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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과 성공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20대 청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창업예정자 교육에 모인 참가자 19명은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강단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걸 진작 알려 줬어야지”라며 아쉬워하는 참가자도 있었고, 진지한 얼굴로 공책에 그 내용을 빽빽이 적어가는 이도 있었다. 강의실은 참가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도 양주시 신흥레저타운에서는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간 ‘창업예정자의 성공을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안전행정부의 2014년 공익활동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창업예정자 교육 및 창업 지원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에 있는 창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소상공인경영지원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호서대학교의 글로벌 창업대학원 교수진들이 실제 창업 성공사례와 실패 사례를 중심으로, 사업아이템 선정부터 자금 지원 방법 등을 알려준다.
참가자들은 4박 5일 동안 기숙생활을 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창업 관련 강의를 듣고, 그 이후 2시간 동안 개인면담 시간을 갖는다. 스파르타식 일정이다.
협업화사업·무료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교육의 셋째날, 28일 오전 강의실을 찾았을 때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북부센터 박영숙 전문위원이 ‘자금의 조달과 관리’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소상공인 협업화 사업에 관한 내용이 나오자 참가자들은 흥미를 보였다. 협업화 사업은 5명 이상의 소상공인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협업사업계획을 제출하면 소요비용의 80%(1억 한도)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사업이다.
지난해 실제로 정부보조금이 지급 되자 그동안 긴가민가했던 소상공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협동조합 구성원 자격은 무엇인가, 20%의 자부담 비용을 사용하는데 자유로운가, 협동조합이 해체될 경우 어떻게 되는가” 등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협업화 사업신청을 했다 탈락했다는 한 참가자는 “심사과정에서 왜 떨어졌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는데 알려주지 않았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었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박영숙 전문위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점포경영 및 운영관련 애로사항 등 소상공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5회의 무료 컨설팅을 통해 절차, 정관 등 신청에 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금지원을 받기위해서는 반드시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브로커라고 의심하던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자금만 받게 되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게 된다. 정보를 모르면 오히려 소상공인들이 손해를 본다”면서 컨설팅 제도 정착의 필요성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협동조합을 구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라면서 “자금 분배와 사용에 있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나들가게를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 일반자금 지원책이 소개됐다. 나들가게의 경우 슈퍼간판, POS 설치, 컨설팅, 상품진열, 고객 서비스 등을 위해 최대 1억까지 지원된다. 또 안정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통합물류센터도 건립도 추진될 방침이다.
이밖에도 소상공인대학 창업학교와 경영학교, E-러닝교육, 프랜차이즈 활성화 지원, 소상공인 일반자금 및 특화자금 등에 대해 소개했다.
내게 맞는 사업, 프랜차이즈 연결
오전 수업이 끝나자 프랜차이즈 업체 ‘마니국수’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하며 제품 홍보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국수를 먹으며 음식 맛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간단한 조리법으로 주방장이 없어도 되고, 중간마진을 줄여 양이 푸짐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국수를 불치 않게 삶는 것이 중요하며, 소스도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프랜차이즈의 사업가능성을 따져 봤다.
이 프로그램의 특별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론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업체를 소개 받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업체를 선택하기 위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를 주최한 최회광 대표는 “오늘 방문한 마니국수 뿐 아니라 토탈크리닝 엑스원, 눈꽃빙수기계 소복소복 등 다양한 업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면서 “수업이 끝나면 참가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원조 할매순대국 공장을 방문해 현지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조 할매순대국의 경우 맛도 우수하지만 교육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운영자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무이자로 지원하는 특별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참가자 중 가장 연장자인 71세 어르신은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 국수가게를 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연결업체가 너무 많아 이곳저곳 찔러보고 있다”면서 “노년에는 큰 자본을 투자하고 싶지 않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창업에 관심이 많아 학교에 공문을 내고 왔다는 고등학생은 “프랜차이즈는 선정 요령과 창업관련 지식을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연결 업체들이 이전에 준비해 온 것과 관련된 것도 있고,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있다”면서 만족스러워 했다.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 마지막 날 그동안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앞서 사업계획서 작성 강의를 맡은 케이투글로벌 최수일 대표의 멘토링을 받으며 사업계획서를 수정, 점검했다.
최수일 대표는 “사업계획서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를 검토해 봐야 한다. △경영자 평가 △시장성 평가 △기술적 타당성 평가 △재무적 타당성 평가 등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망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만족시키는가, 적절한 규모의 시장이 존재하는가, 어떤 분야에서 혁신을 하고 있는가, 실행 가능성 및 수익성을 갖추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정리하며 행복나눔플러스 최회광 대표는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추후 진행될 강의에도 무료로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참가자들을 위한 모임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참석자의 만족감도 컸다. 60대 이모씨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창업을 준비 중인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그러나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내용은 좋은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강의 내용을 소화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신문
최지원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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