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 현재 대형마트 27곳이 영업준비 중이었다. 이들은 매장 건축공사 중인 곳이 8곳, 건축허가 받은 곳이 2곳, 부지계약 완료된 곳 17곳 등으로, 이 가운데 공사 진행 중이던 곳 8곳 중 5곳이 지난해 이미 출점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출점한 5곳의 4배를 넘는 22곳의 대형마트가 앞으로 신규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통계기준 시점인 2012년 12월은, 대중소간 유통상생을 목적으로 출범했던 유통산업발전협의회가 본격 운영되던 시점이다.
특히 이 자료에는 지난 2012, 2013년 문을 연 16개 매장을 포함해, 이 시점을 기준으로 할 때 향후 모두 38개의 대형마트가 더 들어설 것이라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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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점포, 수도권보다 지방에 집중
지난 2년간 출점된 대형매장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다면, 22개 예비 점포들은 경기도권 일부를 포함해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지난 2012년 말까지 홈플러스는 서울(3), 인천시(1), 경기도(2), 경북(1)을 포함해 모두 7곳의 매장을 출점했으며, 롯데마트도 인천시(1) 경기도(1), 충남(1), 전남(1) 등지에 각각 한 곳의 매장을 출점했다. 반면 이마트는 한 곳도 출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표 참조>
그러나 이마트는 2012년 말 당시 공사 중이었던 5곳(경기도3, 경남1, 세종시1)의 매장 중 경기도 3곳을 지난해에 오픈시켰으며, 건축허가(경기도) 1곳과 부지계약(경기도2, 전남1) 3곳을 포함해 모두 6곳의 예비 점포를 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뒤늦게 대형마트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공사 중이었던 3곳(부산시1, 경기도1, 경남1)의 매장 중 경기도와 경남의 2개 매장을 지난해에 오픈시켰으며, 건축허가 1곳(경북)과 부지계약(부산시1, 울산시2, 충남3, 경기도5, 전남2, 경남1) 14곳을 포함해 모두 16곳의 예비 매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홈플러스는 출점 예정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느긋한 산자부...뿔난 중소상인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유통산업발전협의회(현 유통산업연합회) 출범을 위해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산자부는 오히려 별 문제가 없다는 듯 뒷짐만 지고 있다.
산자부가 이런 태도를 취하는 데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을 신규 출점하거나 매장을 확장하는 경우,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되는 상권영향평가서 및 지역협력계획서 제출제도가 지난해 7월 시행에 들어갔고, 또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에관한법률의 사업조정 제도가 제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마찰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정치권과 중소상인들은 “상생을 빌미로 38곳 매장들의 출점을 허해준 거나 다름없는, 산자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기관이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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