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의 새 전략과 비전
“시대가 변하면 그에 걸맞은 새로운 전략과 비전이 필요합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세 가지 키워드로 생태, 문화, 과학을 꼽았습니다.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어우러진 ‘트리플 악셀’이야말로 모두가 감동하고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김 의원은 책에서 생태, 문화, 과학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모두가 감동하고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를 밝힌다.
책 목차를 통해 이를 한 번 보면, 그 구성이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짚어진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세 가지 키워드’라는 제목의 제1장은 ▲생태, 문화, 과학이 어우러진‘트리플 악셀’ ▲생태와 환경의 가치를 배려하다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나라를 위하여 ▲과학기술이 냉대받지 않는 나라,라는 항목들로 전개된다.
이어 ‘대한민국을 밝혀줄 생각 창고 10가지’라는 제2장은 ▲(새로운 형식의 소통 정치 모델인) ‘폴리틱스 2.0’, 멍석 깔아주는 정치 ▲북한 노동자가 남한으로 출퇴근한다면? ▲인문학은 미래로 안내하는 나침반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강한 국가로 거듭나기 ▲이공계를 지원하고 과학기술인력을 키워라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과 합리적 소비 ▲학벌이 성공을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 ▲좋은 디자인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등의 내용이 펼쳐진다.
국가발전의 전 영역에 걸친 한 중진 정치인의 경륜과 역량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가 참고할 만한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아랍에미리트의 마스다르 시티, 브라질의 꾸리찌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등 다양한 모델들을 살펴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생태, 문화, 과학, 세 가지 키워드
김 의원은 “이 책의 고갱이라 할 만한‘10가지 생각 창고’는 나의 경험과 오랫동안 축적된 자료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나 혼자서, 혹은 몇몇 정치인들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국가와 국민이 함께 손을 맞잡고 노력할 때 가능한 것들이다”고 집필 배경을 토로하고 있다.
희망의 정치, 덧셈의 정치
이 책은 김 의원이 예전부터 주장해온 ‘덧셈의 정치’가 의미하는 바와도 맞닿아 있다. 분열의 ‘뺄셈정치’가 아니라 통합의 ‘덧셈정치’는 국민을 통합하고 그 힘을 모아 좀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금의 정치가 해야 할 절대적 책무라는 생각이다. 책에는 그 바탕이 될 정치적 정책적 비전이 풍성하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책을 한 번 펼쳐보자.
“나는 평소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중략) ‘과학대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은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인 한글을 만드셨고, 서양보다 200년 앞서 세계 최초의 측우기를 만드시기도 했다.(중략) 나는 대한민국을 세계로 웅비하는 나라로 업그레이드하려면‘과학입국’의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각오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했던 것이다.” (책 본문 203쪽)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돈 안 되는 순수문화의 기반부터 튼튼히 해야 하며 순수문화의 중요성을 이해한 건강한 문화소비자 집단의 육성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중략) 우리의 독자성을 지닌,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상품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의 문화산업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93쪽)
“이제 나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에 생태환경을 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트리플 악셀’의 기본 골격이다. 생태는 본래 자연과 인간이 하나였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하나인 것을 갈라놓으니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며, 결국 환경 파괴로 이어졌다.(중략) 생태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생존이 있을 수 없으며, 인류의 미래도 없다.”(17쪽)
소상공인들에 대한 애정 관심 남달라
김영환 의원은 지난 7월 5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할 때도 남북한 공동경제 붐을 일으키는 방안과 함께,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생태환경의 통섭과 융합을 강조하는 정책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장대비가 퍼붓는 중에도 한치 흐트러짐 없이 나라를 걱정하고 미래를 희망하며, 오랜 기간 다듬어 온 국가운영의 비전들을 쏟아내, 비록 당장은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많은 이들에게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인상을 남겼다.
가난 속에서 성장한 그는 특히 서민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 대형마트와 SSM을 규제하는 유통법·상생법 개정, 소상공인 기금 조성 및 소상공인 단체 법제화를 담은 특별법 개정,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등 18대 국회서 이뤄진 대부분의 소상공인 관련 입법안들이 직접 김 의원의 손길을 거치거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대한민국 호라는 배는 난파선처럼 표류하고 있습니다. 백척간두의 위기 속에서도 충무공은 ‘나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의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낼 12척의 배는 바로 우리 국민입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의 위기를 구하기 위하여 국민 여러분의 12척의 배에 올라타겠습니다. 배의 조타수로서 국민과 함께 고통을 희망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정치는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는가? 국민의 바람에 호응하는 정치, 눈살 찌푸리지 않게 만드는 정치인,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정책과 제도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나라를 살리는 10가지 생각 창고’에는 이같은 질문들에 충실하게 답하기 위한 대안들로 가득 차 있다. 미래의 대한민국, 그리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저자의 희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밖에도 김영환 의원의 대선 출마선언문, 출마선언식 당시의 풍경, 대권 도전 전후 기간에 ‘희망 찾기’라는 이름으로 기록했던 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덕성 기자 sbnews777@naver.com
김영환은 누구인가
김영환은 1955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15대, 16대, 18대, 19대 국회의원. 과학기술부 장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학(無學)의 부모님이 염원했던 대로 의사가 되는 길을 택해 연세대 치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유신치하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 투옥, 석방, 복학, 수배가 되풀이되는 길을 걸었다. 전기기술노동자로 생활하면서 6개의 자격증을 땄으며, 진정한 노동운동을 위해 천대받는 단순 노동자로 수년간 살았다. 15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여 치과를 개업했가, 곧 병원 문을 닫고 정치에 입문했다.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취임해 풍부한 아이디어와 정책개발로 성공적인 장관직을 수행했고, ‘공무원들이 인정한 성공한 정치인 장관’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정치인인 동시에 시인이다. 김해윤이란 필명으로 발표한 <단순 조립공의 하루>라는 시는 대표적인 민중가요로 재탄생됐고,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국회에서 낭독한 시 <불타는 바그다드 어머니>는 반전을 상징하는 시로 전 세계인에게 읽혔다. 그는 시와 정치가 만나는 지점에 서서 한결같이 ‘시보다 더 아름다운 정치’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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