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 최승재 공동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 회장은 원래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구,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이사장 출신이며, 현 연합회의 전신인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당시회장 김경배, 이하 전소연)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러던 그가 현재의 연합회 공동회장에 오르기까지에는 간단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 그는 지난 해 5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전소연 정상화 추진위원장 자격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김경배 회장(당시 전소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은 회장 자리가 목표가 아니라 전소연의 정상화만을 원한다”라며, “김경배 회장만 물러나면 언제든지 (전소연으로)복귀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기존 전소연이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이하 창추위)를 꾸리고 지난 해 8월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를 개최하자, 1주일 후 별도의 조직인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 차원에서 연합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위원장이 된다.

그리고 그는 위원장으로서의 첫 발언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위원장이 됐지만, 공식적으로 소상공인연합회가 발족될 때까지만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때 그가 별도의 창립총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말이 많았다. “이미 김경배 회장이 퇴진한 상황이어서, 최 회장이 독자적인 조직화 과정을 걷는 것은 더 이상 명분이 없으며, 명백히 분열의 길을 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후 중기청 인가과정에서 ‘창추위’와 ‘창준위’로 분열된 연합회는 계속 인가를 받지 못한 채 표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분열의 한 축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2월 소상공인연합회 통합 창립총회에서 연합회 초대 공동회장에 당선된다.

그런데 최 회장은 연합회 공동회장으로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이사직은 계속 수행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중앙회와 동격의 위치에 있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라면 중앙회 이사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 해 2월부터 수행한 네이버 중소상공인 희망재단(이사장 김기문) 이사직에 대해서도 비슷한 여론이 일었다. 이사장에 중앙회 김기문 회장이 재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회 회장이 이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아울러 최근 최 회장이 이 외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까지 추천되면서 최 회장의 자리 욕심이 도를 넘고 있다는 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중소기업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기업 몫 위원 9명, 중소기업 몫 위원 9명 등 총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현재 소상공인 몫 위원으로 2명이 배정돼 있는데, 이 상황에서 최 회장이 또 한 명의 소상공인 회원(연합회 권오금 이사)과 함께 복수후보로 추천돼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경련 등 대기업 단체나 중소기업중앙회의 수장이 동반위 위원으로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연합회 회장이 위원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은 참으로 위상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연합회 추가 단체 가입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여러 상황도 최 회장에 대한 의구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 회장측이 내년 2월 선거를 앞두고 추가 회원단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현재의 32개 정회원 단체 구도로 선거를 치루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32개 단체 중 최회장 측 단체 수가 더 많기 때문에 최 회장 당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이장우 기자

소상공인신문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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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년 2월 소상공인연합회(공동회장 박대춘, 최승재)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총회연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측에서는 “회장 및 임원 선출에 최대한 많은 회원이 참가해야 연합회가 진정으로 소상공인 대표성을 갖는 조직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추가회원 ‘모집 및 심사’ 기간은 1개월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2월 선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정상 내년 1월 하순부터나 회원 모집이 가능한데, 정관 규정상 2월 선거일로부터 30일 이전에 연합회에 가입해야 (2월)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연합회 추가 가입을 원하는 단체는 처음 중기청 실사를 신청한 회원단체 64개 중 연합회 실사를 통과하지 못한 32개 단체를 포함하여 60여개 단체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총회 연기를 반대하고 있는 측에서는 “총회를 연기해야 할 특별한 사유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총회를 개최하여 연합회를 빨리 출범시키고, 정식 출범한 연합회가 주도하여 회원가입에 대한 자격기준을 강화하고 자격심사도 보다 엄격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은 “소상공인 자격이 없는 단체들의 연합회 가입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엄밀한 규정과 심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회연기 반대 및 회원 자격기준 강화’ 주장은 총회연기를 주장하는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회원자격 규정을 강화하려면 현재 32개 회원단체의 자격 기준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32개 회원단체 중 자격 요건에 미달한 단체를 걸러내고 적격단체만을 가지고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모 회원은 “중기청에서 연합회 인가를 내줄 때는 적격단체가 20개를 충족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20개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에도 정밀실사가 이루어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은 중기청 담당자와의 통화를 통해서도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회원은 감사원에 ‘적격단체 심사’ 관련 중기청 감사를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회 산업자원위 모 의원은 중기청에 ‘적격단체 심사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32개 회원 단체에 대한 자격시비는 중기청의 연합회 인가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로까지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연합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총회연기론’과 관련해 별도의 소상공인 단체를 만들자는 움직임까지 있는 상태다.

따라서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상생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각 세력이 ‘양보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해 가장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장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