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상공인 위한 소상공인 전문 은행이 나올 수 있을까. 사실 소상공인들은 기존 은행들로부터 언제나 소외돼 왔다. 은행에 돈이 엄청나게 쌓여 있어도, 그 돈은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대부분 그림의 떡이었다. 담보 능력이 없으면 대부분의 은행은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500V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영업점을 소수로 운영하거나 영업점 없이 업무의 대부분을 ATM,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통해 영위하는 은행을 말한다.
500V는 내년 상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1단계 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단계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4%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은산분리 제도 하에 인터넷전문은행 1~2개를 시범인가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9월 국회에서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돼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이 50%까지 완화될 경우 IT(정보기술)기업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할 방침이다.
금융위가 밝힌 인가 일정에 따르면 9월 중에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고, 12월 최종 인가를 받는 곳은 201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9월 14일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사업자 인가를 당초 알려진 1~2곳보다 확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소상공인 업계를 중심으로 ‘500V 컨소시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컨소시엄이 소상공인 주도의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 은행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이 펼치고자 하는 소상공인 전문 은행의 소상공인 중심의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
“소상공인 위한 인터넷 은행 인가해 달라”
‘500V 주도 인터넷은행 컨소시움’ 강력한 복병으로 ‘부상’
소상공인 위한 소상공인 전문 은행이 나올 수 있을까. 사실 소상공인들은 기존 은행들로부터 언제나 소외돼 왔다. 은행에 돈이 엄청나게 쌓여 있어도, 그 돈은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대부분 그림의 떡이었다. 담보 능력이 없으면 대부분의 은행은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인터넷 은행 인가 정책 발표를 하면서 소상공인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소상공인 기반의 소상공인 전문 은행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보통신 시대에 오프라인 은행보다 온라인 은행이 여러 면에서 더욱 경비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맞는 형식일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이런 가운데 소상공인 업계를 중심으로 ‘500V 컨소시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컨소시움이 소상공인 주도의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 은행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이 펼치고자 하는 소상공인 전문 은행의 소상공인 중심의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이 컨소시움이 정부로부터 여타의 경쟁 집단을 물리치고 인터넷 은행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500V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김충범 대표를 만나 보았다.
뜻이 아무리 좋아도,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500V 컨소시움이 인터넷 은행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가
: 물론이다. 후발주자이고 작은 기업들의 연합이기 때문에 500V 컨소시엄을 폄하하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500V 컨소시엄을 눈여겨 본 사람들의 시각이 급속도로 바뀌는 것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
당국도 마찬가지다. 금융 당국 또한 처음에는 500V를 비슷한 시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지고 있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애초 기대하고 있던 인터넷 은행의 취지에 500V의 잠재력이 가장 근접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시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 금융 당국이 생각하는 애초의 인터넷 은행의 취지는 무엇인가.
: 그러지 않아도 이미 기존은행들은 인터넷 뱅킹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이런 마당에 정부 입장에서 인터넷 기능을 더욱 배가한 인터넷 은행을 한 두 개 더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것은 인터넷 은행 인가를 위한 평가항목 및 배점 기준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업계획 700점 만점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혁신성 250점이다.
그리고 그 다음 금융소비자편익증대 배점이 100점이고, 금융산업발전 및 경쟁력강화기여 부분에 50점을 배점하고 있다. 이 부분만 합쳐도 400점인데, 여기에서 알수 있는 당국의 인터넷 은행의 핵심 취지는 혁신성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인터넷 은행을 통해 기존 은행업계의 비용구조와 편익 구조, 그리고 은행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를 대대적으로 혁신시키고자 하는 게 정부의 취지다.
인터넷 은행을 통해 500V는 업계를 어떻게 혁신시킬 것인가
: 그 동안 은행들은 도처에 금융 소외 계층을 양산해 왔다. 담보가 없거나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인터넷 은행마저 그러한 관행을 이어간다면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소상공인 기반의 인터넷 은행을 통해 우선 대표적인 금융 소외계층인 700만 소상공인들을 끌어안을 것이다. 기존의 은행들은 이들 소상공인들을 단순히 예대 마진을 챙기는 대상으로만 여겼다.
