장님들은 몇 해 전부터 1인 기업으로 규모를 대폭 줄여 생계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저희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각각의 사업장 마다 가지고 있는 특장점이 있습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사장님, 유통능력이 탁월하신 사장님, 서비스 정신이 월등하신 사장님,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사장님 등. 하지만 이 모든 걸 혼자하기에는 버겁습니다.
바로 동일 업종에 계신 사장님들이 한데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고 공동구매를 진행하여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이유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고양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쇼핑몰을 운영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이고, 기술을 공유하며 친절한 서비스와 마케팅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여타 쇼핑몰과 대기업에 치중되어 있는 소비자의 구매방향을 지역쇼핑몰로 모셔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지역 주민에게 오픈하고,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경쟁력은 분명 높습니다. 이젠 함께 힘을 모아 소상공인이 아닌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때입니다.

함께 하면 힘이 세집니다
대전지부 신동규 지부장
컴퓨터관련 일을 시작한지 15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업계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함께 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업종이라는 것입니다.
사장과 사원, 같은 업계의 사람들을 늘 경쟁관계로만 인식하고 정보나 거래처를 빼앗으려고만 하는 살벌한 전쟁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컴퓨터관련업은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거대한 해일이 몰려오는데 함께 힘을 합쳐 대응할 생각은 안하고 작은 이해관계에 얽혀 서로 싸우기만 했습니다.
온라인시장의 활성화, 데스크탑 시장의 감소, 대기업들의 횡포, 블랙컨슈머의 등장. 어느 것 하나 개별 컴퓨터 사업장에서 해결할 방법이 없는 문제들입니다.
함께 하면 힘이 세집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그래서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혼자하기엔 막막하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 하면 희망도 배가 된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그렇게 모여서 만들어진 쎈 힘으로 새로운 환경을 극복하고 좀 더 잘 살고 싶습니다.
따로 또 같이,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잘 뭉쳐지지 않는 컴퓨터 업계지만 이제 한발을 내디뎠습니다.
대전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이 그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공동쇼핑몰, 고객관리, 공동구매, 공동영업, 협업납품, 협업 유지보수 등 할 사업들은 많습니다.
이렇게 따로 또 같이 일을 하며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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