반면 우리는 소상공인들을 공존 공영의 사업 파트너로 편입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각 업종별로 소상공인 구매카드와 생산자들의 공급시스템을 가동하여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저렴하게 상품이 공급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신용카드 매출채권 양도․양수에 따른 가맹점수수료 절감효과를 통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다수의 소상공인들을 주거래 고객으로 확보하고, 그 여력을 모아 여타의 금융 소외 계층을 껴안을 것이다. 이같은 혁신성 그리고 금융소비자 편익증대, 은행업의 경쟁력 강화야말로 정부가 인터넷 은행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기본적인 목표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광석 기자
500V 컨소시엄’의 김충범 대표는 누구인가
지독히도 ‘을’의 입장을 아는 사람
‘500V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김충범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그는 대학교 3학년때 갑자기 아버지의 사업체를 떠맡아 운영하게 됐다. 아버지는 방진 마스크를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를 운영해 오셨는데, 갑자기 병환이 생겼던 것이다.
당시의 상황을 김대표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모 카드사 결제 대금을 메꾸지 못해 해당 카드사를 찾아갔었다고 한다. 한데 관련 부서의 젊은 아가씨가 나와서 대뜸 무릎을 꿇고 대기하고 있으라고 하더란다.
그것도 한 겨울이었는데 말이다. 당시 그 모욕을 평생 잊지 못하고 그는 그 이후 해당 카드를 한번도 써 본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 후 10여년 동안 절치 부심 끝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관련업계 1위 회사로 키워놓게 된다. 그 후 이 회사는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난 해 기준 연 매출액 300억원대를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이 즈음 그는 고민하게 됐다. ‘작은 기업들이 연합해서 상장을 하게 되면 각자가 대기업 프리미엄을 얻을수 있게 돼 더욱 성장을 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 결과 그가 내린 결론이 작은 기업들의 연합체를 구축하는 일이었다. 10억- 100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들을 수평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거대한 회사를 구축하게 된다면 그러한 꿈이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구상에 미치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올 1월 자신의 회사를 모태로 하여 (주)오백볼트라는 회사를 출범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 28개 회사가 (주)오백볼트의 틀안에 들어오게 돼 연 매출 3천억원대를 기록하는 대기업 그룹을 형성하게 됐다.
하지만 (주)오백볼트안의 기업들은 당분간 각기 독립적인 경영 시스템을 계속 독자적으로 유지한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될 상장 과정만큼은 정해진 룰에 따라 동일하게 행보를 같이 하게 된다.
그래서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각 기업들은 상장 기업들의 특혜를 누리면서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독특한 시스템으로 형성된 500V는 소상공인 기반의 인터넷은행 설립의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형성해 모두 2천억원대의 초기 투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것이다.
소상공인 기반 인터넷 은행 사업 모델 1
‘500V 에너지7’, 이미 3천개의 주유소와 상생 사업 펼쳐
500V가 진행하고 있는 주유소 업계와 함께 하는 상생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이 모델에는 3천여 곳의 주유소들이 참여해 있다. 이 주유소들은 으레 더욱 싼 유류를 공급받기를 원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500V 핀테크 자회사 에너지7’은 다른 한 축에 유류를 공급하는 정유사들을 회원으로 포진시켰다. 그런 다음 이들로 하여금 매일 매일 경쟁적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유류를 공시하게 한다.
이렇게 되면 네트워크에 가입돼 있는 주유소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대의 유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돼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00V 핀테크 모델은 앞으로 인터넷 은행 인가와 함께 이러한 사업 영역을 소상공인 전 업종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농산물 분야, 주류 분야, 식자재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상공인 주도의 핀테크를 구성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소상공인들은 제조사들 및 대형 유통업체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게 된다.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제조사들이 먼저 소상공인들을 위해 더욱 저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경쟁하도록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카드 발급 사업이 더해지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같은 인터넷 은행으로부터 평범한 한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고 해 보자.
그리고 그 카드를 들고, 앞의 ‘500V 핀테크 자회사 에너지7’의 소속된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었다고 해 보자. 이럴 경우 그 소비자는 다른 주유소에 갈 경우 20-80원의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었을 테지만, ‘500V 핀테크 계열 에너지 7’의 주유소에서는 200-300원의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핀테크 계열 주유소가 공급받는 유류 원가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같은 에너지 7 계열의 주유소에는 계속 손님이 몰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더욱 더 많은 주유소들이 이같은 에너지 7에 가입하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상공인 기반 인터넷 은행은 270만 소상공인들을 주거래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더욱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일반 신용카드 소비자들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소상공인 기반 인터넷 은행 사업 모델 2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대폭 내려간다
소상공인 기반의 인터넷 은행은 소상공인들이 또 다른 한편에서 신용카드 가맹점 사업자로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가맹점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신용카드 매출채권 양도 양수 제도를 활용해서다. 즉 신용카드가맹점이 인터넷 은행에게 신용카드매출채권을 양도하게 되면, 이같은 채권을 양수하게 된 인터넷 은행이 즉시 카드 가맹점인 해당 소상공인들에게 대금(신용카드회원의 신용공여기일을 기산한 할인금액)을 지급하게 된다.
그 다음 신용카드 회원의 신용공여기간 후에 신용카드 회원이 신용카드사에 사용금액을 결제하게 되면 신용카드사는 인터넷 은행에 대금을 상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은행은 직접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또 신용카드 가맹점에게 지급할 결제대금을 인터넷 은행에서 직접 조달하기 때문에, 별도의 조달금리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아울러 가맹점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도 발생하지 않아 중소가맹점의 수수료가 최대 1.68%가 인하되어 1.5%수준(영세가맹점은 1%)으로 수렴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과정에서도 소상공인들은 인터넷 은행의 주거래 고객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이같은 매장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분만큼의 경쟁력을 더욱 배가하게 돼, 소비자들로부터 더 환영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소상공인 기반 인터넷 은행 사업 모델 3
다기능 카드 단말기를 통한 다양한 부대사업
인터넷 은행은 소상공인 매장에 다기능 신용카드 금융 단말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는 신용카드결제승인․현금영수증․마일리지 서비스 등의 서비스만을 충족해 왔다.
그런데 다기능 카드 단말기는 이같은 기능 이외에 국세․지방세․공과금 수납 등 생활요금 수납 서비스, 계좌 이체 서비스, 소상공인 전용카드 발급 및 공동 마일리지서비스, 세무관리대행 서비스 기능을 탑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소상공인들은 소상공인들대로 수수료 수입 등 각종 부가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인터넷 은행 또한 부가적인 수수료 수입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지나가던 고객들이 소상공인 매장에 설치된 다기능 금융 단말기를 통해 국세 및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게 되면 소상공인들 입장에서 그로 인한 수수료 수입이 얻을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이 부분에서만 굉장한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즉 국세,지방세 범칙금 등 250조원을 비롯한 각종 공과금 시장이 총 350조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공동 마일리지 사업도
아울러 소상공인들은 고객들을 상대로 공동 마일리지 사업을 벌일 수 있다. 보통 개별 골목상권이 마일리지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과도한 비용이 수반되게 된다.
그렇지만 인터넷은행을 통해서는 이같은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리하여 공동 단말기를 설치해 시스템을 구비하면, 소상공인은 소상공인상권 전용 신용카드(체크카드,현금IC드)를 소비자들에게 보급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의 물품구입액의 일정비율을 공동마일리지화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한 다음, 그 소비자들이 소상공인 점포에서 자유롭게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하면 소상공인 매출액 또한 크게 증대될 것이다.
소상공인들과 연계한 세무관리대행 서비스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기장을 할 경우 보통 월 10만원 정도의 기장료를 지출하게 된다. 따라서 이 비용 부담 때문에 소상공인들 중 대부분은 기장을 맡기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역으로 소상공인들은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기능 복합 단말기의 세무관리 대행 서비스를 활용하면 소상공인들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기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은행 또한 기장 대행 수수료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부가 수익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정부 입장에선 소상공인 부분 세원 발굴의 의미도 배가되는 것이다.
관리자 @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